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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끄)적/독거인의 삶

자전거










역대 나랑 함께했던 자전거 중 가장 아끼는 아이, 로미오 우노.

내가 그렇게 지은 게 아니라 원래 자전거 이름이 '로미오 우노'다. 그렇게 출시되었음ㅋ

이 사진은 자전거 사고나서 처음 데리고나간 올공라이딩 중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과 다른 점이라고는 지금은 좀 더럽고 핸들에 라이트와 고급진 빵빵이가 있다는 점.

어쨌든 지금 함께하는 이녀석을 포함해서 4대의 자전거를 거쳐왔다.

물론 자전거를 떠나 모든 물건들 중 현재 쓰는 물건이 가장 아끼는 물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아끼지 않는다면 함께할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을테니...



암튼 몇 달간 잠자고 있던 로미오를 오늘 깨웠다.

겨울엔 겨울이라 자전거를 타지 못했고, 봄이 찾아온 3월엔 무릎수술을 하느라 또 못 탔으니

거의 반년간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자전거를 못 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용기를 내어 로미오를 깨운 이유는 6월 황금연휴에 떠난 내일로의 영향이 컸다.

내일로 여행 중 여수에 갔을 때 공용자전거를 빌려서 역에서 오동도까지 갔었기 때문.

아직 무릎이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얼떨결에 하게 된 2014년 첫 라이딩은 기대이상이었다.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지금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 그 자신감으로 잠자던 로미오를 깨웠다.

바퀴에 바람이 다 빠져버려서 동네 자전거집에 가서 숨을 불어 넣어줬다.

그리고 페달을 조심스레 굴렀고, 로미오는 이내 시원한 바람을 가져다주며 화답해줬다. 

(왜 이제야 돌아왔냐며 기다렸다는듯이ㅎㅎ)

암튼 이제 예전처럼 자전거 열심히 타야겠다 호호 



근데 내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따로 있다.

자전거를 깨워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을 때 자전거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

5자리의 숫자로 이루어진 비밀번호인데, 어떻게 반년정도 안 탔다고 비밀번호까지 까먹을 수가 있지?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자전거한테 미안해서 진짜 혼자 얼굴 붉히며 멘붕이었다.

결국 한동안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5자리를 생각해내서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 있었다.

내가 정한 번호가 아니라 자물쇠 샀을 때 받은 번호라 특별함이 없어서 그냥 잊어버린 것 같다ㅜㅜ



미안해 자전거야 

앞에 썰이 길었지만 어쨌든 이말하려고 글썼어 

널 위한 글, 널 생각하며 쓴 글이야

그러니 우리 다시 화이팅하자잉 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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