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Turtles Swim Faster Than Expected, 2006)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스즈메(우에노 주리)는 평범하다못해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다. 그의 남편은 항상 스즈메 걱정보다 스즈메가 거북이 밥을 주었는가가 제일 관심이다. 그러던 어느날 스즈메가 집으로 돌아가려는 도중 100개의 계단 난간에서 손톱보다 작은 스파이 광고를 목격하고 스파이가 될 결심을 하는데.




평범한.. 아니 반복적인 일상탓에 약간 지루한 삶을 살고 있는 스즈메는 삶에 낙이 없습니다.
해외에 근무하는 남편의 전화는 거북이에게 밥을 줬냐는 확인차의 전화 한 통 뿐입니다.



하지만 동네에 있는 100계단을 오르던 중 위에서 사과차에 담긴 사과들이 줄줄이 쏟아졌고,
스즈메는 계단에 누워서 사과를 피했는데, 그때 아주 조그만 '이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스파이모집 광고입니다. 좀 특이하죠?ㅎㅎㅎ
스즈메는 호기심에 전화를 하게 되고 그곳을 찾아가게 되죠.




그녀가 찾아간 곳은 어느 집이었고, 거기에 있는 부부는 자신들을 '어느 나라의 스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즈메에게 평범하다며, 스파이에 제격이라고 합니다.


순식간에 스즈메는 스파이가 되고, 활동자금으로 500만엔의 돈을 받게 됩니다ㅎㅎ
스즈메는 어리둥절해 하지만 점점 그 부부에 의해 스파이 교육을 시작하게 됩니다.
평범하게 살던 일상이 오히려 스파이가 되고 나서는 더 유별나고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게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스즈메의 친구로 나오는 우리의 아오이 유우!!! 극중에는 쿠자쿠라는 이름으로 나옵니다.
스즈메와는 학교다닐 때부터 친한 친구였는데 스즈메와 정반대로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게다가 통크기까지 한 그런 여자입니다.


스즈메는 학창시절부터 쿠자쿠를 부러워하고, 뭔가 도전의식 같은 게 발동되기도 하지만
쿠자쿠는 항상 뭐든 잘하고, 또 운이 따라준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스즈메가 쿠자쿠를 두고 이런 대사를 하죠.


"가방에 스티커를 붙이는 센스가 인생의 센스다"


학창시절에 가방에 스티커를 붙이는 게 유행이었는데, 자신의 것과는 비교도 안 됐기 때문이죠ㅎㅎ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쿠자쿠는 물이 자유자재로 흐르듯이 잘 살고 있기 때문에 저런 비유를 했지 않나 싶습니다.




스즈메는 쿠자쿠에게도 말하지 않고 스파이 활동(?)을 하게 되구요.
쿠자쿠의 꿈은 에펠탑이 보이는 곳에서 프랑스남자와 사는 것 입니다.
참 독특하죠?ㅎㅎㅎ 약간 영화 중간중간에 독특한 설정들이 간간히 있어요.


스즈메가 하나하나씩 다른 스파이들의 존재를 알아가게 되는데,
다 자기 주변의 동네 사람들이 스파이였던 거에요.


일부러 어중간한 맛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라면집 아저씨
두부가게 아저씨,
스즈메가 학생때부터 공원 벤치에서 개미에게 먹이를 주는 할머니 등등....



그렇게 잘 지내던 스즈메의 스파이 활동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바로 스파이들을 찾는 공작원들이 동네에 들이닥친 것이죠!
그래서 스파이들은 9시에 공원에서 만나기로 긴급요청을 합니다.



동네에서 스파이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모두 모이고,
스파이 부부는 본국의 지시사항을 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활동을 그만하고 돌아오라는 명령이 있었다고 밝히고, 떠나야한다고 말을 하죠.
단, 스즈메는 여기에 남으라는 말과 함께.



개미할머니가 어떤 개미를 누르자 갑자기 그 공원의 벤치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이 나타납니다.
스즈메는 어리둥절해 하지만 그들과 작별하고, 다시 일상을 돌아와 생활을 하게 됩니다.



스즈메 친구, 쿠자쿠는 어떻게 되었냐구요?ㅎㅎ
자신의 꿈인 에펠탑이 보이는 곳에서 프랑스 남자와 사는 것이 이루어지긴 했는데....
그 장소가 감옥이지 뭡니까....^^; 수감된 이유는 바로 스파이 혐의라는 것....아이러니 하죠?




영화 마지막 장면으로, 스즈메가 쿠자쿠를 위해 프랑스로 떠나는 장면이 나오면서 끝이 납니다.




영화 제목인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라는 조금은 독특한 제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거나, 그런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일상이 재미있고, 살만하지 않을까 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스즈메의 집이나, 그 밖의 가게들의 색감이 너무 예뻤고,
아기자기한 소품들 덕분에 눈까지 즐거운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지루한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보고 나면 잔잔한 여운이 남는 것 같습니다^^



# 스즈메 : 어쩌면 이별이란 것은 대단한것이 아니라, 한사람이 죽고난 후에 다른 한사람이
               "아 그게 마지막이 었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스즈메 : 평생동안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해야할 때는 그리 여러번 오는게 아니야


# 나카니시 :산다는 것은 기억나지 않는 것이 늘어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