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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영화 버킷리스트 보면서도 든 생각이지만 이 영화 역시 고마운 영화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직접 두 발로 밟아 보지 못한 곳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간접경험하게 해줬으니까요!
왜 이 영화보면 여행 떠나고 싶다고들 말씀하시는지 공감하게 됐어요.
주인공 월터와 같은 상황에서 지내는 우리들의 마음 속어딘가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도 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전 약간은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그 생각들은 맨 마지막 부분에 적었습니다.





월터는 라이프 지에서 잡지에 실릴 사진들을 배치하는 일을 십수년간 하며 지내온 평범한 직장인인데 
독특한 점이라면 혼자 자주 상상에 빠진다는 점이에요ㅎㅎ
회사에 새로 들어온 신입 여직원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멀리서 지켜보며 상상만 할 뿐이죠.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가도 혼자 속으로 상상을 하곤 해요. 그 사람의 이야기는 잊은채..





그러던 어느 날, 잡지의 오프라인 발행이 중지되고 앞으로 온라인으로 전환된다는 회사 방침을 듣게 됩니다.
물론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말과 함께요.


잡지 마지막 호 표지에 실릴 사진을 전설적인 사진작가인 숀 오코넬이 월터에게 보내는데요. 
숀은 월터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지갑에 라이프 지의 모토를 새겨 선물과 함께 필름을 보냅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거에요.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LIFE)의 목적이다”.


그런데 숀의 우편을 보아하니 마지막 호 표지에 실릴 사진인 25번 사진만 빠져있는 거에요.
숀이 '삶의 정수'를 표현했다는 그 사진... 저 역시 영화 보는 내내 대체 어떤 사진일까 너무 궁금하더라구요ㅎㅎ





암튼 월터는 숀과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수소문 해보지만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숀의 위치는 알 수 없었어요.
그래서 월터는 나머지 사진들을 단서로 숀의 위치를 추적해 그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월터의 모험은 시작하는 것이죠ㅎㅎ





그린란드로 향한 월터.
거기에서 숀의 흔적을 발견해요.
그린란드에는 8명밖에 살지 않아서 숀이 누군가의 손가락을 찍었던 사진의 주인공을 발견했거든요ㅎㅎ


하지만 숀은 얼마 전 그곳을 떠났고..
숀의 경로를 뒤쫓기 위해 만취한 조종사가 조종하는 헬리콥터에 겁도 없이 뛰어들어 탑승한 월터.





저 배에 숀이 타고 있을 거라는 말에 배로 가려는데, 헬리콥터는 배에 착륙하지 못한다고 해요. 
결국 하늘에서 바다로 무모하게 뛰어드는 월터ㅎㅎㅎ
사실 그 옆 보트로 뛰어내리라고 한건데 오해해서 바다로 낙하했죠;
건져질 동안 월터의 옆엔 상어가 나타나기도 하고..... 바다로 뛰어든 것도 모자라 상어와 결투까지 했던 월터!!



그러나 배 안에도 숀은 없었어요ㅜㅜ 아이슬란드로 떠났다는 말만 듣게 되죠.
대신 선원들이 전해준 오렌지케이크 한 조각에서 단서를 발견합니다.
케이크 싼 종이에 숀의 촬영계획이 적혀 있었거든요^^
결국 아이슬란드에 내려 종이에 적힌 그 장소들로 월터는 떠납니다~





15분 후 떠날 숀을 잡기 위해 월터는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그를 뒤쫓아갑니다.
이때 영상이 너무 예뻐요 ㅜㅜ 저도 아이슬란드에서 자전거 좀 타봤으면......ㅋㅋㅋ
숀이 묵는다는 숙소에 가봤지만 역시나 숀은 없고, 사람들도 다 그곳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어요.
말이 통하지 않자, 월터는 숙소 주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다음 장소로 떠납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만 해도 보드로 상도 탔던 월터.
그곳을 떠나는 아이들과 교환한 보드로 마음껏 질주하는데 그동안 앞만 보며 숀을 찼아온 월터가
이때에서야 주변경치를 둘러보며 힐끔 웃는 장면이 나와요ㅎㅎ

짧은 순간이지만 전 그 장면 역시 잊혀지지가 않네요!!  





숀의 다음 촬영 장소 근처 마을까지 오게 된 월터.
근데 마을에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누군가가 월터를 붙잡고 차에 타게 합니다. 바로 그 숙소의 주인...
화산 폭발이 일어날 예정이라 다들 떠나는 중인데 월터가 오히려 그 근처로 갔으니 데리러 왔더라구요.
월터는 결국 그 차를 타고 그 마을을 뒤로 한 채 떠나고 맙니다.



