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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서랍/Article&Column

모두가 열광하는 마스터스만의 특별함


오거스타내셔널 독특한 전통과 '신비주의' 앞세워 매출 1억2400만 달러 "흥행 대박"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는 타이틀스폰서가 없다코스가 바뀌는 다른 메이저와 달리 매년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리는 이유다상금규모 역시 3라운드 직후 확정한다.

재원은 충분하다입장권과 식음료기념품 판매, TV중계료 등이 무려 12400만 달러(1326억원)경비를 풍족하게 쓰고도 3000만 달러(320억원)가 남는다주최 측의 폐쇄적인 운영이 오히려 '흥행 대박'을 연출한다는 게 흥미롭다.



"까다로운 참가자격과 아멘코너"

 

올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87명뿐이다. 만큼 참가자격이 까다롭다. 19가지 중 한 가지 기준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러한 자격을 갖춘 선수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우선,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는 자동 출전이 가능하다. 마스터스를 제외한 다른 메이저대회의 경우 5년 이내 우승자만이 참가할 수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3년 이내만 유효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년도 마스터스 12위 이내, 마스터스 제외한 전년도 3개 메이저대회 4위 이내, 전년도 골프 세계랭킹 50위 이내 등 기준이 만만치 않다. 대회 주최 측이 지정한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도 출전이 가능하다. 그렇다보니 150명 내외로 펼쳐지는 다른 메이저대회에 비해 소수 정예로 대회가 진행된다. 최고의 선수들만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여서 경기력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오거스타 골프 클럽은 나무가 많고, 다양한 꽃이 심어져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그래서 각 코스는 꽃과 나무의 이름으로 명명돼 있다. 그러나 코스는살벌하다. 유리처럼 미끄러운 그린 등으로 악명이 높다. 화이트 도그우드, 골든벨, 아젤레아 등으로 이름이 붙은 11~13번 홀은 고난이도의 코스로 유명하다. 이 코스를 지나는 선수들이 무사히 잘 경기를 마칠 수 있게 기도한다는 뜻에서아멘 코너라고 불리기도 한다



2018 우승자 패트릭 리드


▲ 전통의 향연, "그린 재킷과 챔피언스 디너, 3콘테스트, 점프시트"

마스터스만의 독특한 전통이 출발점이다. 먼저 챔프에게 우승컵 대신 주는 '그린 재킷(Green Jacket)'이다. 1949년 샘 스니드(미국가 최초다. 존스가 잉글랜드 로열리버풀에 갔을 때 캡틴들이 입었던 붉은 재킷에서 영감을 얻어 1937년 회원용으로 제작했다는 후문이다. 초대 챔프 호턴 스미스(미국)의 그린 재킷은 경매에서 최고 682000달러(73000만원)를 찍어 소장 가치를 증명했다.

 

전년도 우승자가 주최하는 챔피언스 디너도 늘 관심사다. 매 대회를 앞두고 전년도 우승자가 역대 우승자들을 초청하는 저녁 만찬을 개최한다. 메뉴를 직접 선정하고 비용도 디펜딩 챔피언의 몫이다. 지난해 대회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우승을 차지해 올해 챔피언스 디너를 진행했다. 그는 '아로스 칼도소 데 보가반테(arroz caldoso de bogavante)'라는 스페인풍 랍스터 요리를 선택했다.

 

대회 개막 하루 전에는 인근 9개의 파3홀에서 '3 콘테스트'를 열어 흥을 돋운다. 선수들은 아내와 여자친구, 아이들을 캐디로 동반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한다. 본 라운드에 들어서면 점프시트라고 불리는 일체형 하얀색 옷을 캐디들이 반드시 입어야 하는 전통도 있다.



 "마케팅 동력은 신비주의"

오거스타내셔널은 입회가 까다롭고철저한 회원중심제 운영으로 '스노비클럽(snobby club)'이란 악명까지 붙은 곳이다실제 미국의 내로라하는 정재계 인사들이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대기자 신분에 불과하다. 300명의 회원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흑인은 1990여성회원은 2012년 처음 입회를 허용했다비회원은 회원 동반이 아니면 정문조차 통과할 수 없다.

 

선수들은 적어도 세계랭킹 ' 50'에는 진입해야 출전할 수 있다출전 자체가 영광이다갤러리쪽도 사정은 비슷하다 4만명의 패트런(patron) 1972년 이미 마감됐다표는 아예 없고일반인들은 암표상을 찾아야 한다해마다 골프장 입구 워싱턴로드에 '티켓 구함'이라는 팻말을 든속칭 '삐끼'들이 도열하는 까닭이다암표는 1만 달러(1070만원)가 넘는다.

 

TV중계는 오히려 수입을 자제해 너저분한 광고를 배제하고, 극소수의 기업을 선정해 1시간에 최대 4분만 허용한다. 전문가들은 "마음만 먹으면 1억달러의 중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청자들이 광고에 시달리지 않고, 마스터스에만 집중하라는 배려다.  


"1주일에 320억원 흑자?"

입장권 판매만 3500만 달러(374억원)이다. 4만명의 패트런이 구입하는 325달러짜리 배지 값이 1300만달러,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연습라운드 관전 티켓 15만명 1000만 달러, 1주일에 6000~7500달러 하는 '버크먼스 플레이스'라는 VIP 관람시설 수입 1200만 달러 등이다. 올해는 특히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출전으로 연습라운드부터 구름 관중이 몰려 들었다.

 

식음료와 기념품 판매도 만만치 않다. 연인원 30만 명의 갤러리가 평균 30달러씩만 소비해도 900만 달러다. 오거스타내셔널은 물론 폭리를 취하지 않는다. 클럽샌드위치나 맥주, 감자칩 등은 6.5달러, 피망치즈 샌드위치는 1.5달러에 불과하다. 기념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프로숍은 월요일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TV중계권료 3000만 달러가 또 있다.

 

인구 20만명에 불과한 소도시 오거스타는 마스터스 주간을 '13'로 부른다.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의 500대 기업 CEO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오거스타를 방문한다는 통계가 있다. 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방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주민들은 이 기간 집을 빌려주고 여행을 떠난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인근 부지를 꾸준히 매입해 연습장을 오픈하는 등 더욱 파워를 충전하고 있다.


<관련기사 : http://sports.news.naver.com/golf/news/read.nhn?oid=277&aid=000421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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