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보기전에 김윤석, 한예리 배우 조합으로 예열차 봤던 영화였는데 포스팅이 늦었네요;
영화보고 나서 알았는데 우생순도 우생순이지만, 무도레이싱편에서 잠깐 나오셨던 감독님이시더라고요.
10월에 영화 제보자 개봉도 앞두고 계신데, 해야할 말은 하시는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쪽으로 튀어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곧 개봉할 제보자 역시 소재만으로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암튼 대한민국을 들썩거렸던 그 사건을 어떻게 담아내셨을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이제 남쪽으로 튀어로 돌아와서,
이 영화는 못마땅한 건 안하고 할 말은 하는 가장 최해갑과 그를 쏙 빼닮은 가족이야기를 다룬 영화랍니다.
대학시절 별명이 최 게바라 였으며 현재는 사회를 고발하는 영화를 만들며 살고 있지만 거의 백수로 나오다시피 합니다.
한일전을 보고도 흥분하지 않고 오히려 뭔 놈의 애국심이 4년에 한 번씩 생기냐며 사람들을 나무라고,
TV수신료가 포함된 전기세를 낼 수 없다며 직원이 찾아왔을 때 TV를 집어 던지고,
주민번호 그 긴 걸 어떻게 외우냐며 모른다고, 제 멋대로 정해놓고 국민의 의무냐며 그럼 오늘부로 국민 안하겠다고ㅎㅎ
최해갑의 대사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을 통해 생각보다 사회의 여러가지를 꼬집고 있더라고요.
그의 가족들 역시 보통은 아니랍니다.
부인 안봉희(오연수)는 최해갑의 대학 후배로 대학시절 안다르크라는 별명의 소유자죠.
딸의 학교에 가서 교장선생님께 뇌물에 대해 당당히 말하고,
딸 역시 아빠가 "공무원은 나라의 앞잡이"라고 했다며 당황시키고ㅎㅎ
아들은 못된 중학생 형들을 아빠가 알려준 싸움기술로 혼을 내주기도 한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후배인 만덕(김성균)이 올라와서 잠깐 최해갑의 가족과 지내게 되었어요.
만덕은 무리한 재개발 추진 때문에 점점 훼손되고 있는 고향 들섬을 지키기 위해 비밀스런 행동을 준비중이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잡혀 들어가게 되는데요.
만덕이 왜 이곳에 올라왔고, 현재 들섬이 어떤 상황인지 알게된 해갑은 가족들과 함께 남쪽에 있는 들섬으로 떠납니다.
첫째 딸 민주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학도 마다한 채 본인이 하고 싶은 옷 만드는 일을 열심히 배워가고 있답니다.
하지만 학력 때문에 쉽사리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홀로 고군분투 하겠다며 들섬으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머무르기로 합니다.
민주를 제외한 해갑과 그의 가족은 고향 들섬에 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물도 우물에서 퍼서 사용하고, 전기도 없이 저녁에 잠깐 발전기를 돌려 사용하는 최해갑 가족.
반찬은 직접 재배한 채소와 바다에서 잡은 생선들...ㅎㅎ
조금 불편해도 영화 속 아름다운 들섬같은 곳에서 무정부주의자 최해갑처럼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것.
한번쯤은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어요. 요즘 같은 시대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겠죠ㅜㅜ;
자유인이 된 건지, 원시인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행복하게 지낼 것 같은 최해갑 가족에게도 압박이 시작됩니다.
들섬에서 나가라는 건데요. 용역들이 찾아와 집을 난장판을 만들고, 공무원들과 변호사가 찾아와 최후통보까지 날리지만
최 게바라 최해갑은 꿈쩍도 아직 않는데요^^;
과연 최해갑은 들섬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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