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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세 얼간이 (3 Idiots, 2011)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대단한 녀석 란초!
아버지가 정해준 꿈,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하고 공부만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찢어지게 가난한 집, 병든 아버지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라주!
친구의 이름으로 뭉친 `세 얼간이`! 삐딱한 천재들의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한 세상 뒤집기 한판이 시작된다! 

 모두다 외쳐봐! 알 이즈 웰...알 이즈 웰...



이 영화를 왜 이제서야 봤을까 싶은ㅜㅜ
란초, 파르한, 라주. 세 남자의 멋진 우정에 웃음도 감동도 교훈도 있는 알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위에도 추천하고 싶고, 저 역시도 두고두고 한 번씩 챙겨 보고 싶은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인상 깊은 장면들이나 대사들도 참 많았거든요.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라, 모든 것이 잘 될거야.. 등등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물론 비현실적인 면이 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꿈꾸는 것조차 현실적일 필요는 없잖아요ㅎㅎ

 

사실 처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인도영화라서 보는 데 거리감이 들진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그리고 춤추며 노래하는 장면들이나, 코믹하게 설정된 부분들이 많아서
러닝타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ㅎㅎ






천재들만 간다는 인도 최고의 공대 ICE, 이 곳은 좋은 점수로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공장과도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학교 분위기도 그렇고, 학생들도 모두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오게 되죠.
그렇게 되기 위해 모두들 현재의 삶은 포기한 채 하루하루 학업 속에서 지내게 됩니다.
 






사진작가가 꿈인 파르한.
사진대회에서 수상을 했을 정도로 재능도 있지만,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기에 
자신의 진짜 꿈에 대해서 말 한 번 하지 못하고
'공학자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에 등 떠밀려서 ICE에 입학했습니다.





대기업에 취업해서 하루 빨리 많은 돈을 버는 게 꿈인 가장 라주.
아버지는 병으로 누워계시고, 누나는 지참금이 없어 시집을 가지 못한 상태.
어머니가 혼자 일하며 집안을 꾸려가고 있는 형편인데요. 
신께 빌거나 부적같은 붙이면서 미신적인 것을 맹신하는 인물입니다.





똑똑하면서도 엉뚱한 천재, 란초.
기숙사에 입소할 때부터 신입생의 신고식(?)같은 전통을 아이디어로 단 번에 뿌리치는데요. 
이후에도 관습적인 것이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맞서 싸웁니다.
특히 경쟁위주의 교육같은 것 말이죠. 란초는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합니다.
친구인 파르한과 라주에게도 누구에게 강요된 삶이 아닌 너희들이 원하는 진짜 삶을 살라고 몸소 보여줍니다.






이들이 다니는 공대의 총장인 비루 교수(아래사진).
비루 교수는 경쟁을 중요시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사람입니다.
신입생들과의 첫 만남에서도 자신이 살아나기 위해 다른 새의 알을 버리고 태어나는
'뻐꾸기의 삶'을 이야기하며, "인생은 레이스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짓밟힐거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극중에 조이라는 학생이 있는데, 학장에게 받은 지나친 스트레스로 자살을 택하는데요.
성적과 관련해서 한 학생의 '자살'이 나오면서, 우울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오히려 그런 가려운 부분을 긁어낸 것이 우리 사회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란초는 조이의 일에 대해 학장을 찾아가 현 교육제도에 대해 잘못되어 있다고 말하며 따집니다.
화가난 학장은 란초를 끌고 한 강의실에 들어가서 니가 직접 수업을 해보라고 합니다.
란초는 칠판에 2개의 단어를 적고, 친구들에게 30초를 줄테니 책을 찾아서든 이 단어를 정의해보라고 합니다.
1등과 꼴등을 체크할 것이니, 답을 찾은 사람을 손을 들라고 하는데요. 아무도 들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란초가 말합니다. 



"1분전을 한 번 생각해보죠. 제가 질문을 드렸을 때 설렜나요? 호기심이 생겼나요?
새로운 걸 배운다는 사실에 흥분됐나요? 모두들 미친듯이 레이스만 펼쳤죠. 이런 방식이 무슨 소용 있나요?
만약 제일 먼저 풀었다고 해도 그게 지식을 늘게 해주나요? 아니요 그저 스트레스만 주죠.
여기는 대학입니다. 스트레스 공장이 아니에요. 서커스단의 사자도 채찍의 두려움으로 의자에 앉는 걸 배우지만,
그런 사자는 잘 조련됐다고 하지 잘 교육됐다고는 안합니다. 저는 단지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말씀드린거에요"








