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은 우리나라가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6월에 일어난 서해교전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인데요.
구체적으로는 2002년 6월 29일, 한국과 터키의 3, 4위전 경기가 열린 그 날입니다.
지금도 기억하는데 3,4위전 역시 전 친구들과 거리응원에 나섰고, 날이 밝아 아침에 헤어졌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실화와 함께 실존 인물을 재구성했기에 많은 분들이 보면서 미처 몰랐던 이야기, 잊고 지냈던 이야기 등을 알게 되면서 급속도로 영화는 흥행가도를 달렸는데요.
사실 영화 연편해전을 욕한다고 해서 절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부정하는 건 아니니 영화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솔직한 평을 하려고해요.
해군 출신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참수리 357호 정장 ‘윤영하’ 대위 - 김무열
아내의 든든한 남편이자, 참수리 357호 조타장 ‘한상국’ 하사 - 진구
어머니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참수리 357호 의무병 ‘박동혁’ 상병 - 이현우
많은 등장인물이 있지만 그래도 주축은 윤영하 대위, 한상국 하사, 박동혁 상병 이렇게 셋인데요. 서두에 말했듯 소재 자체만으로도 모두가 주목해야 하는 영화였지만 솔직히 결과물만 놓고 봤을 때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초반 한시간은 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그 주변인물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다루면서 지루한 감이 있긴 했어요. 교전장면이 30분 정도 였던 걸 생각해보면 너무 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아닌가 싶었거든요.
물론 개인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들 역시 평범한 사람이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지만, 영화 시간의 절반을 할애하는 건 좋게 작용하진 않은 것 같아요. 영화 속에 나온 가족들에 관한 설정이 사실과 다른 점들도 많았으니까요.
스케일을 떠나서 해상전투신도 우리군이 너무 무력하게 나와서 그런지 정말 엉성하고 부족했던 것 같아요.
우리 군은 왜 그렇게 무력할 수 밖에 없었나..에 대해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교전수칙을 지켜야만 한다라고 명령이 내려왔기에 그랬지만, 죽어가는 우리 군의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상황실의 모습..
왜왜왜.. 그 위로 타고 올라가서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한상국 하사 역을 연기한 진구! 명량에서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에서도 정말 명품연기 잘 봤어요!
마지막까지 조타기를 잡고 있는 모습이 너무 뭉클했어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고 와닿았던 부분은 영화 마지막에 13년전인 2002년의 당시 화면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아무 사운드 없이 영상만으로도 울림이 컸던 것 같아요..
끝으로 영화 연평해전을 통해서 잊혀져가는 서해교전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줬다는 것은 물론 감사하지만 정말 그것을 잊지 않게 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다큐멘터리로 제작했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상업영화로 제작되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상업영화를 위한 요소들, 그리고 오히려 몇 명의 군인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서 아쉽기도 하거든요. 이전에도 그리고 이 시간에도 우리나라를 지켜주고 계신 많은 국군장병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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