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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끄)적/말 잘하기? 잘 말하기!

<서울, 자타리를 만나다>, 단원고·시리아 청소년 공동 사진전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주관한 단원고와 시리아 청소년들의 공동 사진전을 보고 왔습니다!
이 전시는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서 알게 돼서 오전에 반고흐전을 보고 친구에게 갈 의향있냐고 물었는데 친구도 흔쾌히 수락해서 광화문 쪽으로 넘어가서 점심먹고 오후에 이 사진전을 보러 갔답니다^^



2월 6일부터 시작했고 제가 7일에 보러 갔었는데 붐비진 않았찌만 그래도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오셨던 걸 보면 남은 기간까지 많은 분들이 오실거라고 생각해요. 오전 11시부터 저녁7시까지이며 2월 18일까지 열리고, 휴관은 없다고 합니다^^ 안국역 근처 57th갤러리 많이들 찾아가보세요~ 



전시명이 <서울, 자타리를 만나다>인데, 자타리는 현재 시리아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난민촌이 위치한 곳의 이름이라고 해요. 내전때문에 자신들의 나라 시리아에 있지 못하고 현재 요르단 자타리 난민촌에서 살고 있는 난민이 8만 여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2013년 2월부터 난민 청소년들을 위한 사진 수업을 진행한 프랑스 출신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아그네스 몬타나리의 제안으로 단원고와 시리아 청소년들의 사진 교류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단원고 2,3학년 학생들은 작년 8월부터 경기도 안산에서 매주 1회, 9월부터 요르단 자타리 난민촌에서는 매주 2회 진행된 사진수업을 통해 양국 청소년들이 각자가 찍은 사진을 교류해 서로의 질문과 의견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전시의 주제 역시 청소년들이 스스로 정했다고 해요. 바로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 잃어버린 것, 남겨놓고 떠나온 것, 지금 내게 힘을 주는 것 등등 많은 것들을 의미하고 있겠죠. 전시 내부 사진은 찍고 싶지 않아서 세이브더칠드런에 올라온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사진=세이브더칠드런)


2층으로 올라가서 전시를 관람하시고 지하1층에도 전시가 이어져서 관람하실 수 있어요.
단원고-시리아 청소년 이런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전시되어 있고 사진 설명도 적혀 있답니다. 사실 전문적인 사진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사진 설명에 녹아있는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 때문에 많이 울컥하기도 했어요ㅠㅠ

그리고 전체적으로 사진 소재를 나눠보면 하늘, 빛, 지극히 평범한 내 일상 .. 이정도로 나눌 수 있겠는데 다시 한 번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하로 내려가면 아이들이 소중한 것에 대해 말한 키워드들이 있는데, 가장 눈에 띄었던 키워드는 바로 존엄이었습니다.     



지금 난민촌에 살고 있지만 시리아 청소년들의 사진과 설명을 보니 자존감이 높은 것 같아서 놀랍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그래 맞아. 이 아이들도 자신만의 꿈이 있고 행복했던 날들에 대한 기억이 있을 거야' 싶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사진과 설명들이 몇몇 있지만 새가 되어 멀리, 이 곳을 떠나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다는 청소년도 있었고 공허한 땅과 배경을 찍어서 저너머에 우리의 조국 시리아가 있다라고 한 학생도 기억에 남네요.

단원고 학생들 가운데엔 크리스마스에 친구들의 사진으로 칠판에 트리를 만들어 놓은 사진과 안산 중앙공원에서 친구를 찍었던 핸드폰속 사진을 들고 다시 그곳에 가서 자신의 핸드폰을 든 손을 찍은 사진도 기억에 남아요. 전시가 10일 정도 남았는데 꼭 시간 내셔서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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