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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패터슨 (Paterson, 2017)






영화 '패터슨'은 미국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의 일상을 그린 영화인데요.
일단 한 마디로 잔잔하고 평화로운 영화라고 말하고 싶어요.
물론 살짝 지루한 감도 있긴해요. 주무시는 분도 있었거든요ㅎㅎ





타인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의 습관과도 같은 관찰은 곧 시가 되는데,
물론 패터슨은 자신의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고 느끼진 않아요.





패터슨의 하루일과는...
침묵의 마법시계로 매일 같은 시간에 저절로 기상
씨리얼을 먹고, 도시락을 챙겨 출근
버스 운행전 동료와 이야기, 승객과 거리를 관찰
같은 풍경 앞에서 하는 점심식사와 시 쓰기 
업무를 마치고 집에 와서 와이프와 저녁식사
식사 후 반려견 마빈과 산책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단골 바에 가서 맥주 한 잔으로 하루마감

이 반복적인 일상을 시로 채워나가며 잘만 살고 있답니다^^





패터슨만 반복적인 일상을 사는 것 같지만 
사실 여기 나온 모든 캐릭터 다 반복적인 일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패터슨의 와이프 역시 매일 같은 반복적인 일상을 나름의 예술로 채워가고 있거든요
새로운 요리와 새로운 패턴을 매일 같이 시도하며 살아요
단, 무조건 블랙앤화이트로!ㅎㅎ
아래 사진만 봐도 딱 알 수 있죠? 블랙앤화이트...(삼선까지^^)





패터슨의 직장동료인 도니 역시 같은 일상을 짜증으로 승화시키면서 멘탈을 단련하는 것 같아요
매일 아침 패터슨에게 집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짜증을 토로하거든요ㅎㅎ


패터슨이 매일 저녁 가는 바의 주인 닥 역시도
매일 오는 패터슨, 로미오와 줄리엣 커플, 그리고 체스가 반복적인 일상일테죠





이 영화의 없어선 안될 존재인 패터슨의 반려견 마빈!

마빈에게도 같은 일상이죠. 
집안에서 주인과 놀기, 혼자만의 시간 보내기,
집 앞 우체통을 쓰러지게 하고, 같은 곳에서 사람을 구경하고,
저녁엔 패터슨과 그 바에 가고...

마빈의 연기가 너무 좋았는데! 아니나다를까 무슨 상을 탔다고 하더라고요ㅎㅎ


그리고 영화를 자세히보면 영화 속에 유독 쌍둥이들이 많이 등장해요.
일란성, 이란성....
그들의 대화장면이나 일상을 보여주곤 하는데,

"같아(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을 말해주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었어요





패터슨이 많은 시들을 쓴 노트를 마빈이 찢어버린 뒤,
방황하다 다시 찾아간 그 폭포 앞에서 만나게 된 일본 시인의



"때론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

"아하!"



이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소확행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날이었어요.
하루 이틀은 의미 없는 반복 같은 일상이지만, 잘 보면 매일이 다르고 새로운 날이구나
나의 소확행은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물음을 던지게 되더라고요ㅎㅎ


참고로 이 영화에 나온 시들은 짐 자무쉬 감독이 학부때부터 만나온 시인 론패짓이 썼다고 해요.
짐 자무쉬는 시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시인이 되고자 해서 극중에 나오는 Water Fall은 자신이 직접 썼다고 합니다.
그럼 영화에 나온 시를 끝으로 패터슨 포스팅 끝!!!






당신의 삶

"아침에 일어나고 점심을 먹고 저녁을 보낸다는 것.
하루하루를 그럭저럭 산다는 것. 그 자체가 예술이야.
쓸만한 작품을 단 한 개도 못남긴대도 괜찮다고.
나 같은 사람은 이 우주에 나밖에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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