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깡철이는 유아인이 연기한 또 다른 영화 완득이가 떠올랐어요.
아무래도 도완득과 강철. 두 캐릭터가 비슷한 부분이 있기도 하고,
'엄마와 아들'에 관해서 다룬 영화였기 때문이기도 해서요.
포스터만 보고는 조금 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영화 안이 좀 복잡했어요.
심도 있다던지 그런 의미의 복잡이 아닌 너무 잡다하게 일만 벌린 것 같다는 생각?
휴머니즘, 코미디, 로맨스, 조폭 등등...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 것 같은데
이것저것 밥상은 거하게 차렸지만 딱히 실속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선택과 집중'에 대해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하지만 중간중간의 한 부분씩만 보면 배우들 연기 때문에 좋았던 부분들도 있었어요.
김해숙-유아인 모자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짠했거든요.
이 영화 보시면 많은 여성분들은 분명 깡철이한테 반할 것 같아요ㅋㅋ
성은 강, 이름은 철.
깡철이는 부산의 부두에서 일하면서 홀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는 청년인데요.
누구한테 힘들다는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는 부산 사나이랍니다.
깡철이의 엄마 순이씨.
치매도 있고, 당뇨도 있고, 몸이 안 좋아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인데요.
치매때문에 정신이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매일 어디론가 사라져서 깡철이가 찾으러 다니는데
제정신이 아닌 상황에서는 깡철이를 죽은 남편으로 생각해 항상 여보~라고 부른답니다.
순이씨는 어느 때처럼 도망아닌 도망을 가고, 깡철이는 그런 엄마를 찾아왔는데요.
목욕탕 집의 엄청 높은 곳이었는데 거기까지 올라가셨더라고요ㅎㅎ
암튼 거기에 앉아서 같이 이야기도 하고 엄마를 달래 내려오는데
마침 부산 여행중이던 서울아가씨 수지가 흔치 않은 광경인지라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렇게 둘의 인연은 시작되고, 우연스럽게 세번이나 마주치게 되는데요ㅎㅎ
수지를 연기하는 모습에서 왜 이렇게 로필2의 주열매가 떠오르던지ㅠㅠ 참 잘봤던 로필2를 못 잊겠어요!!!
깡철이에서 수지의 분량이 너무 적었던 게 아닌가 싶었어요.
좀 더 깡철이와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암튼 깡철이는 무거운 자신의 현실을 자유로운 영혼 수지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게 돼요.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며 울부짖자 수지는
"깡철아 그런 말은 좀 세련되게 해야하지 않을까? 힘.들.다 라고"
깡철이 보면서 가장 슬펐던 장면이 위 사진에 있는 장면하고 버스안에서의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밤에 잘 때 엄마와 자신의 손목을 긴 실로 연결해서 자는데, 손목이 계속 움직여서 잠에서 깬 깡철이.
엄마가 부엌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길래 가보니 김밥을 싸 놓았어요.
깡철이는 "오늘은 정신이 이쁘게 오셨네" 라며 정말 좋아했는데
엄마는 제정신이 아니었죠ㅜㅜ
깡철이를 유치원생으로 착각해 오늘 소풍가는 날이니까 김밥을 쌌다면서,
얼른 가라고 가방을 주는데... 정말 슬펐어요.
"우리 깡철이 유치원 가야지?"
깡철이는 엄마의 수술비가 필요했지만, 돈을 쉽게 구할 수 없었고
건달계에 몸담고 있는 친구인 종수가 사채로 돈 3억을 빌려서 1억은 깡철이에게,
남은 2억은 말도 안되는 사업에 투자를 했는데 쫄딱 망했죠ㅜㅜ
깡철이는 붙잡힌 친구를 구하고 빛도 청산하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제시받습니다.
그 조직에서 제거해야하는 사람을 깡철이가 직접 제거하는 것.
죽을 걸 알지만 그래도 깡철이는 엄마와 종수를 위해 그 일을 결심합니다.
한편 수지가 같이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깡철이는 그럴 수 없기에 거절을 하죠.
그리고는 그 무시무시한 일에 뛰어듭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약간의 반전이 있긴 하지만,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가능하답니다^^;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 순이씨 대사들이 많네요.
제정신이었을 때도 아니었을 때도 있지만,
"철아... 엄마가 꼭 니 신세 갚고 죽을께..."
"살다보면은 온 세상이 꽃밭처럼 보이는 그런 봄날이 한 두번은 꼭 찾아온데이.."
집안의 가장이자, 치매에 걸린 홀어머니를 모시고 꿋꿋하게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깡철이.
이 영화를 보면서 치매가 참 슬픈 병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습니다.
인생에 한 두번은 꼭 찾아온다는 그런 봄날... 전 아직 안 왔다고 생각하고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이든 깡철이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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