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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끄)적/독거인의 삶

#딴짓데이


 

7월 중순이니 벌써 한 달도 더 지난 일이 되었다
출장 전날 핸드폰이 파손됐고, 다녀와서 해결해야 했으니 출장 가서도 불편한 채로 지냈다
다녀와서 핸드폰을 맡겼고, 수리하는 동안 임대폰을 3~4일 사용했다


그렇게 강제로 일주일 간의 느릿느릿라이프 시작!
갤럭시라 안 쓰던 것이어서 익숙하지 않으니 불편, 오래된 것이라 느려서 불편
배터리가 지맘대로 훅훅 닳아서 당황의 연속...
결국 본의 아니게 폰이 꺼진 상태로 자주 다녔다^^;


잠깐 쓸 거니까 공인인증서도 그렇고 거의 웬만한 앱은 안 깔았다
정말 필요한 음악, 카톡, 전화 3가지 기능에만 충실해서 사용했다


"SPEED 011,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어릴 때 본 이 광고카피가 자연스레 생각난 날들...
처음엔 불편해서인지 별생각이 다 들었고,
와.. 내가 이렇게나 핸드폰에 일상이 저당(?)잡힌 삶을 살았구나.. 싶었다ㅎㅎ






그러다가 핸드폰을 점점 안 만지게 되니,
하루 중에 많은 여백 시간들이 생겼다!

결국 꺼지면 꺼진채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과 그 반대를 구별하는 것은
시간이 나서 하는 것인지,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인지로 구분이 가능한 것 같다

시간이 나기도 했지만, 그 시간으로 시간을 내서 한 것들!
보고 싶었던 것! 보고 싶었던 사람들! 가고 싶었던 곳! 등등...
시간을 내서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들을 했다
평일에 즐기는 여유는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도 뭐할까 고민고민했다
이사한 지 7개월만에 전에 살았던 곳을 찾아갔고,
그 동네에서 여름에 자주 간 냉면집을 가서 혼냉 한 그릇 뚝딱했고,
마침 볼일도 있어 제일 시원한 울학교 도서관에서 기웃기웃 하다가
트랙 뛰고 있는 친구들을 리스펙하며 마음으로 함께 뛰기도했다ㅎㅎ





저녁은 여의도로 향했다
친히 돗자리를 준비해온 친구와 함께 
자연스럽고 편안해지는 시간!!!
이날 고구마막걸리 처음 먹었는데 퐁당 반한 날
달달한게 들어가서 기분이 좋아져서 그랬나...
거짓말 살짝 보태서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까지 들었다ㅎㅎ
이상 갤럭시로 찍은 사진들 안녕~~


한달 반이 지난 지금, 다시금 핸드폰에 저당잡힌 일상을 살지만
그래도 그 일주일의 시간이 준 깨달음이 아직은 유효한가보다
쉴 때 만큼은 핸드폰을 거의 안 만지면서 보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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