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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차이나타운 (Coinlocker Girl, 2014)





응원하는 배우 중 한 명인 김고은 배우 때문에 일찌감치 촬영하고 있을 당시부터 알고는 관심을 가졌던 영화인데요. 국내영화를 보면 남자배우들 위주의 영화가 대부분인데 차이나타운은 여배우를 투톱으로 내세운 영화랍니다. 

김혜수, 김고은 두 여배우의 조합은 물론 희소성 있는 여성누와르 영화가 정말 궁금했어요. 얼른 보고 싶었는데, 개봉했을 당시엔 필리핀에 있을 때라 한국와서 제일 처음으로 본 영화이기도 해요^^ 영문타이틀 그대로 코인로커걸으로 개봉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차이나타운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더군요. 



암튼 제목 차이나타운답게 공간적배경은 차이나타운이고, 어렸을 때 지하철보관함 10번에 버려져 일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김고은)가 차이나타운에서 살아남아가는 이야기랍니다. 



차이나타운은 쓸모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곳인데, 엄마 역으로 나오는 김혜수 배우가 그 조직의 보스랍니다. 남녀노소 누구든 그녀를 엄마라 불러요. 그리고 그녀가 시키는 일들을 하면서 식구로 살아가죠스틸컷만 봐도 아시겠지만 정말 센 캐릭터라서 김혜수 배우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쓸모 있는 사람들만이 살아남는 곳이라는 수식어답게 차이나타운에 나오는 각각의 캐릭터가 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인데 정말 배우들이 소화를 잘한 것 같아요. 



다들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엄마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그렇게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쁜일을 하지만 태곤이 야구중계를 즐겨보는 것, 쏭이 자신을 꾸미고 마약도 하는 것, 홍주가 그렇게 바나나 우유에 집착하는 것 등이 그런 그들의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탈출구가 아닐까 싶었어요.

   


특히 위 사진 속 홍주... 지능이 좀 떨어지는 역할로 나오는데 어찌나 섬뜩하던지 정말 소름돋는 연기였어요.




마가흥업은 주로 사채업을 하는데 일영은 어릴 때부터 이곳에 들어왔기에 차이나타운 밖의 세상에 대해 아는 게 없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채무자의 아들인 석현(박보검)에게 돈을 받으러 갔는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답니다.  



일영은 그동안 절대복종하던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기도 하고, 여자처럼 자신을 꾸며보기도 합니다.
석현에게 처음 느껴보는 따뜻함과 친절함을 느꼈고, 차이나타운 밖의 세상도 궁금해졌기 때문인데요. 




결국 일영을 아끼던 엄마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일영에게 마지막으로 너의 쓸모를 증명해보라며 일을 시킵니다. 




하지만 일영은 그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고 엄마는 일영을 자기 손으로 처리해야하지만, 결국 일영은 살아남기 위해 차이나타운 밖의 세상으로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갈 곳은 없죠. 갈 곳을 잃은 일영과 엄마의 통화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인상 깊었어요.  
 

일영: 그렇게까지 나 죽이고 싶었어요? 이제 나 하나도 쓸모없어요? 탁이도 엄마가 보냈어요? 나 죽이려고
엄마: 오려구?
일영: 내가 갈 데가 어딨어요
엄마: 나 죽일거니?
일영: 네
엄마: 이따 보자
일영: 이따 봬요.


일영이 오해한 부분도 많은데 엄마는 구구절절 설명하지도 않고 그냥 저렇게 통화를 하고는 차이나타운에서 일영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엄마가 있는 차이나타운을 향해 가는 일영... 전화통화부터 둘의 재회와 이후 벌어지는 일들, 엔딩까지가 정말 엑기스인 것 같아요. 일영도 엄마도 보면 볼수록 마음 아프답니다ㅠ_ㅠ 

이전까지는 사람이든 뭐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저마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며 새삼스레 '쓸모'에 대해 돌이켜보게 되었어요. 막연하긴 하지만 어쨌든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아! 참고로 영화 속에서 고량주에 짜장면 먹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영화 보면서 어찌나 땡기던지.. 아마 영화 보시면 완전 공감하실 것 같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