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던 것보다 기대 이상이었던 영화에요!
안 어울릴 것 같았던 조합이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정려원씨 자연스러운 연기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만화가 강풀의 원작인 영화라...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역시!!
주인공 남순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에요.
어릴 적에 가족들과 차를 타고 가던 중 자신이 콜라를 쏟아 그것을 닦느라
운전 부주의로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자신만 살아남아서 충격으로 감각을 잃었답니다.
돈 빌려간 사람들을 찾아가 자해로 위협하며 돈을 받으러 다니면서 살고 있어요.
동현(정려원) 역시 가족에 대한 상처가 있고, 혈우병을 앓고 있어요.
현재는 홍대에서 액세서리를 팔며 옥탑방에 세 들어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남순은 빚진 돈을 받으러 동현에게 찾아오고 그렇게 둘의 만남은 시작됩니다.
동현의 보증금을 빼서 마음데로 가져간 남순...
결국 오갈데 없는 동현은 남순의 집에 얹혀 살게 됩니다.
통증을 느끼지 못 하는 남자와
통증을 느껴선 안 되는 여자........
가족에 관한 상처를 한 가지씩 가지고 있는 극과 극의 남녀는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하나가 되어갑니다.
잊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이름 남진 대신 누나의 남순 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남자.
싱크대 위 찬장에는 가족들의 그릇을 여전히 간직한 채로 살아가고,
거실벽에는 유리가 깨진 가족사진이 걸어져 있습니다.
극중 남순은 항상 얼굴이 상처투성이고, 무뚝뚝하지만
저런 하나하나의 모습에서는 정말 여린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권상우의 모습과 캐릭터 설정, 정려원과의 만남 등등이 비슷한 것 같아서 영화 똥파리가 생각났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포털에서도 한 핏줄 영화로 똥파리가 나오더군요 ㅎㅎ
암튼!!! 동현은 혈우병 때문에 투약하던 혈액응고약의 내성 때문에
악화된 건강을 위해서 비싼 약과 치료를 해야 하게 되고, 결국 남순에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하지만 남순은 포기하지 않고, 돈을 구하기 위해 그만두겠다던 자해공갈단 일을 마지막으로 하게 되죠.
건물에서 뛰어 내리는 건데, 지면에 오기로 한 박스를 실은 차가 도착하지 않으면서
남순은 그대로 추락하고 맙니다.
동현은 그 사건 현장의 남순을 찾아 떠나게 되고, 결국 다리에 못이 박히고 맙니다.
혈우병인지라 피가 잘 멈추질 않죠ㅠㅠ.....
그 다리로 쩔뚝이며 걸어와 쓰러져 있는 남순을 보게 되는 동현.....
어느 정도 끝이 보이는 결말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장면을 접할 땐 눈물이ㅠㅠ...
암튼 두 배우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본 영화네요.
쌩뚱맞지만, 대사 한 줄 공유할게요ㅎㅎ
지나가듯 던진 말인데 너무 공감됐던 정려원의 대사.
"나 핸드폰 없어 공중전화가 훨씬 좋은데~
싸고 좋은 물건은 점점 사라지고 왜 비싸고 복잡한 것들만 늘어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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