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올림픽 추구한 리우도 결국은 '빚잔치', 2020 도쿄는?
IOC 출범 122년만에 최초로 남미에서 개최된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리우 올림픽!
개인적으로 리우 올림픽이 유일하게 잘한 일을 꼽으라면, 전세계에 메시지를 던져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긍정적·부정적 메시지 모두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포스팅합니다.
1. 작은 개·폐막식 연출
먼저 리우올림픽 개·폐막식을 보면서 역시 매년 거대한 규모의 카니발을 여는 나라라 그런지 너무 아름답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막식은 열대우림인 아마존을 키워드로 자연, 역사를 담아냈다고 밝혔고, 폐막식은 트레이드 마크인 삼바를 통해 흥겨운 축제의 장을 펼쳤다고 했는데요.
친환경과 예산 절감을 이유로 작은 개·폐막식을 선보였는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다른 올림픽의 그것보다 더 멋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 비용의 1/12,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비용의 1/20만 쓰고도 이렇게 연출했다는 걸 감안하면 더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2년 뒤 열릴 우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정부에 6,000억원 이상 증액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는데, 평창 조직위에서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폐막식 단 4번의 행사를 위해 짓고 있는 올림픽 플라자에 1,477억원까지 쏟아부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혹시 못보신 분들을 위해 이번 리우 올림픽 개·폐막식 다시보기 링크도 남겨요!
http://rio2016.imbc.com/vod/vod.aspx?broid=1003367100081100000&itemid=1137476
개막식 다시보기
http://rio2016.imbc.com/vod/vod.aspx?broid=1003367100766100000&itemid=1140666
폐회식 다시보기
꽃다발 대신 리우 상징물을 들고 있는 진종오 선수
2. 친환경 올림픽
두번째로는 친환경 올림픽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개막식에서 보여준 것처럼 자연, 친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 수상자들에게 꽃다발 대신 나무로 만들어진 리우올림픽을 상징하는 상징물을 줬습니다. 약 2천 500명에 이르는 모든 메달리스트에게 대부분 1회용으로 버려지게 되는 꽃다발 대신 이것으로 대체했다고 해요.
또한, 금메달은 수은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고, 은메달과 동메달에는 약30%씩 재활용 소재를 활용했는데요.
선수 목에 걸리는 메달 리본은 재활용 플라스틱병을 소재로 해서 제작했다고 하네요. 선수들이 딛고 올라선 시상대 역시 전문가의 손을 거쳐 올림픽 이후 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런던올림픽 때의 주경기장 역시 조립식 건물로 만들어 올림픽이 끝난 후 사후활용에 중점을 줬던 게 인상 깊었는데, 이번 리우 올림픽에선 이런 작은 부분이 눈이 가네요.
한편, 패럴림픽 선수들에게 수여되는 메달은 흔들었을 때 특별한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눈으로 보지 않고도 무슨 메달인지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 이어질 2020 도쿄 올림픽은 어떨까?
올림픽 폐막식에서는 차기 개최도시의 특별 문화공연이 열리는데요. 2020 하계 올림픽의 개최지인 일본 도쿄의 공연이 10분 남짓 열렸는데, 정말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감상했답니다.
슈퍼마리오로 깜짝 등장한 아베 총리는 둘째 치고, 일본이 가진 강점을 내세워 고스란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 공연에 온전히 다 녹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라에몽, 슈퍼마리오로 시작해서 주위를 환기시킨 동시에 일본 특유의 미니멀리즘으로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채운 느낌이더라고요.
아래 영상을 통해 한 번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도쿄 역시 로고 표절 논란부터 시작해 이런 저런 말이 많은데, 올림픽의 저주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 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친환경에 대한 메시지도 던졌으니 그런 부분들도 당연히 신경써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계획으로 메달에 관한 것이 있더라고요.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에 매우 소량이지만 다양한 귀금속들이 사용되는데, 폐기물에서 걸러내어 메달 제작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 일본에서 1년에 폐기되는 전자제품의 귀금속을 모을 경우 모든 메달을 제작하고도 남을 만큼이라고 하니 문제 없어 보입니다.
도쿄 올림픽에 관해 알아보던 중 흥미로웠던 게 있는데, 바로 기념품들입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워 벌써부터 기념품샵을 오픈해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타겟이 될 수 있으니 왠지 역대 올림픽 MD상품 수익을 뛰어 넘을 것 같아요^^; 이러다가는 공식 마스코트가 필요 없을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ㅎㅎ
2020 도쿄올림픽 온라인샵 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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