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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독서꽝의 외침

[책] 오쿠다 히데오 - 공중그네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9월부터 전보다 책 읽을 시간은 확실히 부족해졌지만 그래도 나름 야금야금 읽어간 끝에 다 읽은 첫 책이네요.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인데 전부터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2012년 가을, 겨울이 제가 살면서 가장 절망적이었던 때였는데 그때 이 책의 한 구절(아래있음)을 어디선가 보고는

휴대폰 메모에 저장해뒀다가 밤마다 잠들기 전에 몇 번이고 혼자 속으로 되뇌이고서 용기를 냈던 기억이 선명하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무렵인 9월 초에 그 당시 생각이 나서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답니다^^


 

 


분명 괜찮을 것이다. 그런 기분이 든다.
무너져버릴 것 같은 순간은 앞으로도 여러 번 겪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주위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용기를 얻으면 된다.
모두들 그렇게 힘을 내고 살아간다.


 

 

 


 

 

그럼 이제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괴짜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가 각각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을 치료(?)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예요.

각 사연의 주인공마다 하나의 제목으로 에피소드가 나뉘어있고,

이 책의 제목인 공중그네 역시 소설 속 에피소드 중 하나랍니다.

 

 

책에 등장하는 각 주인공들은 남들이 보면 모두 전혀 고민없이 살아갈 것만 같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는 있어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그들도 다 나름의 말 못할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거죠.

이라부의 신기한 치료방법에 주인공들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갑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위와 같은데, 책이 은근 재미있어요ㅎㅎ 상황이 상상이 가면서 피식피식 웃게 만들더라고요~

 


 

책을 다 읽고났을 때는 뜬금없이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항상 호기심 왕성하고 밝은 이라부가 가진 고민이나 걱정은 정말 없을까?라는 오지랖 가득한 생각을요ㅋㅋㅋ

어쨌든 저 역시 6번째 주인공으로 이라부에게 진료받아 치료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 폭풍우가 휘몰아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고름을 짜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 운동선수는 최고가 될수록 고독하다.

- 미디어는 많이 나가본 사람이 이기는 법이다.

위와 같은 어록같은 문장들도 있어서 기억에 남았고요.

 

- "그런 행동을 1년 동안 계속해봐. 그럼 주위에서도 포기해. 
   성격이란 건 기득권이야. 저놈은 어쩔 수 없다고 손들게 만들면 이기는 거지"
   동의하진 않지만, 이해는 간다. 뻔뻔스러운 인간은 뻔뻔스러움을 주위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게 만듦으로써,
  
점점 더 뻔뻔스럽게 변해간다. 이라부가 바로 그런 경우다. 학생 때 이라부는 방구를 뀌어도
   '아아, 이라부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위 부분도 저 역시 어느정도 수긍은 갔고, 또 위에 괴짜 이라부를 조금은 이해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