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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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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렌스 애니웨이 (Laurence Anyways, 2012) 영화 를 보고 자비에 돌란의 팬이 되었습니다^^ 어떤 분야든 천재는 없고, 다만 개인의 노력의 산물일 거라는 생각에 누군가를 두고 천재라고 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자비에 돌란은 정말 천재인 것 같아요. 처음에 이 영화를 보고 음악이나 영상,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를 보고난 후의 제 생각과 느낌..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그저 모두 좋았는데, 감독인 자비에 돌란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팬이 되어버렸어요ㅎㅎ 89년생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게, 또한 이 영화가 첫 작품이 아니라 이미 19살에 내놓은 자신의 첫 영화에 감독, 각본, 제작, 의상, 주연까지 소화했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이 영화 에서도 연출, 각본, 의상, 편집, 총괄 프로듀서를 모두 자비에 돌란이 맡았다고 합니다. 168..
[책] 헤르만 헤세 - 데미안 데미안헤르만 헤세 지음 은 1차 세계대전중에 씌여지고 전쟁이 끝난 직후에 출간되었는데, 이미 유명한 작가였던 헤세는 가명으로 이 작품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작품성만으로 평가받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는데 결국 에밀 싱클레어라는 유령작가가 독일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폰타네상의 수상자로 지명 되었고, 헤세는 이 상을 사양하였다고 해요. 결국 나중에 문체 분석을 통해 이 작품이 헤세의 작품인 게 밝혀졌다고 하는군요. 고전이란 누구나 읽은 척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잃지 않은 책이라는 말이 있죠. 역시나 저에게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에서야 제대로 읽게 되었는데 확실히 읽어보니 왜 이토록 오랜 시간동안이나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데..
[영화] 우리 선희 (Our Sunhi, 2013) 우리 선희... 영화 참 잘 봤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궁금하기도 했고 다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기대감도 컸는데 역시나 좋았어요. 거추장스럽거나 불필요한 요소들 없이 딱 표현할 것만 소박하고 간결하게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갑자기 훅 들어오는 줌인도 그렇고, 노란배경인 오프닝과 엔딩크레딧조차도 독특하게 느껴져서 이 감독님은 정말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분이구나 싶었는데요. 특히 이 영화가 청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선정적이지 않거든요.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홍상수 감독이 직접 청불 신청을 했다고 해요. 그냥 두었다면 15세 관람가를 받았을텐데 관람분위기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일부러 그랬다네요. 또 실제로 배우들을 술을 마시게 하면서 촬영을 진행한다고 하더라구요. 어쩐지 영화에서 술자리 장면들이 나오..
[음악] 정승환&박윤하 -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사실 K팝스타 이번 시즌 챙겨보지 않고, 그냥 그 주의 화제음원을 들어보는 게 전부였는데요. 초반에 이진아씨 곡들도 그렇게 알게 돼서 들으면서 음색도 독특하고 멜로디도 좋아서 잘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듣고는 너무 좋아서 포스팅까지 하네요^^ 영상도 찾아서 다시 봤는데 음원만 들었을 때보다 역시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ㅠㅠ 둘다 10대라니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 둘의 호흡도 너무 좋고 특히 노래가사가 슬프지만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요즘 같이 메마르고 극심한 강추위에 들으니 마음을 더 후벼파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소라씨가 부른 것도 좋아서 끝에 영상 첨부해봤어요. 그럼 즐감하세요! 감성돔 화이팅ㅎㅎ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창가에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단편영화] 영아 (Yeonga, 2012)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국내여배우 중 한 명인 김고은 배우 덕분에 그녀의 필모 중 하나인 영화를 알게 됐어요.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궁금한데 마땅히 볼 경로가 없어서 안타까워하던 찰나에 인디극장에서 영아를 일정기간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운좋게 를 봤답니다. 를 보기전에 줄거리인 '장례식에 간 완무는 부의금을 훔쳐 영아와 데이트한다' 이 한 줄만 읽고 보게 됐는데, 처음에 영화를 다 보고는 뭐지? 잘 모르겠어서 영화에 대해 더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연출의도를 알고 다시 영화를 보니 한없이 슬프고 미안해지더라고요. 완무는 고교동창 친구들과 한 장례식장에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완무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대화에 섞이지 못하고 앉아있다가 집에 가려고 밖을 나옵니..
무슨 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무슨 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때, 탁 차고 솟아오르는 거야 신경숙,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오늘 라디오를 듣던 중 내 마음을 흔든 문장을 만났다. 라디오에서는 위 문장만 나왔지만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 앞문장들까지 너무 와닿았다. 잊으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 일일수록 그렇게 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 수도 없지. 무슨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때, 탁 차고 솟아오르는 거야. 바닥에 닿았다고 해서 언제까지 그 곳에 주저앉아 있을 것인가. 지금 내가 바닥에 있다는 건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것, 넘어진 그 자리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영화] 다우더 (Daughter, 2014) 구혜선 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인 일단 이전에 연출한 영화들을 보질 못해서 전작품들과 비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몇몇 분들은 앨범도 내고, 책도 쓰고, 영화감독도 하고, 배우도 하는 그녀에게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가능성, 한계에 대해 꾸준히 도전하는 노력들을 높이 사고 또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한 가지 일만 하면서 살라는 법 없잖아요. 는 세상 누구보다 엄격한 엄마와 보통의 또래처럼 살고싶어 하는 딸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산 엄마는 자신의 뜻대로만 산이가 커주길 바라기에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고 가두면서 산이를 키웁니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현관에서부터 모든 옷과 소지품을 내버려두고 바로 씻으러 가야하고, 언제나 밥은 오른손으로 그리고 잘 먹어야 하고, 비오는 ..
