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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끄)적/독거인의 삶

가끔은 다리를 걷자



전에 비공개로 썼던 글들 보다가 이걸 왜 공개 안했었지? 싶었던 글 
(올 봄에 한강에서 또 만날 날을 기다리며ㅎㅎ)





20180422


간단히 아점을 먹고
간단히 집을 환기시키고
간단히 준비해서 나간 날


보통 지하철이나 차로만 건너는 다리를
두발로 걷고 또 걸으며 건넌 날
하늘도 노을도 그냥 모든 게 예뻐보였다


정말 아름다운 날


다들 조금씩 늦는다고 연락왔지만
천천히 오라고 했다
난 더 천천히 구경하고 가야지 싶었다


그렇게 뚝섬까지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럴 때면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안돼, 카메라까지 있었으면 난 정신 못차릴 거야 라며 스스로를 워워한다


그 날 그 조합으로 본 게 몇 년만인지...
임용 준비하던 친구가 합격해서 3월부터 신규발령이 됐고
드디어 그 조합으로 모두가 만날 수 있었다


그날 했던 대화의 총량이 10이면 그중 8은 온통 그 친구의 이야기였다
3월부터 시작된 그 친구의 체육선생님으로서의 학교생활! 
그동안 연락도 끊고 얼마나 고생했을지 알기에 
나도 열심히 귀담아 듣고 웃고 값진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그리던 꿈을 이루고 나타난 우리 동기
정말, 정말로 참 보기 좋았다!
그래서 이날이 더 아름다워 보였는지도 모르겠
윤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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