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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혜화,동 (Re-encounter, 2011)




스물 셋 혜화의 지난 겨울 이야기

18살 고등학생 혜화와 한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혜화가 임신을 하자 한수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5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 앞에 한수가 나타난다. 그는 혜화에게 용서를 구하며, 죽은 줄 알았던 자신들의 아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과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혜화는 처음엔 그를 믿지 못하지만, 아이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

 줄거리 2. 홀로 유기견을 기르는 여자 ‘혜화’의 이야기. ‘과거의 혜화’는 고교 시절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됐지만, 결국 아이도 남자친구도 떠나보내야만 했던 깊은 상처가 있다.



영화제목 때문에 처음에는 혜화동에 관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여자주인공 이름이 혜화더라구요.
혜화는 동물병원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철거촌을 다니며 유기견들을 데려오고 분양을 통해 주인을 만들어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키웁니다.
왜 이렇게 주인없는 강아지들에게 애착을 갖는 걸까 궁금했는데 영화를 보면 알게 됩니다.



남자주인공인 한수. 한수가 등장하는 첫 장면은 수선집입니다.
수선집 아저씨는 모자에 붙어있는 일병 마크를 떼어 버리고 전역한 자만이 달 수 있는 예비역마크를 답니다.
그리고 한수는 그 모자를 받아들고 다리를 절뚝이며 나갑니다. 의가사로 제대를 하게 된거죠.


왜 한수가 의가사로 제대한 캐릭터로 나왔을까를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과거에 했던 행동(임신중인 혜화를 떠난 것)에 대한 애증의 '벌' 같은 게 아닌가 싶어요.


혜화와 한수는 고등학교 때 아이를 갖게 되고, 혜화는 학교를 그만두게 됩니다.
한수는 계속 학교를 다니다가 혜화가 아이를 낳을 시점이 다가오면서부터 행적을 감추게 됩니다.
혜화는 자기가 낳은 아이 역시 자기 곁을 떠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혜화는 임신했을 때 자신의 집에서 기르던 '혜수'라는 개와 그 자식들을 다른 사람에게 주게 되고,
또 자신이 낳은 아이도 죽은 것으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혜화가 혜수와 아이 생각에 주인 없는 그런 유기견들에게 많은 애착을 갖는 것 같았습니다.  


한수는 5년만에 혜화 앞에 나타났고, 우리들의 아이가 죽은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양쪽 부모님들에 의해서 아이가 입양되었다고 전하고,
혜화는 부모님이 계시는 집에 와서 그 종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한수는 아이를 입양한 사람의 집 앞에 가서 서성이기도 하고,
직접 아이를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집 마당에까지 들어가게 되는 등... 여러가지를 시도하게 됩니다.


결국은 혜화를 데리고 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 앞에서 그 아이를 보여주게 됩니다.
혜화 역시 그때 아이를 보고는 다음에 자기 혼자 찾아가서 순간적으로 아이를 데려오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깨닫고는 아이에게 다시 유치원에 들어가라고 하고 도망가죠.



그 장면을 목격한 한수는 혜화의 마음을 읽고, 아이를 혜화의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날 아이와 함께 밥도 먹고, 잠도 자게 되죠.
그러면서 혜화 역시 마음을 열게 되고, 한수와의 사이도 뭔가 달라지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음 날 아이 부모가 알게 되고 경찰이 출동하는데......여기서 반전이었던 것은!!!!!
사실 그 아이는 혜화와 한수의 아이가 아니라, 한수누나의 아이였습니다.




이후 다시 찾아온 한수에게 그 아이의 엄마를 만났다면서 사실을 이야기하죠.
한수는 멈칫하지만,


"아이.. 너한테 찾아주고 싶었어, 미안해서","이렇게라도 안하면 너한테 해줄 수 있는게 없잖아"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혜화는 


"인정하기 싫다고, 다시 되돌릴 수 있는거 아니잖아" 라며 울분을 토합니다.





둘이 그 철거촌에서 이야기하고 헤화는 예전에 자신이 더나 보낸 개(혜수)의 자식 중 1명이었던 아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아이가 또 다른 자식들을 낳았거든요.
혜수 딸과, 혜수 딸의 자식을 차에 태우고 떠납니다.  


뒤에는 한수를 두고 말이죠....... 





하지만 차를 멈추고 뒤를 돌아보더니 ... 후진기어를 맞추고, 뒤로 갑니다.
위에 대사 중에 "인정하기 싫다고 다시 되돌릴 수 있는거 아니잖아"라고 말했던 혜화...


그러나 다시 되돌리기 위한 그녀의 마지막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5년간 죽은 걸로 알고 지냈던 자신의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만날 수 없다는.. 찾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체념하려는 모습이 너무 슬프더라구요.


한수 역시 그땐 너무 어렸기에... 지금 다시 나타나 용서를 구하고
혜화도, 아이도 지켜주지 못했던 자신을 얼마나 자책했을까요... 


유다인, 유연석 두 배우의 연기 모두 좋았고, 영화도 너무 잘 봤어요!
혜화,동 이라는 이 영화의 이름이 뭘까 했는데,


혜화가 움직였다는 의미의 움직일 동, 혹은 두 남녀의 매개체가 아이이기 때문에 아이 동.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