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봤던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단연 한공주인데요.
제가 6월에 봤었는데 보고나서 올해 상반기에 본 영화중에 정말 최고인 것 같다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추천했었는데,
이렇게 지금 하반기까지 보내고나서 통틀어봐도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역시 한공주네요.
처음에 영화를 보고 바로 포스팅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여러 감정들이 복잡해서 미루다가 못했었는데
2014년을 보내는 이 시점에서는 꼭 포스팅하고 넘거가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포스팅합니다!
사실 국내 개봉전부터 입소문이 대단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래서 저도 알게 됐구요.
유수의 해외 영화제를 휩쓴 영화라길래 궁금했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기에 더 관심이 갔었거든요.
아프고 쓰라린 사건을 담고 있지만 연출도 연기도 굉장히 섬세했고 곱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사건에 초점을 맞춘게 아니라 사건 이후에 주인공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주변의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등등
이런 것들에 초점을 맞췄기에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한 기존의 다른 영화들과는 확실히 접근이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마주하기 쉽지 않은 영화이긴 하지만, 용기 내어 많은 분들이 봤으면 싶은 영화입니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더이상 노래할 수 없고, 친구가 있지만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공주 같은 존재들이
분명 우리 사회 어딘가에도 존재하니까요.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공주를 위해서라도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라야죠!
아 그리고 위 사진은 공주가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혼자 기타를 만지다가 '아, 좋다'라고 하는 장면인데
한공주에서 제가 좋아하는 장면 가운데 하나에요. 하고 싶었던 음악을 다시 접했을 때의 그 떨림이 느껴져서..
말이 나온김에 한공주 역을 연기한 천우희 배우... 진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것 같아요.
올해 한공주로 7관왕인가? 암튼 정말 많은 상을 받으셨는데, 그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한공주 보고 팬이 되는 바람에 우아한 거짓말이랑 카트도 다 챙겨보며 응원했거든요^^;
그리고 처음에 써니에서 본드걸 상미였다는 게 매치가 안돼서 다시 찾아보기도 했고요ㅎㅎ
다시 영화이야기를 하자면, 공주는 은희를 비롯한 아카펠라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하며 웃음을 조금씩 되찾게 됩니다.
물론 그렇게 우리에게 희망을 심어주면서 끝을 맺었더라면 정말 많이 아쉬웠겠죠.
새로운 학교에 적응해 잘 살아나갈 것 같은 공주에게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공주는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라고 말해보지만, 별수없이 또 그들을 피해 그 곳을 떠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싶어요. 왜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해 숨어야하는지...
지금까지 한공주를 세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이 영화의 엔딩은 한동안 못 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한공주를 못 보셨다면,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영화에서 항상 무표정인 공주가 엄마를 찾아갔을 때 처음으로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움짤이에요ㅎㅎ
내년이면 이 배우가 아홉수라니...정말 믿겨지지가 않아요;;
어쨌든 내년에 개봉할 영화 손님, 곡성 등등 천배우의 또 다른 모습들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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