[영화] 족구왕 (The King of Jokgu, 2014) 주변에서 족구왕에 대한 영화평이 너무 좋아서 저도 무척 궁금했었는데,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잘 봤어요bb 주인공 홍만섭은 군대에서 족구를 이름을 날리며 열심히 생활하다 제대를 하고 학교에 복학하는데요. 만섭이는 모태솔로에 학점은 2.1점 그리고 토익시험 따위는 본 적 없는 복학생으로 나옵니다. 복학한 만섭이에게는 너무나도 달라진 학교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미 족구장은 없어진 지 오래고, 학교에 족구는 커녕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없어요. 다들 공부 공부 공부 .... 복학생답게 만섭이는 일단 학교생활은 열심히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총장과의 대화에 참여해 족구장을 만들어 달라는 발언을 합니다ㅎㅎ 그리고 같이 수업듣는 캠퍼스 퀸 안나에게도 반하고 마는데요. 당당히 그녀에게 영어연극 발표를 같이 하자고 ..
[책] 피천득 - 인연 인연피천득 지음 2015년 새해에 읽은 첫 책은 피천득 선생님의 너무나도 유명한 수필집 인연입니다. 좋은 글귀들이 많아 책을 읽지 않았어도 교과서 등을 통해 책에 있는 글귀들을 한 번은 접해보셨을 것 같아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들을 참 섬세하고 간결한 문장들로 표현하셔서 읽으면서 제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문장들도 있었고요^^ 두번째 소제목이 '서영이'인데 생전에 각별한 애정이 있으셨다는 따님의 성함이예요. 수필집에도 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적으셨고, 다음으로는 젊음에 관한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그 누구보다 젊음을 잃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 수필집을 읽으면서 일생을 참 소년같이 사셨구나는 생각이 여러 차례 들었어요. 피천득 선생님께서 일전에 재직하셨던 서..
[영화] 인터뷰 (The Interview, 2014) 영화에 관심없는 사람도, 별로 알고 싶지 않던 사람도 소식을 접할 수 밖에 없었던 영화 인터뷰. 미국 연방수사국에 의하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된 사이버 공격과 테러 위협 때문에 영화 개봉이 취소될 위기에 있었지만 미국 국민들은 테러에 굴복하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오히려 개봉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그 결과 소니 픽쳐스 역시 이를 수용해 오히려 전략을 달리해서 무차별 배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물론 버젓이 살아있는 사람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이긴 하지만, 전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최근 프랑스 언론사 '샤를리 엡도' 역시 이슬람 풍자만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만평가들이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는데,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 역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펜을 들고 그들을 추모하고 있잖아..
EBS 다큐프라임 가족쇼크 9부작 [8부 청춘, 고독사를 말하다] EBS 다큐 프라임의 가족쇼크 9부작 중 [8부 청춘, 고독사를 말하다]는 전국의 67명의 대학생이 206명의 무연고 사망자의 삶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실 한예리 배우가 내레이션에 참여했다는 기사를 통해 이 편을 알고는 보게 되었다. 이 편을 보기 전까지는 그동안 살면서 고독사에 대해 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 흔히 고독사한 사람. 정부에서는 가족을 찾기 위해 한 달간 공고문을 올려 사체를 인수해 가라고 하지만 가족이 쉽게 나타나질 않는다.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수백명에 달하고 그들의 유골은 10년간 보관이 된다. 10년이 지난 후에도 아무도 찾아 가지 않으면, 모두 한 곳에 모아 그렇게 10년에 한 번씩 합해 묻는다고 한다. 취재를 ..
[영화] 끝까지 간다 (A Hard Day, 2014) 작년에 대종상영화제랑 청룡영화제 보면서 영화 끝까지 간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꼭 봐야지 했었는데요.영화를 보고나니 '이래서 이 영화가 그렇게 상을 받았구나, 상 받을만한 영화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111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끝까지 지루함 없이 알차게 채워진 것 같아요^^영화 제목 그대로 정말 끝까지 가는!! 정말 끝까지 긴장감 유지되는 영화랍니다.그 어떤 로맨스나 애정전선 없이 오직 이선균, 조진웅 두 배우가 끌고 가는 스릴 넘치는 이 영화, 강추해요ㅎㅎ 어머니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데, 급하게 연락이 와서 경찰서로 향하는 형사 고건수(이선균)아내는 이혼통보를 하질 않나..스트레스가 극심하던 그 때, 고건수는 실수로 사람을 치고 마는데요.사고를 당한 그 사람은 이미 죽은 상태였고, 고건수는 어떻게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