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년의 시공간을 걸친 여섯개의스토리로 구성된 블록버스터 SF-대서사시
- 흥미로운 6개의 스토리가 정교하게 연결되어 서로 꼬리의 꼬리를 물듯이 구성된 퍼즐조각과 같은 이야기
- 여섯 시대, 여섯 공간의 주인공들이 사실 모두 같은 사람들!!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구름이 하늘을 흘러가듯 영혼도 여러시대를 흘러 각 다른 시대적,공간적 배경 속에서
그 시대의 문명을 경험한다.
올해 초에 배두나씨가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나왔을 때 화두가 이 영화였거든요.
그때 꼭 봐야지 했었는데, 이제야 보게 됐습니다!
너무 생각없이 보면 약간 복잡하다 못해 난잡해 보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여러 시대를 넘나들기 때문에 거의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지만,
한 번 흥미를 잃게 되면 아무래도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거에요.
전 두 번을 봤는데 몇 주 텀을 두고 봤답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이게 뭐지... 너무 멘붕상태에 빠져서 안 좋게 평해야지 했는데
두번째 보면서는 처음이랑은 너무 달리 보이고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더군요 굿굿^^
그리고 든 생각. 왜 흥행하지 못했지? 처음 본 사람들이 다 나처럼 멘붕이었던 것일까? 등등
너무 어려워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으로 결론지어봤답니다ㅠㅠ
이 영화는 각기 다른 6가지의 시대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각각 다뤘습니다.
놀랍게도 여섯 시대의 주인공들이 사실 같은 사람들이에요. 1인 다역을 했다는 건데
그래서 볼 때 분장한 배우들의 모습들을 발견하며 이 시대에선 이런 역, 저런 역 찾아보게 됩니다ㅎㅎ
사람이 죽는다고 해서 끝인 게 아니라 시대를 넘어 개개인의 삶이 다르게 전이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윤회사상에 관해서 전달하고자 해서 6가지 시대적 테마에 배우들이 다 다른 모습으로 출연을 한 것입니다.
다 다른 시대지만 공통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 같은 대사들.
그리고 시대는 다르지만 분명 각 시대를 연결해주는 소재들.
공통적인 대사나, 시대를 연결하는 소재들은 시대별로 사진과 함께 말씀드릴게요~
물론 영화에서는 한 시대가 다 끝나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는 게 아닌 여러시대를 계속 오간답니다.
첫번째 시대, 1849년 태평양
변호사 애덤 유윙은 배를 타고 항해를 하게 되는데 병에 걸리고 맙니다. 배에 같이 탄 사람 중 의사가 있어서
그에게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데 알고보니 그 의사는 애덤의 황금이 가득한 상자에 눈이 멀어
오히려 애덤에게 안 좋은 약을 먹이며 그가 죽기만을 바라는데요.
애덤은 고통스러운 시기에 하루하루 배 안에서 일기를 쓰게 됩니다.(기억해두세요. 애덤의 일기!)
배에 타기 전 애덤이 살려줬던 흑인 노예가 몰래 배안에 들어와 애덤의 방에서 숨어 지냈었는데,
나중에 의사의 악행을 알게 되어 애덤을 죽이려던 의사로부터 애덤을 구해냅니다.
그리곤 애덤과 함께 애덤의 집으로 같이 오게 됩니다. 애덤의 아내는 틸다 역을 맡은 배두나씨라는 사실^^;
암튼 애덤은 자기를 구해준 흑인 노예의 은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장인에게 노예제 폐지를 위해 떠나겠다고 선언합니다.
사실 애덤이 배를 타게 된 이유도 장인 때문이었는데, 살아 돌아오니 장인은 아니꼬왔겠죠.
애덤을 탐탁지 않게 여긴 장인과 애덤. 그 둘의 마지막 대화.
장인: 자네가 뭘 하든 무한한 바다 속의 물방울 하나보다 못한 일이 될거야.
애덤: 바다는 수많은 물방울들의 집합 아닌가요?
