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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족구왕 (The King of Jokgu, 2014)







주변에서 족구왕에 대한 영화평이 너무 좋아서 저도 무척 궁금했었는데,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잘 봤어요bb
주인공 홍만섭은 군대에서 족구를 이름을 날리며 열심히 생활하다 제대를 하고 학교에 복학하는데요.
만섭이는 모태솔로에 학점은 2.1점 그리고 토익시험 따위는 본 적 없는 복학생으로 나옵니다.


복학한 만섭이에게는 너무나도 달라진 학교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미 족구장은 없어진 지 오래고, 학교에 족구는 커녕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없어요.
다들 공부 공부 공부 .... 복학생답게 만섭이는 일단 학교생활은 열심히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총장과의 대화에 참여해 족구장을 만들어 달라는 발언을 합니다ㅎㅎ
그리고 같이 수업듣는 캠퍼스 퀸 안나에게도 반하고 마는데요.
당당히 그녀에게 영어연극 발표를 같이 하자고 제안하고, 안나는 자신의 썸남 강민과의 밀당을 위해 얼떨결에 받아드려죠.

물론 계속 지내다보니 안나 역시 요즘 남자애들 같이 않은 만섭이에게 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결국 썸남이자 전직 축구 국가대표인 강민은 만섭이한테 족구대결을 신청하지만, 결국 무릎을 꿇습니다.




하지만 둘의 족구대결은 많은 학생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동영상을 통해 빠르게 전파됩니다.
결국 많은 재학생들이 마음속에만 간직했던 작은 불씨를 태우기 시작합니다!
학교에는 족구열풍이 불어닥치고, 학생들이 우유팩으로 팩차기를 하는 등 조용했던 캠퍼스가 다시 살아나는데요~

물론 만섭이와 기숙사 같은 방을 쓰는 고학번 과선배는 만섭이에게 이런 말을 하죠.

"넌 뭘 믿고 낭만이 흥건하냐, 공무원 시험 준비해"




그러나 결국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성화에 힘입어 족구대회를 열게 됩니다.
만섭이도 같은과 복학생 창호와 선배인 미래와 함께 팀을 꾸려 식품영양학과 대표로 참가를 하게 됩니다^^
물론 안나의 썸남인 강민과 함께 서로 약속하기도 했죠. 지는 사람이 안나를 깨끗하게 포기하는걸로 말이죠...


족구왕 이 영화를 보면 재밌는 부분도 많고, 공감도 가고.. 20대 복학생 남자분들은 더 많이 공감가실 것 같아요;
암튼 캠퍼스 퀸 안나가 만섭이한테 "족구하지 말아요. 사람들이 싫어해요. 땀냄새 나고, 겨털보이고, 복학생들 족구하다 런닝차림으로 수업 들어오면 얼마나 꼴 사나운데요"라고 말하자,
만섭이가 그런 안나에게 이런 말을 해요.

"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같다고 생각해요."




만섭이네팀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준 끝에 결국 족구대회에서 결승진출까지 했는데요.
상대팀은 강민이 합류한 최강 해병대팀! 
엎친데 덮친격으로 만섭은 발톱까지 살을 파고들어 부상까지 찾아온 상태ㅠㅠ
과연 만섭이는 사랑과 족구 모두 쟁취할 수 있을까요?ㅎㅎ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던 게 지금의 우리 현실을 진지하게 꼬집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누가봐도 유쾌하게 그려내면서도 속으로 무언가 성찰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안나랑 만섭이가 영화를 가지고 영어 연극 준비를 하는데, 둘이 선택한 영화가 Back to the Future였거든요.
만섭이가 발표 당일 날 안나에게 대사를 할 때 자기는 미래에서 왔다면서 말을 해요.



지금으로부터 몇 십년 후에서 왔는데, 지금 자신은 암에 걸려 있는데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후회했다고..
20대 그 시절에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달리느라 좋아하는 족구도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고백도 못했다고..
그런데 지금 어쩌다 여기로 돌아오게 됐고, 난 지금 하고픈 일을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이죠.

 

만섭이가 정말 미래에서 온 건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무엇을 해도 후회할 20대라면 만섭이처럼 일단 자기마음이 이끄는 일을 하고서 후회하는 게 맞겠다 싶더라구요.
정답이 딱 정해져있고, 모두들 그 정답에 이르는 풀이대로만 살아가고 있는데 만섭이처럼 소신을 가지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