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보자 (2014)

영화 남쪽으로 튀어 보고나서 임순례 감독님의 곧 개봉할 새 영화 제보자에 대해서도 알게 됐었어요.

과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과 그것을 세상에 알린 PD수첩 이야기를 소재로 했기에

소재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을 것 같아요.

저 역시 개봉했을 때 꼭 봐야지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면서 결국 영화관에서 보진 못했어요ㅜㅜ

개봉 당시에 임순례 감독님도 그렇고 실제 제보자였던 분도 뉴스에 나와서 인터뷰한 것도 지켜봤었는데

실제 제보하신 분은 정말 훌륭한 일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힘든 시간들을 겪으셨더라고요.

공익제보자를 위한 처우나 신변보장에 관해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영화 도가니를 통해 도가니법이 만들어졌듯이 제보자를 통해 제보자법도 제대로 만들어졌으면 싶더라고요..

윤민철 PD(박해일)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온국민의 무한 신뢰를 받는 이장환(이경영) 박사의 연구팀에 있던 연구원 심민호(유연석)의 제보전화였는데요.

줄기세포는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불법난자 채취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도 전합니다.

처음에 윤민철PD는 믿지 않죠.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 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 박사는 전국민의 관심사였으니까요.

하지만 심민호가 이장환 박사 연구팀 소속으로 함께 했었기에 그의 믿게 되고 취재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인데요..

취재를 해나가던 중 윤민철 PD가 심민호에게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냐고 묻자, 심민호가 이런 대사를 합니다.

당신은 모든걸 걸고 여기까지 왔지만, 나는 모든걸 버리고 여기까지 왔어

이후 심민호의 증언과 방대한 자료 수집으로 점점 이장환 박사의 연구가 조작이라는 것을 밝힐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을 이장환 박사측에서 모를리 없죠.

제보자의 주변에서 그에게 위협을 가하고 압박하는 모습들도 있었습니다. 

제보자 역시 힘들고 괴로워서 여기서 포기할까도 고민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윤민철 PD와 뜻을 함께 하기로 하는데요.

하지만 국민들과 여론은 이장환 박사를 맹신하고 있는 상태이고, 

수많은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인 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분노합니다.

이장환 박사 측에서 오히려 제보자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언론에 뿌리고, 

방송국에 압력을 가해 해당 PD를 압박하게 됩니다.

열심히 발벗고 진실을 알리려한 사람들에게 돌아온 것은 날계란 뿐이었습니다ㅜㅜ

이 장면에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결국 국익을 저해한다는 판단하에 방송은 못 나가게 될 위기에 처해지고 맙니다.

윤민철PD는 방송국 사장에게 가서 언론의 자유를 말하며 허락을 해줄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우리는 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명심하고 공정성, 정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진실만을 전달한다. 
우리는 헌법과 방송법이 정한 바에 따라 편성과 보도, 제작의 자유를 가지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자유를 지킨다.

위 사진은 이장환 박사 측에서 윤민철 PD에게 연락해 만나고 해서 둘이 만나는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진짜 이장환 박사 = 더테러라이브 때 생각 물씬 났어요. 

"시청률 70프로 찍었다. 소주 한 잔 하자" 이 대사 했을 때의 그 소름~~

암튼 영화 보면서 진실이 우선이냐, 국익이 우선이냐에 관한 대사가 나왔었는데

언제나 진실이 우선이고, 진실이 곧 국익인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요즘 뉴스만 봐도 그렇지 않은 사회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ㅜㅜ

2015년부턴 그런 뉴스 접하는 일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