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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독서꽝의 외침

[책] 김이나 - 김이나의 작사법




김이나의 작사법

김이나 지음



한 번도 내가 예술을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만 좋은 일꾼이라고는 생각해왔다.
지금도 작사를 부탁받은 곡의 데모를 받아 들을 때면 변함없이 설렌다. 의지와는 달리 언제라도 이 산업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걸 떠올리면 많이 두렵기도 하다. 이 일은 어디까지나 수요 없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어지간히 애쓰며 살고 있다.

 (...) 

다음 10년이 지난 뒤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작사가이기를.
꿈을 꾸고 있는 누군가의 지도가 되어 있기를 바라며.

- 작가의 말 中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라디오에서 우연히 알게된 책입니다. 사실 김이나 작사가님도 이전까지는 몰랐는데 라디오에 게스트로 김이나 작사가님이 나오셔서 알게 됐고, 그 때 자연스레 이 책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거든요. 

물론 '작사' 저같은 미천한 존재가 범접할 수 없는 분야란 걸 알기에 당연히 그쪽에 관심이 없어요. 다만 작사를 하실 때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임하시는지, 결과물로 세상에 알려지게된 곡들의 가사를 쓰셨을 때 어떻게 방향을 염두하고 쓰셨는지.. 즉, 발상에 관해서 너무 궁금했기에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정말 많은 곡의 가사를 쓰셨더라고요. 약 300여곡...
위 사진 속 프로필을 보시면 2015년 올해 저작권료 수입 1위 작사가이기도 하시다는 것~~
 
그도 그럴것이 저도 책 읽으면서 깜짝 놀랐어요!! 정말 수많은 히트곡들의 가사를 쓰셨기에... 

암튼 이 책은 정말 작사가를 꿈꾸시는 분들이 읽으면 정말 유익할 것 같아요.
작사를 할 때 유의할 점이나 스킬, 혹은 직접 쓰셨던 곡의 가사와 함께 '김이나의 작사노트'라고 해서 친절하게 세부설명도 되어 있어요. 

여러가지 상황별(?)로 곡들이 가사와 함께 소개됐는데, 설명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 부분을 읽어나가곤 했습니다. 평소에 음악을 들을 때 가사도 주의 깊게 읽어보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부터는 앞으로 더 신경써서 가사를 곱씹으며 음악을 들을 것 같아요! 정말 어느 단어 하나도 그냥 쓰여진 게 아니구나 싶다는 생각에 꼭 그래야할 것 같더라고요ㅎㅎ   





<2부 좋은 사람들의 삶은 노래로 남는다>가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는데요. 

왜냐하면 제가 처음에 가사를 읽고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을 정도로 좋았던 노래가 있었는데 그 가사 역시 김이나 작사가님이 쓰셨더라고요.  '이선희 - 그중에 그대를 만나' 이 가사를 쓰기까지의 스토리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조용필 - 걷고싶다'  역시도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고 듣는 곡인데 "헉, 이 가사도 쓰셨구나"하면서 정말 감탄했어요. 마찬가지로 이 가사를 쓸 때, 쓰고 나서 뮤비 촬영현장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어요. 역시 가왕은 다르구나 싶은 에피소드까지 알 수 있답니다!



끝으로 책 내용 중에서 '이를테면 작사가란, 익숙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새그릇에 담아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인 것이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아이돌 그룹의 곡부터 가왕의 곡까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가사를 쓰기란 분명 쉽지 않고 소재 역시 중복되는 것들이 허다할텐데, 그렇게 익숙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새그릇에 담아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