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 출간돼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책을 보고 싶어서 서점에서 줄지어 서있는 사진을 보고 놀랐었는데요.
엄청 긴 제목의 신작 '색채가 없는~' 보단 일단 가볍게 읽어 볼 요량으로 저녁무렵에 면도하기를 읽게 됐습니다.
<저녁무렵에 면도하기>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패션잡지 앙앙(anan)에 게재한
에세이 '무라카미 라디오'의 연재분을 묶은 책이에요.
이 책에는 처음 50편이 담겨져있고, 다른 제목으로 2탄, 3탄책이 있답니다.
예전에 나온 이 책에는 일러스트가 없었다고 하는데,
이번에 다시 출간된 책에는 텍스트와 함께 그에 어울리는 많은 일러스트 그림들이 실려 있답니다^^
2장 분량의 짧은 에세이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지루할 틈도 없이 끝나버리는데,
분명 누구나가 보내는 평범한 일상인 것 같은데도 무라카미 하루키는
재미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표현방식도 특이한 것 같았고요!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가 제일 많았던 것 같고, 자신이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이랑
고양이에 관한 일화도 몇 개 있었던 것 같은데 고양이의 자살에 관한 글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이제 밑으로는 제가 읽으면서 메모한 구절들 중 일부에요.
-
생각건대, 그런 '새삼 절감하는' 한 가지 한 가지가 모여 우리 인생의 골격을 형성해 가는 것 같다.
-
그러나 그곳에 있었던 죽음의 감촉은 아직 내 안에 선명히 남아 있는 탓에
죽음을 떠올릴 때마다 언제나 그 작은 비행기 안에서 본 풍경이 머릿속에 되살아난다.
아니, 실제로 그때 나의 일부는 죽어버렸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
인생은 남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멋대로 흘러간다
-
인생에는 감동도 수없이 많지만 부끄러운 일도 딱 그만큼 많다
-
행운이 한꺼번에 거듭된 뒤에는 반드시 그 반향이 찾아온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정말로.
-
설령 나이를 먹어도 그런 풋풋한 원풍경을 가슴속에 갖고 있는 사람은
몸속 난로에 불을 지피고 있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다지 춥지 않게 늙어갈 수 있을 것이다.
-
돈도 소중하고 일도 소중하지만,
진심으로 별을 바라보거나 기타 선율에 미친 듯이 끌리는 시기란
인생에서 아주 잠깐밖에 없으며 그것은 정말 귀한 경험이다.
'감성The하기 > 독서꽝의 외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신영철 - 틀을 깨는 야구 경영 (2) | 2013.12.27 |
---|---|
[책] 매튜 메이 -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0) | 2013.11.08 |
[책] 박찬호 -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0) | 2013.08.09 |
[책] 나카지마 다카시 - 20대, 공부에 미쳐라 (0) | 2013.07.20 |
[책] 하상욱 - 서울 시 (5) | 2013.07.09 |
[책] 도종환 시집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0) | 2013.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