그리고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요. 
회사에서는 표지 사진이 어디로 갔냐면 월터를 추궁하고, 월터는 결국 해고됩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월터. 숀이 선물해 준 지갑도 쓰레기통에 버리고 맙니다.





가만히 쇼파에 앉아있던 찰나에 숀의 단서 사진들 중 1개가 자기 어머니의 새 피아노 모서리를 찍은 거였어요.
어머니한테 물어보니 숀이 얼마전 찾아왔었고, 그의 카메라로 자신이 직접 찍은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머지 단서들도 다 추적한 결과, 숀이 있을 히말라야로 떠납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주신 한 페이지도 쓰지 않은 여행수첩을 들고, 자신의 낡은 배낭과 함께 떠나는데요.



그렇게 월터의 또다른 모험이 시작됩니다.
짐꾼으로 두 명의 현지인을 고용해 그들과 함께 하면서 히말라야 등반을 위한 것들을 배워요ㅎㅎ





영상들이 정말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 
진짜 이런 장면들 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그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아요ㅎㅎ




그렇게 현지인들과 며칠간 동고동락하며 어느 정도의 높이까지 올라왔는데요.
그 둘은 월터에게 여기서부턴 혼자 가라고 자신들은 내려간다고 말해요.
그리고 그 때부터 월터는 혼자 숀을 찾아 그 넓디넓은 산을 오르게 됩니다.





어느 지점에서 누군가가 월터에게 시끄럽다고 말하는데 그게 바로 숀이었습니다!
월터는 숀을 발견하고 놀라고, 숀에게 자기가 월터라고 하자 숀 역시도 놀랍니다ㅎㅎ
여기는 어쩐일이냐고 묻자 월터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마지막 호 표지에 쓰일 삶의 정수를 찍었다는 25번 사진..
그 우편에서 빠진 게 아니라, 바로 월터에게 선물했던 지갑 속에 들어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월터는 해고 당하고 나서 그 지갑을 집 쓰레기통에 버렸으니.....




숀은 눈표범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고 말을 해요.
월터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눈표범이 나타나는데요.
월터에게도 보라고 권하기도 했으나 결국 숀은 눈표범의 사진을 찍지 않고 그저 바라만봐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


"어떤때는 안 찍어.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난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그래 바로 저기 그리고 여기."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지" 라는 말과 함께요.



그렇게 그 둘은 눈표범을 보고 그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 후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월터는 집에 돌아왔고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지갑을 내밀어요.
필요할 것 같아서 버리지 않고 그대로 뒀다면서 말이죠.



월터는 거기서 숀의 사진을 빼낸 후 회사에 찾아가 그걸 줍니다.
그러면서 이번 구조조정을 맡았던 인사담당자에게 한 마디 하죠.
당신은 라이프 지의 모토를 아느냐고, 그 사람은 당연히 대답하지 못하죠.
월터는 그에게 그동안 라이프 지를 위해 일한 직원들을 생각하라고...
당신도 위에서 시키는 일이어서 한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재수없게 굴었을 필요는 없었다며 한 소리 하고 나와요.




그렇게 회사에서 퇴직금까지 찾아받고 길을 걸어가는데...
가판점에 있는 라이프 지의 마지막 호를 직접 보게 됩니다.
숀이 삶의 정수를 찍었다는 그 사진을요^^



마지막 호 표지 보고 너무 감동했어요.......
사진 뿐만 아니라 메인 글귀에도 말이죠.
차마 그 표지 사진은 못 올리겠네요ㅎㅎㅎ







암튼 이제 제가 제일 첫 부분에 잠깐 말씀드린 좀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 점을 말해보자면,
물론 누가봐도 그동안 일상에만 갇혀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월터지만
사실 그는 일상을 벗어날 필요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영화가 그저 일상이 날 옭아맨다는 생각말고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것을 말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해요.



삶의 정수를 찍은 사진과 또 그 사진을 찾기 위한 단서는 결국 윌터의 일상 속에 있었고
표지 역시 그의 일상을 찍은 모습이었기 때문이에요.
처음에 월터는 자신의 일을 위해 떠났어요. 표지에 쓰일 사진을 찾기 위해.
그걸 찾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고, 상어와 싸웠고, 화산폭발하는 곳으로 들어갔고, 히말라야를 오르고...
자신이 하는 일에 목숨을 바칠만큼 사랑했기에 그에겐 일상이 보통의 일상이 아니었을 것 같거든요.


물론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라면 굳이 먼 곳을 떠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숀이 월터에게 그동안 수고했다며 라이프 지의 모토가 적힌 지갑을 선물했던 것처럼,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다보면 언젠가, 누군가는 알아주게 된다는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