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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소공녀 (Microhabitat, 2018)

 

 

- 영화 정보 : 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9311


전부터 보자보자 하다가 이제서야 보게 된 영화 소공녀.
어느 영화에서도 느낄 수 없던, 유니크한 캐릭터 '미소' 덕분에
생각나면 다시 또 찾아보게 될 것 같아요.


보통은 미래를 위해 현재 절약하고, 타협할 건 타협하는데
주인공 미소는 미래의 행복보다 지금 당장의 행복을 추구해요.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자존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데요.
집만 없을 뿐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미소를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 한솔만 있다면
더 바라는 게 없다고 말하는 '미소'

가사도우미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새해가 되자 집세도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도 올랐지만
일당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줄여야 하지만,
미소가 포기한 것은 다름 아닌 '집'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라는 대사가
미소의 캐릭터와 삶의 가치관을 잘 함축한 것 같아요.
그 누구 보다 삶의 확실한 우선 순위를 둔 미소


집을 포기하고 나온 미소는 대학 때 함께한

밴드 멤버들에게 연락해 그들의 집을 옮겨다니며 신세를 지는데요.
선뜻 자신들의 집을 내어준 사람을 몇 명이나 가진 미소, 성공한 사람 아닌가요?


암튼 영화 속 미소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서 점차 든 생각은
"미소는 집이 없고, 그들은 집만 있다" 라는 거였어요.
집은 있지만 현재를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약을 먹지 않으면 머리가 백발이 되어 버리는 미소
평생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데요.

나중엔 미소의 머리가 점점 하얘져요.
소비를 줄이기 위해 약까지 포기한 상태가 된 거겠죠?


미소에게 있어 위안이 되는 담배와 위스키처럼,
난 평범한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자신만의 삶의 우선 순위로 미래의 행복이 아닌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미소.
욜로라이프의 그것과는 다른 인간의 의식주에 대해 생각해보게 돼서
사실 저는 미소가 마냥 행복해 보이진 않았어요. 정말 행복할까요?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은 없어도 마음의 집만은 잃지 않기를!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 다니는 거야"라고 말한 미소
지금은 어디쯤에 있을까요?
영화가 계속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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