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한끄)적/독거인의 삶

2017 티스토리 결산






어제 갼마눼~~ 블로그 들어와서 끄적일 때 날 반겼던 2017 블로그 결산 리포트
새해 들어 첫 로그인이어서 이제서야 봤겠지만
어쨌거나 티스토리는 매년 이런 걸 해줘서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ㅎㅎ


2017년 12개월 동안 28개의 글을 작성했구나
한 달에 평균 2개정도?
오께~~~ 올해는 50개 가즈아!
뭘 많이 끄적이기로 했으므로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그나저나 작년 봄, 많이 바빴구나 3~5월 초토화네^^...
인정인정 벚꽃 질 때쯤에서야 첫 벚꽃을 출장가서 봤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벚꽃 구경 기가맥히게 해야겠다 룰루




내가 많이 언급한 이야기라...
이런 건 괜히 또 생각에 잠기게 한단말야ㅎㅎ
근데 쓴 글이 적어서 그런지 별로 임팩트 있는 키워드는 안 보이네


희미하게 보이는 행복 이란 단어가 내년 결산 때에는 대문짝만하게 있길!
지금부터 많이 언급해야겠다 에라이 행복행복행복행복행복ㅋㅋㅋㅋ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은 글로 꼽힌 것
대추 한 알, 좋지 좋아~~
당연히 모든 책에는 글쓴이가 생각하는 여러 정수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지만
유독 시에는 좀 더 진한 엑기스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짧은 몇 줄에 본인이 말하고 싶은 걸 담아냈을테니까 말이다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시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이지만
시에 담긴 은유랄까? 표현에 인색한 사람으로서 그런 은유적 장치들이 좋아서
나도 긴 글보단 짧은 시 읽는 걸 더 좋아하는데
이 결산페이지 보고 포스팅 하려다가 책장에 있는 시집 중 하나를 꺼냈다


바로바로 순간의 꽃!
제목 없는 시들로 구성된 고은 시인의 시집
작년 가을 너무 바빴을 때, 아침 출근 지하철에서 조금씩 읽으면서 힐링했던 시집쓰~~
지금 또 처음부터 몇 장 읽다가 잡히는 몇몇 시 적어야겠다



*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뭐 이런 유명한 시들도 있고,



*
여보 나 왔소
모진 겨울 다 갔소

아내 무덤이 조용히 웃는다



*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뭐 이런 뒤늦게 밀려 오는
 울림 있는 시들 너무 많고,



*
소년감방
날마다 손을 놀린다
팔을 놀린다
굳어지지 않아야
나가서
다시 소매치기 할 수 있지


*
저 어마어마한 회장님 댁
거지에게는 절망이고
도둑에게는 희망이다


뭐 이런 재치있는 시들도 많고,
그냥 대부분 다 좋다^^


짧고, 간결하면서도 은유적인 맛 때문에 시가 좋다면서도
난 이렇게 구구절절 쓰고야 말았구나
그래, 한참 멀었다ㅎㅎㅎ
티스토리야 2018년도 잘 부탁해! 


반응형

'흔(한끄)적 > 독거인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피엔딩을 부탁해  (0) 2018.02.08
점심에 관하여  (1) 2018.01.29
새로운 일상 렛츠기릿  (0) 2018.01.22
안녕 둔촌(feat.이사갬성)  (0) 2017.12.25
집순이의 2017 추석  (0) 2017.10.09
Head up  (0) 2017.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