비루 학장에게 란초는 그야말로 눈엣가시인데요.
파르한과 라주의 성적도 좋지 않자, 비루 학장은 그들의 부모들에게 란초와 어울리지 말게 하라는 편지를 보냅니다.
실제로 라주는 집안을 생각해서 파르한, 란초를 멀리하기도 했으나 란초에게 감동을 받아 다시 뭉치게 됩니다.
라주의 아버지가 위태했던 순간에 란초가 직접 병원으로 데려가서 옆을 지켜줬거든요.
셋은 병원에 있다가 시험시간에도 늦었지만 결과적으로 란초는 1등이었고, 파르한과 라주는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요.
여기서 파르한의 대사가 참 재밌습니다ㅋㅋㅋㅋ



"친구가 낙제를 하면 눈물을 흘리지만 친구가 1등을 하면 피눈물을 흘린다." 



암튼 어느 날, 라주 역시 극중 자살을 택했던 조이처럼 건물에서 자살을 시도하게 되는데요.
결국 두 다리가 부러지고, 심하게 여기저기 다쳐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란초와 파르한을 비롯해서 모두들 라주를 깨어나게 하려고 수 많은 노력을 합니다.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라주는 정신을 되찾았고, 휠체어와 목발로 남은 학교생활을 해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했던 기업에 휠체어를 탄 채로 면접을 보게 되는데요.
그 곳에서 라주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들을 이야기 합니다.
면접관은 지나치게 솔직한 것 같다면서, 태도를 바꾸면 취업시켜주겠다고 하는데요.
그때 라주는 이렇게 말합니다.



"두 다리가 부러지고 나서야 제 발로 일어서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런 태도는 바꾸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란초가 좋아하던 비루학장의 딸에게 고백을 하면 파르한도 아버지께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기로 약속했어서
파르한 역시 엄한 아버지에게 자신의 진짜 꿈에 대해 고백을 합니다.


파르한의 아버지는 "그만 얘기하자. 더 이야기했다간 네 친구처럼 지붕에서 뛰어내리겠지!"라고 하지만,
파르한은 지갑에 있는 부모님사진을 내보이며 이런 말을 합니다.


"저는 자살 안해요. 약속합니다. 아버지가 싫어하는 란초가 이 사진을 제 지갑에 넣어줬어요.
자살충동이 들면 이 사진을 보라고 했죠. 부모님이 내 시체를 보았을때 부모님의 표정을 상상해보라고 말했어요"


"제가 사진작가가 된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어요? 돈은 덜 벌겠죠.
집도 더 작고 차도 더 작겠죠. 하지만 저는 행복할 거에요. 정말 행복할 거에요"







라주도 취업하게 됐고, 파르한도 진심어린 고백으로 아버지를 설득해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졸업식 날 란초는 1등으로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고, 세 남자들은 일년에 한 번씩은 꼭 보자고 하고 헤어집니다.
그러나 그게 란초의 마지막이었는데요. 란초는 왜 사라졌을까요?



영화 처음 시작이 라주와 파르한이 몇 년간 소식도 알 수 없이 숨어사는 란초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는데요.
결국 란초를 찾긴 찾았는데, 반전이 2개 존재한답니다^^ 끝까지 참 재밌어요ㅎㅎㅎ
영화 초반부에 란초를 찾으러 가는 길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나오는 배경음악이 있는데 가사가 란초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는 바람처럼 자유로웠
마치 날아오르는 연과 같았죠
그는 어디로 갔을까요
그를 찾아보아요

우리가 택한 길에 끌려가더라도
그는 잣니만의 길을 새겼죠
넘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걸었죠
우리는 내일을 두려워했지만
그는 오늘을 마음껏 즐겼죠
매 순간을 마음껏 살았어요

그는 어디서 왔을까요
그는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라졌어요
어디로 갔을까요
그를 찾아보아요

그는 찌는 태양 아래에 자그마한 그늘과 같았죠
끝없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고요
멍든 가슴을 치료해주는 약이 되기도 했죠
우리가 우물 안에 갇혀있떠라도
그는 강으로 뛰어들곤 했죠
파도와 맞서 헤엄치는 걸 주저하지 않았어요

그는 구름처럼 떠돌아다니곤 했죠
그는 우리의 진정한 친구에요
그는 어디로 갔을까요
그를 찾아보아요






"너의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 올 것이다"라고 말한 란초.
이 말도 요즘 많이들 잊고 살아가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한 것 같아 기억에 남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명대사하면 아무래도 '알 이즈 웰'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뮤지컬처럼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다 '알 이즈 웰'을 외치는 부분인데요.
란초는 라주와 파르한에게 알 이즈 웰을 열심히 전파하는데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조급해하기 보다는
모든 것이 잘 될거라는 알 이즈 웰을 스스로에게 외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