두번째 시대, 1936년 벨기에~영국
작곡가인 로버트 프로비셔는 게이로 식스미스라는 남자와 커플로 나오는데
프로비셔는 위대한 작곡가 비비안 에어스의 비서로 지내기 위해 식스미스를 잠시 떠납니다.
에어스는 몇 년간 지병 때문에 신곡을 발표하지 못한 작곡가인데
프로비셔는 그를 설득해 자신을 대필자로 고용해서 명곡을 만들고자 합니다.
편지를 통해 식스미스와 계속 연락을 하며 지내고, 그가 명곡을 만들기 위한 큰 이유 중 하나는
연을 끊은 아버지에게 자신을 인정해보이기 위함입니다.
프로비셔는 식스미스와 작별할 때 그의 조끼를 가져가겠다며 가지고 나옵니다.
그리고 나중에 편지 끝에 그 이유를 쓰죠.
추신: 조끼 고마워. 갖고 다니며 너를 기억할 물건이 필요했어
암튼 프로비셔의 재능을 알아보고 에어스는 본인의 비서로 그를 고용하게 됩니다.
프로비셔는 그 집에 같이 살면서 에어스를 돕기도 하면서 본인의 곡도 조금씩 만들어갑니다.
근데 프로비셔가 그 집에서 애덤의 태평양 기행 이라는 책을 접하게 됩니다.
바로 첫번째 시대에서 애덤이 뱃속에서 썼던 일기가 다음 시대에서 책으로 전해지게 된 것이죠.
암튼 프로비셔는 '클라우드 아틀라스'라는 곡을 완성하게 되는데 이 곡을 연주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물론 윤회사상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내 생각에 아틀라스는 제가 살면서 했던 것 중 유일하게 가치있던 일인 것 같아요
아틀라스에서 제가 읽어낸 몇 가지 움직임이 있어요
우리가 또 다른 삶과 또 다른 시대에서 영원히,
끊임없이 다시 만나는 것을 상상하게 하는 그런 움직임이죠
곡을 완성한 프로비셔는 그 악보를 들고 그 집에서 나오려고 하지만,
에어스는 프로비셔에게 너의 과거(방탕한 생활, 게이 등)에 대해 다 알고 있다.
그것을 세상에 폭로할 것이라며 악보를 놓고 가라고 합니다.
결국 실수로 에어스를 죽이게 된 프로비셔는 도망쳐 나와서 지냅니다.
식스미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편지로 다 전하면서 혼자 지내는데,
식스미스가 프로비셔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답니다.
하지만 프로비셔는 욕실에서 총으로 자살을 하고 맙니다. 그가 한 마지막 대사.
우리를 기다리는 또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어 식스미스.
더 나은 세상. 거기서 너를 기다릴게.
식스미스는 그때 마침 1층 로비에 찾아왔을 때였고, 총소리에 급하게 그 곳으로 갔더니
프로비셔가 죽어있었답니다. 결국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식스미스가 프로비셔의 이름으로 세상에 발표합니다.
위에 사진속에 그릇을 깨뜨리는 장면은 기차안에서 식스미스의 꿈 속에 나오는 장면인데
세상 사람들의 편견을 깨뜨리고 둘만의 세상을 꿈꾸는 모습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세번쨰 시대, 1974년 샌프란시스코
여기자인 루이자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한 남자와 갇히게 되는데 그 남자는 바로 식스미스입니다.
두번째 시대에서 안타깝게 연인을 떠나 보내게 된 식스미스가 노인이 된 상황이죠.
엘리베이터에서 출처의 보호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둘은 명함을 교환하고는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 밤중에 루이자에게 전화가 옵니다.
식스미스가 할 말이 있다고 말하고, 다음날 식스미스가 있는 호텔에서 보기로 하죠.
하지만 루이자가 호텔방에 들어왔을 때 식스미스는 누군가로부터 총에 맞아 죽어 있는데요.
