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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끄)적/생각조각

면접관으로서의 첫 면접

 

 

출처 : unsplash

 

 

지난주 우리 팀 신입 직원 면접이 있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지원자가 아닌 평가자로 면접에 임하게 되었다.

갑작스러웠지만 모든 지원서류를 내가 관리했기에 서류로는 익숙했다.

여러 지원자 중 지원 서류만으로도 그중에 눈에 띄는 친구였다.
다양한 대외활동 경험은 있지만, 회사 생활 경험은 전무한 사회초년생.

면접 때도 불쑥 튀어나와하게 된 말이지만,
정말 대학생 시절의 나를 보는 듯했다. (꼰대는 아닙니다만..)
스포츠 현장에서 열정 가득하게 보냈던 시간들, 스포츠를 정말 사랑하는 모습들.

 

면접 자체가 처음이라고 했다.
서류도, 준비한 답변도 모두 훌륭했지만 긴장감은 대비할 수 없었을 터.
오히려 그 나이대에 맞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허허 이런 생각도 꼰대인가..?)

면접이 끝나고서 부장님이 의견을 물으셨다.
좋은 친구 같다고, 난 좋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또 다른 내 속마음)
이 친구가 다른 곳에 갔으면 좋겠다.

이유1. 안타깝게도 우리 회사는 기다려주는 곳이 아닐뿐더러 지금 당장 퍼포먼스를 보여줄 사람이 필요하다.
- 대학생활을 충실히 보낸 건 맞지만, 회사 경험이 없어서 분명 '적응'의 시간 보단 '교육'의 시간이 클 것이다.
  첫 직장생활의 기억/경험이 중요한 만큼, 우리 회사 말고 더 맞는 곳에 가서 차근차근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이유2. 과연 내가 좋은 상사가 될 수 있을까?
- 이유1과도 어쩌면 일부 비슷한 맥락. 당장 내 손을 덜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럴 수 없을 상황이 눈에 선하다.
  백번 양보해 내 손을 덜어줄 수 있다고 쳐도, 난 그 친구에게 좋은/도움되는 상사가 될 수 있을까? 


면접 볼 때 대화를 나누면서 더욱 마음이 가서
진심으로 더 맞는 곳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죽하면 그 친구의 지원 서류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싶을 정도!


암튼 처음으로 누군가를 평가한 면접이지만,
사회인으로서 앞으로의 내 길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게 한 시간.


나 스스로 누군가를 평가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
오케, 화이팅하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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