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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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7~160722 (5박 6일)
제주도를 한바퀴 돌고,
중앙의 한라산을 등반하고,
우도를 한바퀴 돌았던 시간
이번 여행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난 가이드북에 나오는 여행만 따라가면 나는 없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눈 먼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아직까지는 몸이 기억하는, 내가 있는 여행을 하고 싶었고 이번에도 최대한 그러려고 노력했다.
(왜냐하면 몸이 기억하는 여행은 몸이 따라줄 때만 할 수 있는 여행이기에.. 나이가 들면 아마 그 누구보다 편한 여행을 추구할 나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있음ㅎㅎ)
암튼 그러기 위해선 내가 뭘 원하는지, 뭘 보고 싶고, 뭘 느끼고 싶은지를 확실히 해두는 게 필요했다.
고맙게도 친구와 뜻이 맞아 최대한 남들이 가는 곳보다는 각자에게 의미 있을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5박6일로 제주도를 다녀오는 사람은 흔치 않은 게 사실이다.
시간에 쫓겨 짧게 볼 것만 보고 온다면 눈은 즐겁겠지만 몸으로는 그 시간을 오래 기억하진 못할 것 같다.
짧은 길을 긴 시간을 들여 여행하려고 했던 이유, 많이 보려는 대신 하나를 봐도 자세히 보고자 했던 이유는
아무리 같은 곳이라고 해도 자전거를 탈 필요가 있고, 걸을 필요가 있고, 멈춰서 있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디에 가는 것이 목표가 아닌, 거기에 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거기서 행복감을 느끼면 그만인 것 같다.
우도 여정의 1박 2일 속에는 친구도 없고 오로지 나뿐이었다.
당장의 일상 속 하루하루에 대한 고민이 아닌 앞으로의 긴 여정에 대한 생각을 한 시간이었다.
물론 한없이 부족했지만 그런 시도 자체가, 그 시간들이,
결국은 나를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하기에 늘 그렇듯 '지금'이라는 시간에 더 많은 애정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자고 다짐했다.
어쨌거나 우도는 정말 나중에 다시 꼭 찾아가야지!
여행이란 게 늘 그렇지만, 설렘으로 시작해 아쉬움으로 끝을 맺는 것 같다.
한없이 자유로움을 느낀 순간들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해야 하는 마음 때문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내가 여행에서 거둬 올린 보물들을 전파하자 라고 다짐하며,
원없이 YOLO를 마구마구 흘리고 다닌 날들, 안녕!ㅎㅎ
일단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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