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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돈의 맛 (The Taste Of Money, 2012)







줄거리 / 젊은 육체를 탐한 재벌, 그들의 재력을 탐한 젊음!

욕정(欲情)과 치욕(恥辱) 사이... 대한민국을 돈으로 지배하는 재벌 백씨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금옥(윤여정)’! 돈에 중독되어 살아온 자신의 삶을 모욕적으로 느끼는 그녀의 남편 ‘윤회장(백윤식)’! 백씨 집안의 은밀한 뒷일을 도맡아 하며 돈 맛을 알아가는 비서 ‘영작(김강우)’! 그런 ‘영작’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다가가는 장녀 ‘나미(김효진)’! 돈을 지배한, 돈에 지배된 그들의 얽히고 설킨 권력, 욕정, 집착의 관계들!

 이 시대 최고의 맛!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




생각보다는 나름 괜찮았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느끼는 바도 꽤 있었고..
위 장면이 영화 첫 장면인데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제일 윗층에 있는 최상류층의
돈에 의해 얽히고 설킨 모습들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백금옥(윤여정)여사는 아버지의 재산덕에 지금껏 3대가 호화스럽게 잘 살고 있고 그의 남편 윤회장(백윤식)은
백여사와의 결혼을 통해 이런 생활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자식들로 나오는 온주완, 김효진씨 역시 최상류층 생활이 이미 몸에 베어있죠.



하지만 나미(김효진)는 이 집안사람들 중 개념이 차 있는 여자로 나옵니다.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하고야 마는 가족들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 윤회장이 나중에 깨달음을 얻고 이 생활을 청산하고 집을 떠나려 할 때도 유일하게 아버지를 옹호하죠.





이 집에 비서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주영작(김강우)은 그저 시키는 일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왔는데요.
점점 돈의 맛을 알아가게 됩니다. 
돈으로 이 집안 사람들이 개인을, 집단을, 사회를, 그리고 국가를 휘두르는 것을 지켜보면서 말이죠.



사실 이 영화가 언론에 알려지고 난 후, 가장 이슈가 됐던 것이 김강우-윤여정의 베드신인데요.
솔직히 영화보기 전에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뭐...영화안에 워낙 퇴폐적인 장면들이 꽤 나와서 그냥 아무 감정없이 지나치게 되더라구요^^;; 




윤회장은 이 집에서 일하는 하녀 에바를 사랑하는데요.
처음엔 그저 젊었을 때부터 많은 여자들을 그렇게 대했던거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게 잠깐의 욕정을 위해서가 아닌 진짜라는 걸 알고는 조금 의외였답니다.



암튼 근데 백금옥여사가 설치해뒀던 CCTV를 통해 그 둘의 비밀스러운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아무렇지 않게 손톱을 다듬는 것을 보고 처음 있었던 일이 아니구나, 그냥 넘어가는가보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바로 다음 날 아침식사를 할 때 조용히 에바를 뒤따라가 목을 조이며 위협합니다.
본인도 주영작과의 관계를 즐겼으면서도, 윤회장의 그것은 참을수가 없었나 봅니다.


윤회장은 백여사가 눈치챘다는 것을 알고는 에바와 함께 필리핀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합니다.
자신의 지난날을 후회하며,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살고 싶다는 결심을 하죠.
그러면서 내뱉는 대사가


"돈? 원없이 썼지. 근게 그게 그렇게 모욕적이더라고"


라고 합니다. 이 대사 한 마디가 많은 것을 나타내주는 것 같아요.





암튼 떠나려고 공항까지 갔지만, 백여사가 출국정지신청을 해 놓은 탓에 떠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백금옥 여사가 가만히 둘리 없죠. 안타깝게도 에바를 죽입니다.
윤회장은 너무 슬퍼하고 본인 역시 손목을 긋고 자살을 택합니다.



돈의 맛이 하녀와 이어지는 영화라고 생각하질 못했는데, 나미(김효진)의 대사를 듣고 딱 느꼈어요.
윤회장의 장례식이 끝나고 가족들이 다 모인 상황에서


나미가 "어머니 나 어렸을 때 불에 타죽은 보모 기억나요?" 이렇게 말하는데, 영화 하녀의 전도연씨를 말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럼 이정재씨가 백윤식씨가 되는 그런 상황 .... 






암튼 윤회장의 시신을 옆에 두고 가족들의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이 모든 끔찍한 사건을 피부로 느낀 주영작은 돈의 맛에 환멸을 느끼며 떠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백금옥 여사가 니가 날 떠나서 뭘 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묻자, 


"하.. 여길 떠나면요. 숨을 좀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합니다. 그리곤 빠져나오죠.


사실 저는 이 영화의 결말이 좀 아쉬웠다고 생각하는데요.
마지막에 주영작과 나미가 에바의 시신을 가지고 필리핀으로 날아가 에바의 딸에게 보여주면서 끝이 납니다.



영화시선이 갑작스럽게 변하게 되는데.. 영화 전개랑 너무 비교되면서 갑자기 뭔가 끊긴 느낌이었어요.
차라리 영작이 저 집을 나오고 나미가 뒤따라 나오면서 둘의 뒷모습을 비추는 장면을 끝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