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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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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 상한 영혼을 위하여(2014년을 보내며)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뿌리 깊으면야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블로그에 나름 2014년 앓이를 이래저래 꽤 하는 것 같은데며칠 전에 이 시를 접하고 마음이 동했기에 할 수 없이 인사이트에도 끄적끄적(사진은 ..
[영화] 한공주 (Han Gong-ju, 2014) - 2014년 최고의 영화 올해 봤던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단연 한공주인데요.제가 6월에 봤었는데 보고나서 올해 상반기에 본 영화중에 정말 최고인 것 같다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추천했었는데,이렇게 지금 하반기까지 보내고나서 통틀어봐도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역시 한공주네요.처음에 영화를 보고 바로 포스팅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여러 감정들이 복잡해서 미루다가 못했었는데2014년을 보내는 이 시점에서는 꼭 포스팅하고 넘거가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포스팅합니다! 사실 국내 개봉전부터 입소문이 대단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래서 저도 알게 됐구요. 유수의 해외 영화제를 휩쓴 영화라길래 궁금했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기에 더 관심이 갔었거든요.아프고 쓰라린 사건을 담고 있지만 연출도 연기도 굉장히 섬세했고 곱다는 느낌을..
[영화] 청설 (聽說, Hear Me, 2010) 포스터부터 참 달달하네요. 따쉿!ㅋㅋㅋㅋ이 영화는 같은 대만영화인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보고나서 접하게 된 영화에요.진연희(샤오펑 역)가 여기서는 듣지 못하는 수영선수로 나와서 대사하나 없이 수화로만 연기를 한답니다.오직 언니바라기인 샤오펑의 여동생 양양과 그녀를 좋아하는 펑위옌의 이야기입니다.약간의 반전도 있긴 하지만, 전 보면서 대충 눈치로 알게 됐어요ㅋㅋㅋ어쨌거나 대만영화 특유의 순수함과 달달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도시락전문점에서 배달일을 돕고 있는 티엔커.청각장애인 수영선수들이 운동하는 경기장으로 자주 배달을 나가는데 거기서 양양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양양은 언니 샤오펑을 응원하기 위해 항상 수영장을 찾고, 또 부리나케 여러 아르바이트를 다니느라..
[영화] 5일의 마중 (归来, Coming Home, 2014) 이 영화는 상해의 옛 지식인 루옌스의 일생을 그린 소설 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해요. 문화대혁명의 시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두고 있는데, 문화대혁명은 마우쩌둥에 의해 주도된 사회주의 운동입니다.중국 공산당 내부의 반대파들을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지식인들이 투옥 및 숙청된 비극이기도 하죠.영화는 슬픔을 강요하지 않은채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보는 사람은 어찌나 가슴이 미어지는지ㅜㅜ이 영화를 보고나니 요즘 주위에 온통 자극적인 재미, 볼거리만 한가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영화에서 남편 루옌스(진도명)는 대학교수였으나 반혁명분자로 잡혀들어가 투옥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기차역에 5일에 가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는 어렵게 탈출해 기차역에 나타납니다. 다리 밑에서 부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루옌스, ..
[책] 박웅현 - 여덟단어 여덟단어박웅현 지음 평소 박웅현 CD님을 좋아해서 강연영상도 많이 접하고, 발간한 책도 모두 소장하고 있답니다.올해 3월 초에 무릎수술하고서 병원에 있을 때 이 책을 읽고 파이팅을 다졌었는데,한 첩의 보약을 마시듯 겨울을 맞아 또 다시 꺼내들게 되었어요!ㅎㅎ 근데 책장을 찾아보니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아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네요. 집 어딘가에 있겠죠?ㅜㅜ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각해봐야 할 여덟가지의 단어에 대해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점과 다른 책들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책은 도끼다에 실린 이야기들도 있고, 여러 곳에서 강연하신 내용과도 중복된 부분들이 있어요.그래도 언제나 그렇듯 책은 도끼다나 여덟단어를 읽으면 그동안 굳었던 머리와 마음이 무장해제 되는 ..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채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채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 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말고 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놈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내가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더라도 내 옆에 남은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 알아서 내 옆에 남아준다 나를 존중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 내 마음 다 쏟고 상처 받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꽃 같은 청춘의 시간을 힘들게 보낼 필요는 없다 비 바람 불어 흙탕물을 뒤집어썼다고 꽃..
[영화] 제보자 (2014) 영화 남쪽으로 튀어 보고나서 임순례 감독님의 곧 개봉할 새 영화 제보자에 대해서도 알게 됐었어요.과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과 그것을 세상에 알린 PD수첩 이야기를 소재로 했기에소재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을 것 같아요.저 역시 개봉했을 때 꼭 봐야지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면서 결국 영화관에서 보진 못했어요ㅜㅜ개봉 당시에 임순례 감독님도 그렇고 실제 제보자였던 분도 뉴스에 나와서 인터뷰한 것도 지켜봤었는데실제 제보하신 분은 정말 훌륭한 일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힘든 시간들을 겪으셨더라고요.공익제보자를 위한 처우나 신변보장에 관해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영화 도가니를 통해 도가니법이 만들어졌듯이 제보자를 통해 제보자법도 제대로 만들어졌으면 싶더라..
