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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독서꽝의 외침

[책] 김민준 - 언젠가는 이 그리움이 썩 괜찮은 시간이었다는 걸 나는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언젠가는 이 그리움이 썩 괜찮은 시간이었다는 걸 나는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김민준





제가 독거인의 삶 게시판에 처음 배송받고나서 포스팅(http://hyejinismm.tistory.com/413)하기도 한 책인데요.

이 단편집은 인스타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카톡을 통해 주문해서 받게 된 책입니다.

원래 팔로잉하던 분이 아니라 타고 타서 들어가게 됐는데 글이 좋아서 보다가 책을 내셨다기에 구매하게 됐어요ㅎㅎ

저랑 동갑이시던데 벌써 책도 내시고.... 부럽네요 흙흙





이 책은 어디 출판사를 통해 발간한 책이 아니고 저자가 개인적으로 자신의 글들을 묶어서 낸 책이랍니다.

A4용지 반절 크기의 책이고, 페이지수는 44페이지까지 있어서 일반 책들에 비하면 꽤나 얇은 편이죠.

한 페이지에 한 개씩 글이 있는데 저자가 일상 속에서 느낀 감정들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시 읽어보고 또 꾹꾹 눌러가면서 읽어보기도 했는데 제 개인적으로 되게 와닿는 표현들이 많았어요^^

여기에 모두 적을 순 없을 것 같고, 글 전체가 다 마음에 들었던 몇 편만 공유할게요~




당신의 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포기하고 잃어가는 것이다.
고로 살아간다는 과정의 종착역에는
진정 소중한 것만이 남아있다.


무언가를 잃어간다는 것은 동시에
더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많은 것을 잃어버린 오늘,
당신은 한번 더 진실로 소중한 것을 지켜냈다.
치열하게




햇살도 공기도 바람도 그렇게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오늘 오후 창가에 기대있던 햇살도
그 아래 흩날리던 바람도 그렇다.


시간은 단 한번도 머무른 적이 없기에
그속의 우리도 어떻게든 나이를 먹는다.


예외는 없고 다만
잊혀지지 않는 누군가가 있을 뿐이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의 기억이 있을 뿐이다.








비가 내리는 계절 



비가 내리는 계절이 있다.

비는 내려도 좋다.

녹슬지 않게만 해라.

다름이 아니라 너의 마음 말이다.




실패한 삶 속에서 살고 싶다 



만약에 성공한 삶이
진실을 애써 외면해야만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이라면


나는 영원히 실패한 삶 속에서 살고 싶다.
그러면 결국에 내 인생
실패했지만 패배하지는 않은 것이다.




4편의 글 어떻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전 마음에 너무 드는 글들이었어요~

그리고 이 단편집은 한 번 읽고 말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우선 크게 들었고, 

읽을 때마다 마음에 드는 글들이 또 달라질 것 같기도 해요.





위 사진은 책 맨 마지막 페이지에 직접 저렇게 싸인하신 걸 찍어봤어요ㅎㅎ

제가 2권을 구매했는데 1권에는 제 이름까지 써주셨고, 다른 한 권엔 위 사진처럼 이름없이 해주셨더라구요. 센스있게!

암튼 너무 잘 읽었고, 다음에도 좋은 글들과 함께 책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