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7월에 이 시를 읽고 크으으 했었는데
지난주 다시 생각나서 읽다가 결국 포스팅
(대추에겐 미안하지만)
작은 대추 한 알이 익는데도 이렇게 고된 시간이 필요한데,
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엔
얼마나 많은 배움과 노력, 좌절과 시련 등이 있겠나 싶다
오케이, 일희일비 하지 말고 묵묵히 익어가자!
추석 때 대추를 보면 이 시가 또 생각날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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