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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만추 (Late Autumn, 2011)










당신을 원해요

수감된 지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나온 여자 애나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 훈의 짧고 강렬한 사랑.



바로 직전에 봤던 현빈, 임수정 주연의 영화<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보고나서
현빈이 정반대의 캐릭터로 나온 만추가 생각나서 만추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만추는 대사가 적은 편이고, 한마디로 감성영화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현빈도 탕웨이도 너무 멋졌고 영상미도 돋보였습니다.
다채로운 색상이 아닌 만추와 어울릴법한 색채들로 구성이 되었거든요^^





전남편의 학대에 못 이겨 의도치않게 죄를 범한 애나(탕웨이)는 9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소식에 장례를 위해 7년만에 특별휴가를 받아 나오게 됩니다.
시애틀행 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한 남자가 버스문을 두드리며 올라타요.



바로 훈(현빈)인데요.
현금이 없어 다짜고짜 동양인으로 보이는 애나에게 가서 돈을 빌려 버스를 타요.
그렇게 둘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애나는 돈은 갚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훈은 자신의 시계를 주며 꼭 갚겠다고 그때 시계를 달라고 해요.

 




애나는 가족들과 함께 엄마의 장례를 치르지만,
7년사이에 가족들은 참 많이 변했어요. 엄마의 재산이나 집 등의 분배를 놓고 의견다툼을 벌이죠.
애나는 가족들 틈에도 끼지 못하고,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 왕징도 보게 되면서 오히려 상처만 받게 됩니다.
집 밖으로 나와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훈과 만나게 되는데요.





훈의 직업은 약간 제비같은...? 모습으로 나옵니다.
돈 많은 유부녀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주면서 그 대가로 받은 돈으로 살아가거든요.
애나와 마주친 훈은 시애틀을 구경시켜주겠다며 여기저기 같이 다닙니다.
훈은 보통의 여자들과는 다른 애나에게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는데요.






둘이 식사도 하고, 놀이공원도 가고 하루를 재밌게 보내다가
저녁에 지하철 역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 전 이 부분이 인상깊더라고요.




중국어라고는 하오(좋다)밖에 알지 못하는 훈에게
애나는 그 누구에게도 털어 놓지 못한 이야기를 중국어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훈은 싫다는 뭐라고 말하냐고 물은 후,
애나가 하는 말을 들으며 하오하오 혹은 화이화이 이렇게 대답하며 들어줍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애나가 다시 교도소로 들어가야 하는 날이 되었죠.
둘은 처음 버스에서 만났던 것처럼 버스를 타고 같이 되돌아가는데요.




휴게소에서 쉬었다가는 때에 훈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게 되고,
훈은 2년 후에 애나가 형을 다 마치고 출소 하는 날 이 곳에서 보자고 합니다.
물론 자신의 상황상 다시 못 볼 것을 알지만, 말하지 않고는 시계를 다시 쥐어준 채 사라집니다.
아무래도 시계는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을 기억해 주길 바라는,
혹은 다시 함께 할 시간까지 기다려달라, 함께 있겠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죠.  





둘이 함께 한 시간은 고작 3일인데, 짧지만 강렬했답니다. 
마지막에 너무 슬프더라고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 한 채 헤어져야 했으니.....
그리고 2년 후 애나가 출소해서 만나기로 한 날에 휴게소를 찾는데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참! 영화 시작부분에 시애틀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애나가 감자칩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묘사가 좋았습니다.
극중에서의 애나의 이미지와는 별개로 그냥 7년간 교도소에 있다가 나온 사람답게..  
잘 표현한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