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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4등 (4th Place, 2016)










5월에 본 영화였는데 이제야 포스팅을 하네요. 영화 <4등>은 은교 정지우 감독님 작품인데요.
원래 프레인에서 배급한 영화는 꼭 보려고 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프레인에서 배급 뿐만 아니라 제작까지한 첫 영화라서 보게 됐답니다



요즘 날씨가 덥기도 하고 또 올림픽을 생각하다보니 올해 본 영화들 중
그나마 스포츠랑 연관되는 영화를 생각해보니
4등이 떠올라서 포스팅해요.







 

이 영화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대회만 나갔다 하면 4등만 하는 수영선수 준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준호 엄마는 1등만을 바라는데 지나치게 집착하는 수준으로 나오는데요.

영화 보면서 정말 저런 엄마가 있기는 한가보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불편했답니다.

가정의 달에 본 첫 영화여서 그런지 하고 싶은 것 하라고 아무말 없이 지켜봐주신 부모님한테 감사하단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암튼 준호 엄마는 아이를 위해 수소문 끝에 새로운 수영코치 광수를 찾아가게 되는데,
광수는 준호의 재능을 알아보고는 가르쳐보겠다고 하고선 준호 엄마에게는 수영장 출입금지를 시켜요
근데 수영은 안 가르치고 PC방만 다니고, 술만 먹으러 다니는데요



광수는 사실 16년전 아시아신기록까지 달성했던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안 좋은 일로 뜻을 펴지 못하고 수영계를 떠나서 야인처럼 지내고 있는 인물이랍니다








예전에 맞아가며 운동했던 게 남아있어서, 준호에게도 똑같이 체벌을 하며 수영을 가르칩니다.

준호는 광수의 혹독한 가르침 속에 생애 첫 2등도 하게 되는데, 결국 그 체벌이 준호 아버지에게 발각이 되죠.

준호 엄마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들을 위해(?) 모른척 하고 있었던 상황인데요.

당장 수영을 그만두라는 준호아빠, 준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수영을 계속 할 수 있을까요?



영화 볼 때 준호 엄마를 보면서는 영화 <다우더>에서의 엄마가 생각났어요.

분명 자신과 아이는 다른 존재인데 왜 자기를 투영시켜서 키우려고 하시는지..

아무래도 아이를 위해 희생한 자신의 삶이 있어서 아이를 통해 보상받으려는 보상심리라고 볼 수 있는 거겠죠?..  








 

암튼 영화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역시 준호의 대사들인데요.


- 난 수영에 소질이 있어. 무엇보다 좋아해

- 엄마는 내가 맞아도 1등하는 게 좋아?


이런 대사들이 기억에 남아요.








영화 보면서 느낀 게 역시 뭐든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은 일에는 분명 한계가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본인이 꼭 하고 싶은 일일수록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접근하면 빛나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요.



스포츠 인권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해서 소재는 가볍지 않지만,
그래도 배경이 수영장인 영화 4등 보며 더위 좀 식힐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