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참 시끌시끌하다
국민대통합이 이렇게 이뤄질 줄이야..라고 농담반 진담반 웃으며 말했지만, 정말 요지경 속에 있는 것 같다
온도차가 있긴 하지만 직간접적인 것을 떠나 어쨌든 우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지금 사회에 대한 시대정신이 자리잡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머리가 조금 큰 이후로는 무조건 아는 것이 힘이 아닌, 아는 것을 행동하는 게 진짜 힘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자기가 취할 수 있는 울타리 안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참 멋진 사람들!
노오력, 헬조선 같은 희망없음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상투적으로 들릴 정도로 우리 사회가 되게 무기력한 사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움직임은 사회를 잊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사회에 무언가를 요구하고 관심갖고 질문할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물론 그 질문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어렵겠지만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겠지
촛불은 어차피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말에 씁쓸함을 느끼긴 했지만 에이 바람은 항상 부는 게 아니잖아
근데 촛불은 꺼져도 언제든 항상 다시 켤 수 있다요^^..
어제 토요일에 결혼식에 갈 예정이었으나 금요일 갑작스런 소식에 토요일 일정은 장례식장이 되었다
물론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축하할 일, 좋은 일 보단 그 반대의 일에 더 마음이 쓰인다
굳이 특별한 말 없이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편이다
근데 최근에 머릿속에 생각이 많았던 탓인지, 결혼식과 장례식이 겹친 게 처음이어서 그런지
암튼 복잡미묘한 감정들 때문에 장례식장을 나온 이후 오늘 일요일까지도 그냥 무언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땅에 있는 작은 개미를 바라보는 것처럼, 저 멀리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우리 사람들도 정말 작은 존재일텐데
이 작은 땅에서도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선과 악이 나눠지고,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부정으로 아등바등 살아가는 모습들..
어차피 떠날 땐 다 두고 가야 하는데, 그리고 사람이 떠나게 되는 순간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노릇인데..
그냥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좋게 좋게,
그렇게 좋은 에너지 나누면서 행복하게 좀 지내다 가면 안 되나?
... 너무 세상 편한 얘기를 쉽게 적은 것 같지만 그냥 참 답답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라도 투닥투닥ㅜㅜ
첫째 조카가 이번에 수능을 봤다
내가 수능 볼 때 응원한답시고 수능 전날 밤 우리집에 찾아왔던 그 꼬맹이가 벌써 본인이 수능을 보는 때가 왔다니..
암튼 나도 수능 전날 연락했다
고등학생이 되고부터는 여름, 겨울 방학마다 서울에 놀러 오게 해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나
조카가 가고 싶다는 곳들 가면서 같이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는 고3이라고 이것이 마다했었다ㅎㅎ
추석 때까지만 해도 화이팅하라고 응원했건만,
그사이 수능성적이 필요없게 돼서 전날 연락했을 때 긴장감이 없다고 일상 얘기만 서로 주구장창 하다가 설날에 보자고 했다
요즘 울언니는 시니가 내년에 다닐 어린이집 때문에 원서를 넣고 여기저기 알아보느라 바쁜 모양이다
우리 땐 추첨이고 뭐고 없었는데 이제는 모든 어린이집이 다 그렇게 한다고 했다
암튼 언니가 말하길 한 곳은 떨어졌다는 둥, 경쟁률이 몇이었다는 둥, 남은 다른 곳도 너무 쎄다는 둥..
수험생 신분인 첫째 조카에 이어 시니까지 어린이집 문턱 때문에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 또 한 번 묘했었다
물론 당연히 나도 언니가 원하는 곳이 됐으면 좋겠지만, 너무 연연하지 말았으면 싶어서 전했다^^...
“언니 시니가 태어난 것 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경쟁률 뚫고 태어난 거야.
그리고 어디든 다 애들 다니는 곳이고, 거기서 만나는 친구들도 보통 인연이 아닐텐데 뭐ㅎㅎ 워워~”
“하긴~ 그지?ㅎㅎ”
주말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역시나 결론은 모두들 화이팅이라는 것!
일단 나부터 좀 훌훌 털고,
새로 시작될 이번 한 주 화이팅하면서 다시 업해야지ㅎㅎ
오늘 이발도 했으니, 아마 머리가 한결 가벼워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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