그의 죽음에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에 루이자는 그가 남긴 서류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핵발전소에 숨겨진 음모를 추적하는데 본인도 살해위협을 받으면서까지 진실을 밝히려고 합니다.
근데 식스미스가 죽으면서 남긴 서류중에는 젊은 시절 프로비셔가 그에게 보낸 편지들도 있는데
루이자가 그 편지들을 읽는 장면들이 나와요. 그러면서 레코드 가게를 찾게 됩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듣기 위해서요. 희귀한 음반이 되어버린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듣게 된 루이자는
낯설지가 않다고, 이미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답니다^^;
그리고 네번째 시대, 2012년 런던(요양원에 갇힌 한 출판업자의 탈출기)은 생략하고 다섯번째 시대로 넘어갈게요.
이 시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자유,우리 문명의 실체 없는 종소리
하지만 그것을 빼앗긴 사람은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지조차 못한다
다섯번째 시대, 2144년 NEO 서울
배두나씨가 주연이자 미래의 서울의 모습을 그린 다섯번째 시대.
손미(배두나)는 기계적으로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다 죽게 되는 패브리컨트(복제인간)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유나라는 복제인간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손미에게 자각을 심어주고 죽게 됩니다.
유나와 손미는 한 영화의 일부를 몰래 보게 되는데 그게 바로 네번째 시대에 나온
그 출판업자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였습니다. '범죄적인 학대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거야'라는 대사였어요.
암튼 손미는 유나의 죽음을 통해 조금씩 자각을 하기 시작하는데
혜주라는 남자가 손미에게 나타나 여기서 도망가자고 하면서 그녀를 데리고 그 곳을 탈출합니다.
손미는 혜주를 통해 사랑이라는 것도 느끼고, 자신과 같은 복제인간들의 끔찍한 실상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잡히면 뻔히 죽게 되는 것을 알면서도 잘못된 것들을 알리기 위해 맞섭니다.
혜주는 맞서다 죽게 되고, 손미느 잡혀서 취조를 당하던 와중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 것이 아니다.
자궁에서 무덤까지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의존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우리가 죄를 범하고 선을 베풀 때마다 새로운 미래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윤회사상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지금의 선행과 악행이 다음 세계의 모습들을 만드는 것이라는 뜻.
그리고 첫번째 시대에 부부로 나온 애덤과 틸다가 이번 시대에서 혜주와 손미로 등장했답니다.
여섯번째 시대, 2346년 문명이 파괴된 미래의 지구
네오 서울에서 200년이나 더 지났는데 오히려 더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진인데요.
모든 문명이 멸망하고 저렇게 되었답니다.
섬에서 자신의 가족들을 악당인 코나족으로부터 지키려는 재크리의 이야기에요.
예언자의 신분으로 이 섬에 오게 된 메르늠과 그 일행.
암튼 섬 사람들은 200년전, 네오서울의 손미를 신으로 떠받들며 믿고 살고 있는데요.
재크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코나족으로부터 섬 사람들이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재크리의 조카 커킨만이 숨어있다가 살게 되는데요.
결국 재크리와 커킨은 메르늠을 따라 섬을 빠져나와 예언자들이 있는 곳에 가서 살게 됩니다.
둘은 부부가 되었고 재크리가 어린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해서 이 영화는 끝이 나게 되죠.
암튼 영화는 끊임없이 윤회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그 이야기를 너무 복잡하게 해놓은 것 같아서 꼭 이렇게 해야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바꾸려는(깨뜨리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군요.
- 노예에 의해 살게 된 애덤이 노예제 폐지를 위해 떠나려는 것
- 루이자가 핵음모사실을 알리려고 한 것
- 손미가 잡히면 죽을 것을 알면서도 혜주와 떠나 실상을 느끼고 결국 이것을 알리려고 한 것 등등
끝으로 프로비셔가 연주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육중주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개인적으로 전 두번째 시대가 제일 좋았어요^^ 너무 슬퍼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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