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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독서꽝의 외침

[책] 헤르만 헤세 - 데미안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데미안>은 1차 세계대전중에 씌여지고 전쟁이 끝난 직후에 출간되었는데, 이미 유명한 작가였던 헤세는 가명으로 이 작품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작품성만으로 평가받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는데 결국 에밀 싱클레어라는 유령작가가 독일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폰타네상의 수상자로 지명 되었고, 헤세는 이 상을 사양하였다고 해요. 결국 나중에 문체 분석을 통해 이 작품이 헤세의 작품인 게 밝혀졌다고 하는군요.



고전이란 누구나 읽은 척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잃지 않은 책이라는 말이 있죠. 
역시나 저에게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에서야 제대로 읽게 되었는데 확실히 읽어보니 왜 이토록 오랜 시간동안이나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데미안이지만 사실 이 책의 주인공은 싱클레어라는 소년인데요. 
싱클레어라는 소년이 데미안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
기에 일종의 성장소설이라고 보시면 편할 것 같아요.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책 속에서 본인을 두고 "자신을 다스리고, 나의 길을 찾아내는 것은 내 자신의 일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유복하게 키워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자신의 일을 잘 해내지 못했다."라고 했을만큼 환한 세계에서, 온실속의 화초처럼 그렇게 자라고 있던 한 소년이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데미안을 만나면서 그의 영향을 받아요. 그에게 새로운 시각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이 환한 세계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 이 밖의 다른 세계를 살아볼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바깥 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런 관심도 없이 행동했으며 여러 날을 자신의 내면에 귀기울이고, 강물 소리를, 거기 내 마음속 지하에서 출렁이는, 금지되어 있는 어두운 강물 소리를 듣는 데만 열중했다. -p.93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p.129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p.123


위 문장들만 봐도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영향으로 인해 자신의 자아에 대해 알고자하는 모습이 그려져요.
처음에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만난 때는 10대 초반, 즉 어린 시절이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싱클레어가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까지 그려집니다. 


데미안도 싱클레어도 모두 전선에 나가게 되는 시점까지 나와
요. 그렇게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영향으로 성숙한 한 인격으로 성장해나갑니다. 그리고 책 안에서 꾸준히 당부합니다. '자기 자신을 찾을 것'을 말이죠.



악의 없는 인간도 살면서 한 번쯤 혹은 몇 번은 경건과 감사라는 아름다운 도덕과 갈등에 빠지는 일을 겪게 마련이다. 누구든 한 번은 자신을 아버지로부터, 스승들로부터 갈라놓는 걸음을 떼어야 한다. 누구든 고독의 혹독함을 조금은 느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걸 잘 견딜 수 없어 다시 밑으로 기어든다 하더라도. -p.165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 이외에는 아무런, 아무런, 아무런 의무도 없었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어디로 가든 마찬가지였다. -p.171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진실한 직분이란 다만 한 가지였다. 즉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 
누구나 관심 가질 일은, 아무래도 좋은 운명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며, 운명을 자신 속에서 완전히 그리고 굴절 없이 다 살아내는 일이었다. 다른 모든 것은 반쪽의 얼치기였다.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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