[책] 한병철 - 투명사회 학교에서 5권의 책을 선정해서 그 책 중 한 권을 읽고 백일장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있어서 접하게 된 책입니다.5권 중에 이 책을 택한 이유는 간단해요. 제일 얇더라고요^^;제일 얇아서 택했는데 내용은 그 어떤 책보다 어려웠다고 생각해요. 꾹꾹 눌러가며 읽고 읽고 읽고를 반복했답니다..투명사회 말고도 같은 시리즈(?)로 피로사회도 있더라고요. 암튼 투명사회는 굉장히 제게 충격적인 책이었어요!! 투명하면 그저 좋다는 인식 뿐이었는데, 그걸 정반대의 시각에서 냉철하게 분석하셔서 정신이 번뜩 들었답니다.이 책에 관한 이야기를 저 또한 블로그에 올리는 것 자체도 이 책을 읽고난 후라 조심스럽게 되네요 흠ㅎㅎㅎ암튼 책 내용 일부 요약과 함께 제 의견을 펼쳐서 냈었는데, 그대로 포스팅 해봅니다. 투명인간이 되고..
[영화] 카트 (2014) 짧게나마 서울 놀러오신 엄마와 함께 카트를 보고 왔습니다!카트에 나온 배우분들 다 좋지만, 사실 천우희 배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전부터 카트 관련한 소식들 접하면서 얼른 개봉하기를 기대했던 영화였어요.물론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박옥순 여사와의 알콩달콩(?) 케미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었네요ㅋㅋ 영화 보면서 화가 나는 장면도 있었고, 울컥했던 부분도 있었는데요.세상살이 참 팍팍하구나 싶은 장면들과 쿡쿡 찌르는 대사들이 기억에 남네요.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 그동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별생각없이 넘겨온 탓인지도 모르죠ㅜㅜ 대한민국의 대표마트인 '더마트'... 5년간 벌점 하나 없이 최선을 다한 선희(염정아)는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그리고 성격에 맞지..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2013) 제 생애 첫 시사회로 롯데시네마 장안에서 아빠가 빌려드립니다를 보고 왔답니다!무대인사나 GV가 없었기에 그냥.... 영화를 개봉전에 미리 만나봤다는 것 외에는 특별할 게 없었어요ㅠㅠ같은 날 같은 시간에 건대입구에서 VIP시사회를 했더라고요. 참 아쉬웠다능 부분부분 깨알 같은 재미가 있어서 재미도 있고,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까지 느낄 수 있는 영화였어요.친구랑도 가족들끼리 와서 가볍게 보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는데,집에 와서 생각하니 왜 이렇게 가볍게 느껴지지 않던지... 괜히 혼자 찔려서 그런가봐요^^;아빠께 잘하자는 다짐을 계속 했네요ㅠ_ㅠ 아빠만큼이나 저도 무뚝뚝한 딸이라 표현에 서툰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노력해야겠죠!! 딸 아이의 저금통에서 몰래 지폐를 꺼내고, 친구가 운영하는 P..
[책] 성석제 - 투명인간 투명인간성석제 지음 한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성석제가 쓴 성석제'를 강의자료로 주셔서 읽었는데 그걸 읽으면서 피식피식 하게 만드는 그 센스에 반해 호기심으로 가장 최근에 쓴 투명인간을 읽어봤는데요.역시나 소설에서는 더욱더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소림사 고수 같은 느낌을 받았답니다! 무려 50~60년대, 그리고 70~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한 일가족에 관한 이야기인데, 각각의 등장인물의 시선에서 자유자재로 배턴터치된 채 이야기가 전개되거든요. 그래서인지 지루함과는 거리가 멀어요. 오히려 여러 인물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바라보니까 각 캐릭터들로부터 연민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주인공인 김만수.. 만수가 너무 안타깝고 딱해서 쿡쿡 쑤실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첫째인 백수가 공부하러 떠날 때 시골에서 온 가족..
[책] 황석영 - 개밥바라기별 개밥바라기별황석영 지음 학교 교양과목 중간고사 대체과제로 소설 3권중 택1 해서 감상문 쓰는 게 있었어요.개밥바라기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두근두근 내 인생. 이렇게 3권이었는데 전 개밥바라기별을 택했답니다.이유는... 그냥 그 과제이야기 들었을 때 살면서 이번 기회(?) 아니면 이 책을 안 읽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택했어요.다른 소설들은 왠지 살면서 한 번 쯤은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ㅎㅎ 그냥 왠지..!!암튼 이유는 참 간단했고, 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소설 읽으면서 고1 조카가 생각이 났어요.그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물론 안 읽겠지만ㅎㅎ)어투를 바꾸기가 좀 번거로워서 제출했던 감상문 그대로 올려봅니당ㅜㅜ 오롯한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