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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서랍/Sport Marketing

'갤러리들의 천국'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피닉스 오픈









어제 유럽 투어에 관한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했었는데, 오늘은 PGA 투어에 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는 2월 3일~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 스타디움 코스(파71)에서 열리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래 영상 먼저 감상하시죠!







영상 잘 보셨나요? 영상만봐도 피닉스 오픈이 보통의 골프대회와는 달라 보이지 않으신가요?ㅎㅎ

골프 대회는 대부분 조용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진행되지만, 피닉스 오픈은 술, 소음 등 금기 시 되는 것들이 허용됩니다.

음주에 고성방가를 해도 무방한 이 독특한 관람문화의 정점은 대회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16번 홀인데요.








여기가 골프장 맞냐구요? 네, 맞습니다ㅎㅎ

이렇게 16번 홀(파3)은 티잉그라운드에서부터 그린까지 사방이 스탠드형 관중석으로 들어차 있답니다. 

한 선수가 마치 콜로세움 안에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서 '콜로세움 홀'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수용 가능 인원은 2만명인데, 잠실체육관 수용인원이 1만 2천명 정도이니 2배 가까운 수치가 되겠네요.








이렇게 16번 홀에서만 약 2만명의 갤러리들이 들어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열광하는데,

PGA 투어에서 이렇게 선수와 관중이 가깝게 소통하는 무대는 피닉스 오픈 뿐이라고 합니다.

잘하면 환호를 못하면 야유를 서슴없이 보내는 관중들로 인해 볼거리, 즐길거리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과거 타이거 우즈도 이 16번 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하며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기도 했고,

다른 선수들도 버디라도 잡았을 경우 더 큰 액션들을 취하는 것 같더라고요.  










열혈 갤러리들이 참 많아 보이죠?

선수들의 샷에 본인들이 점수판을 들어 점수 매기는 모습도 보이네요ㅎㅎ

2015년부터 사고 우려 때문에 선물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행위는 금지됐지만, 

그래도 손에서 손으로 건네는 방식은 허용되는데요.

선수들 역시 갤러리들과 소통하는 걸 즐긴다고 합니다.

자신한테는 맥주를 던지지 말라는 재치있는 문구를 적어 싸인볼을 건네는 선수도 있더군요^^  









결국 피닉스 오픈 주최측은 16번홀 관중석 증설을 결정했고, 17번홀에도 새로 관중석을 짓는다고 합니다.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확실히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 같아요.



오늘 공개된 1,2라운드 조편성도 화제인데요.

59타를 친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는 필 미켈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한 조

작년 리우 올림픽 때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패트릭 리드, 버바 왓슨, 맷 쿠처(이상 미국)가 한 조

디펜딩 챔피언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2015년도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 2015년 신인왕 대니얼 버거(미국)가 한 조

이런 식으로 구성해 이슈메이킹을 통한 파급효과도 어마어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갤러리들이나 선수들이나 또 주최측까지 대회를 넘어서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은 느낌이 들어요.

관람석 증설로 인해 입장 수입은 물론 WM으로 만든 다양한 머천다이징 상품들도 눈에 띕니다.

수익과 흥행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는데, 베스트갤러리상도 선정하면 어떨까 싶어요.

이렇게 매년 대회에 열광하는 갤러리들이 늘어가는데 갤러리를 위한 무언가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선수들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니, 더 관심갖고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경주(SKT), 안병훈(CJ), 노승열(나이키), 김시우(CJ대한통운), 강성훈 선수 이상 5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