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구로부터 자신의 강연에 와줬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받은 필라.
갑작스러웠지만 어렸을 때의 추억을 다시 나누고 싶어 그를 만나러 떠납니다.
하지만 필라의 기억 속에 자리해있는 어린 소년과는 많이 달라져 있는 그.
그는 카톨릭 성직자의 길을 가고 있는 중이었고, 필라는 평범하게 살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그는 필라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필라의 머릿속은 혼란스럽기만 한데요.
이 책은 둘이 함께 했던 일주일 간의 시간을 필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느낀 내용들이랍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에는 신, 종교, 자아, 인생, 사랑에 관해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이 책 역시 종교와 사랑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물론 '신'의 존재는 믿지만 여러 모습으로 구분지어 놓은 '종교'는 없는터라
저에겐 쉽사리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꽤 있는 책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책에서 남자주인공이 내내 신의 여성적 면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들은 조금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보통 '신'하면 제일 먼저 남자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소설 속에서는 그 반대의 이미지들을 심어주고 있거든요~
아래 글은 책 속에서 2~3페이지 분량의 글이었는데 간직해두고 싶어서 타이핑 해봤어요.
생략한 부분들 때문에 제대로 전달이 될 지는 모르겠어요;
"위험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상치 못한 어떤 일들이 일어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생의 기적을 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살아 숨쉬는 순간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마법의 순간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저녁식사 후에 갖는 짧은 침묵의 순간일 수도 있고, 우리에게 매한가지로 보일 뿐인 수많은 무엇 속에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 그 순간은 존재합니다. 모든 별들에 깃들인 힘이 우리 속에 들어와, 우리가 기적을 행할 수 있는 순간 말입니다.
(...) 마법의 순간은 우리가 변할 수 있도록 도우며, 꿈을 실현시키도록 우리를 멀리 떠나보냅니다. 많이 고생스럽겠죠. 힘든 여정을 보내게 되겠지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잠깐일 뿐입니다. 그 시간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자부심과 신념을 가지고 그 여정을 돌아보게 되겠지요.
위험을 감수할 것을 두려워하는 자는 불행합니다. 그는 실망하거나 환멸 따위를 알게 될 일은 없겠지요. 꿈을 좇아 길을 떠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고통받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았을 때, 우리는 뒤를 돌아보려고 사는 거니까요, 그들은 이렇게 속삭이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겁니다. '너는 대체 신께서 네게 허락하신 마법의 순간에 뭘 한 거야? 신께서 네게 주신 능력을 가지고 뭘 했어? 그 능력을 잃어버릴까 두려워서 그걸 굴 속에 파묻어버렸지. 덕분에 지금 네게 남겨진 것이라곤, 네가 생을 낭비했다는 사실뿐이야'
이 말을 들은 사람은 불행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기적을 믿게 되었을 때는 이미 생의 모든 마법의 순간들이 그를 지나쳐버린 뒤일 테니까요"
그리고 제가 사랑에 관한 소설은 잘 안 읽어 버릇해서 그런지 이 책에서 남자주인공이 하는 말들중에
조금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진심이 느껴지는 구절들이 있어서 타이핑해봤어요ㅎㅎ
그리고 그 아래 회색바탕에 있는 구절들은 필라의 이야기랍니다.
"아니, 난 착각하지 않았어.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난 네 사랑을 얻기 위해 계속 싸울 거야. 삶에는, 얻기 위해 끝까지 싸울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어. 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
"네가 강가에 서 있으면, 나는 네 곁에 서 있을거야. 네가 잠들면, 나는 네 문 앞에서 잠들 거야. 그리고 네가 멀리 떠나면, 난 네 발자국을 좇을 거야. 네가 사라져버리라고 말할 때까지. 그럼 난 떠나겠지. 하지만 죽는 날까지 널 사랑할 거야."
하지만 사랑은 늘 새롭다. 생에 한 번을 겪든 두 번을 겪든 혹은 열 번을 겪든 사랑은 늘 우리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한다. 사랑은 우리를 지옥에 떨어뜨릴 수도 있고, 천국으로 보낼 수도 있다. 사랑은 늘 어딘가로 우리를 인도한다. 우리는 그저 그걸 받아들일 뿐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생명의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따기 위해 손을 뻗을 용기가 없어서 그걸 피한다면, 우리는 굶주림으로 죽게 될 것이다. 사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나서야 한다. 비록 그것이 몇 시간, 혹은 며칠, 몇 주에 이르는 실망과 슬픔을 뜻한다 해도. 우리가 사랑을 구하는 순간, 사랑 역시 우리를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구원한다.
기다린다는 것. 그것은 내가 사랑에 대해 배워야 할 첫번째 과제였다.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고, 우리는 그 동안 수천 가지의 계획을 세운다. 그와 무슨 얘기를 할까 상상하고, 그 사람 앞에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리라 다짐한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이가 돌아올 때까지 점점 더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그가 도착하면, 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기다림의 시간은 긴장으로 바뀌고, 긴장은 두려움으로 변하고,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상대에게 애정을 표현하길 부끄러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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