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나마 서울 놀러오신 엄마와 함께 카트를 보고 왔습니다!
카트에 나온 배우분들 다 좋지만, 사실 천우희 배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전부터
카트 관련한 소식들 접하면서 얼른 개봉하기를 기대했던 영화였어요.
물론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박옥순 여사와의 알콩달콩(?) 케미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었네요ㅋㅋ
영화 보면서 화가 나는 장면도 있었고, 울컥했던 부분도 있었는데요.
세상살이 참 팍팍하구나 싶은 장면들과 쿡쿡 찌르는 대사들이 기억에 남네요.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
그동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별생각없이 넘겨온 탓인지도 모르죠ㅜㅜ
대한민국의 대표마트인 '더마트'...
5년간 벌점 하나 없이 최선을 다한 선희(염정아)는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그리고 성격에 맞지 않지만 아이를 위해 꿋꿋하게 일하고 있는 혜미(문정희)와 청소원 대표 순례(김영애),
유쾌하고 밝은 옥순(황정민), 88만원 세대 미진(천우희)까지 저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러나 어느 날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 통지를 받습니다.
하루 아침에 길바닥으로 쫓겨나게 된 상황. 이들은 힘을 모아 회사에 맞서기로 하고 노조를 결성해 싸웁니다!
하지만 거대기업을 상대로 쉽지 않아보이는데요.
정규직이었던 동준(김강우)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 회사를 박차고 나와 이들과 함께 합니다.
영화에서도 몇번 나온 말인데,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라는 말... 정말 이 상황과 딱 맞는 말인 것 같았어요.
점차 지쳐가면서 동준이 "정말 낙숫물이 바위를 뚫을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ㅠㅠ
저 역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험은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사회생활다운 회사생활은 하지 않은 학생인데
이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정말 힘들게 일하고 계시는 구나라고 다시 한 번 느꼈어요.
특히 서비스직에 종사하시는 분들 ㅠㅠ
영화 속에서 진상손님 몇몇 나오던데, 보면서 화도 나고.. 난 저러지 말아야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 속에서 가장 따뜻했던 장면들은 비정규직 직원들이 마트 안을 점거해서 지내는 장면이에요.
안에서 요리도 해먹고, 본인 계산대에서 잠도 자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다 회사에서 전기를 끊자 촛불에 의지하면서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근데 회사에서는 노조에 있는 일부 직원들에게 회유책을 써서 노조를 흔들지 않나...ㅠㅠ
영화 속에서 선희(염정아) 아들로 나온 태영 역의 디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강우 역으로 나오기도 했죠ㅎㅎ 드라마도 참 잘 봤었는데 영화도 잘 봤어요!
카트를 괜사 보다 먼저 찍었기에 카트가 데뷔작인거나 다름 없다고 하더라고요.
엄마가 더마트와 싸울 동안 태영이는 수학여행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요.
그런데 편의점 사장 역시 돈을 제대로 지급해주지 않아요ㅜㅜ 오히려 얻어맞기나 하고....
"억울해서.. 억울해서 그랬어" 이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영화 카트는 이랜드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모티브로 한 영화인데요.
영화가 다 끝나고 자막으로 이 당시에 노조 지도부들이 자신들의 복직을 포기하는 대신
나머지 비정규직들이 복직하는 조건에 찬성해서 결국은 절반의 승리로 일단락 되었다고 하더군요.
인터스텔라 때문에 많이 묻혀서 안타깝지만, 그래도 꼭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가늘어도 길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성The하기 > 내멋대로 영화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청설 (聽說, Hear Me, 2010) (0) | 2014.12.28 |
---|---|
[영화] 5일의 마중 (归来, Coming Home, 2014) (0) | 2014.12.27 |
[영화] 제보자 (2014) (0) | 2014.12.19 |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2013) (0) | 2014.11.28 |
[영화] 안녕, 헤이즐 (The Fault in Our Stars, 2014) (0) | 2014.10.19 |
[영화] 남쪽으로 튀어 (South Bound, 2013) (0) | 2014.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