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매튜 메이 지음, 박세연 옮김
예전에 아르바이트로 잠깐 일을 도왔던 회사의 책장에 있었던 책이었는데,
그때 조금 읽어보고는 구매하기로 결심해서 구매해 놨었는데 이제야 다 읽게 되었네요.
이 책은 한 마디로 '우아함'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우아함(elegance)은 사전에는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다움'이라고 정의되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우아함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해줍니다.
미국의 드라마, 모나리자, 잭슨 폴록의 페인팅, 햄버거 가게의 메뉴판, 아이폰, 보험회사의 광고 등등..
이런 사례들과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제 자신도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위 사진에 직각으로 꺾인 3개의 선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딱 보고는 알파벳 E라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요.
하지만 존재하는 저 3개의 선이 아닌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의해 E가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가끔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아함이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와 관련된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아함을 이루고 있는 4가지 요소로 대칭, 유혹, 생략, 지속성을 들었습니다.
대칭의 가장 큰 예로는 잭슨 폴록의 작품들 속에서 발견되는 프랙털(fractal)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프랙털은 독특한 형태의 반복적인 기하학적 대상들을 의미하는데,
확대와 축소에 상관없이 동일한 패턴을 지닌 모양입니다.
잭슨 폴록의 작품에서 일부를 확대하더라도 전체의 구조와 같았기 때문이 이러한 예를 들었어요.
대칭: 인간은 원래 대칭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자연현상 역시 대부분 대칭을 이룬다.
대칭이 무너지면 우리는 금방 알아차린다.
유혹: 창조성과 관련되어 있다. 유혹적인 문제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밝혀져 있는 것보다 암시가 숨어 있는 상황에 더 큰 관심을 가진다.
생략: 경제성과 관련이 있다. 어떤것을 줄이거나 유지하는 일은 인간의 본성에 어긋난다.
인간은 원래 더 많이 만들고, 계속해서 추진하고, 모으고, 저장하고, 쌓아 두는 동물이다.
그래서 코스트코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인간은 휴지36롤을 창고에 쌓아 놓고 만족감을 느낀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네모사이에 점들이 보이지 않으신가요?
사실 일정한 텀을 두고 있는 네모 사이에는 아무런 점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뇌가 '채워 넣기'를 통해 착시현상을 유발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여백을 보면 가만히 있지 않고, 무언가를 추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라바이 플라인'에 대한 사례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라바이 플라인 교차로는 하루에 2만 2000대의 차량과 수천대의 자전거, 수천명이 다니는 길입니다.
하지만 이 길에는 신호등도, 교차로도 없습니다.(사진 위:현재, 사진 아래: 과거 2002년 모습)
한스 몬더만은 오히려 불필요한 신호체계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며,
라바이 플라인 교차로를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청신호가 들어오면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신호를 보느라고 양옆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를 보지 못하기도 하고,
신호등이 있으니 그걸 믿고 오히려 주의 깊게 운전하지 않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신호등, 표지판 등 모든 것을 없앤 후 라바이 플라인 교차로에서는
오히려 교통사고도 줄었을 뿐만 아니라, 교통체증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유럽 국가들의 경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장기 기증자가 된다고 해요.
장기 기증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는 이상, 장기 기증자로 남는 것인데요.
미국도 이러한 방식으로 장기 기증 개념을 변경했고, 그 결과 기증자 수가 네 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끝으로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데요.
주위를 돌아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초에 혹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곤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의 목록을 작성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 역시도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무언가를 계속 시도하고, 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그만 두어야 할 일들의 목록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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