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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독서꽝의 외침

[책] 박웅현 - 책은 도끼다






책은 도끼다

박웅현




이 책은 주위에서 누가 책 좀 추천해달라고 하면 제가 제일 먼저 권하 책입니다.
그만큼 이 책을 좋아하고 참 많이 아껴요. 
저에게 정말 많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놓치며 사는 부분들, 정말 소중한 가치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깨닫도록 아주 쉽고 편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인생을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책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합니다.(물론 음악도 좋고요^^)
다독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서 단 한 권을 읽었어도 머릿속의 감수성이 다 깨졌으면 충분하다고 말해요.
이 책을 읽은 이후로는 일상 속에서도 작은 것 하나 놓치기 싫어서 점점 안테나를 세우려고 노력하게 된답니다!










한 권은 2012년에 직접 샀고, 다른 한 권은 SBS아이러브인 박웅현CD님 강연 때 받아서 총 두 권이 있는데요.
그래서 한 권에다가 연필로 줄긋기 하면서 읽곤 하는데,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곳에 줄을
 긋게 됩니다.



이 책 안에서 다양한 종류의 여러 책을 소개하고 있어서
또 다른 책들로 이어주는 지하철환승역 같은 책이에요!
이 책을 통해 다른 책들을 사서 읽고 싶어 하게끔 만드신 박웅현CD님. 광고인 맞으시네요 정말ㅎㅎ







위 내용은 책의 가장 첫 부분인 저자의 말 제일 처음에 나오는 문단인데요.
프란츠 카프카, 《변신의 저자의 말에 써있던 것이라고 해요.




맞는 말 같아요. 모든 책이 그렇겠지만 특히  저한테도 이 책은 
정말이지 얼어버린 머리와 마음을 깨고 싶을 때면 찾곤 하는 책이거든요.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숨 멎게 만드는 구절들이 많아요.
얼어버린 감수성을 깨게 해주죠.







위 사진 속 시는 이번 어린이 날과 겹쳐지면서 또 한 번 무릎을 치게 만들었어요.


관점의 차이죠. 우리 어른들은 당연하게 신발은 그저 하나의 도구로써 생각하는데
당시 4학년인 이흔덕이라는 분(지금은 저보다 훨씬 어른이실테니)은 신발의 입장에서 봤어요.
자기보다 몇 십배나 큰 사람을 들어서 이동하니까 힘이 센 장사라고요.
아, 이런 시선은 훔쳐서라도 갖고 싶을 정도로 탐나요. 



다른 장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옛 사람들의 작품은 그들의 삶의 속도를 떠올리며 느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맞는 말 같아요. 위의 시만 봐도 국민학교라고 쓰여졌을 시절이면 지금처럼 핸드폰, 인터넷, 컴퓨터가 없거나
대중화되지 않았을 때니 자기가 항상 신고 다니는 신발 하나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었겠죠.
요즘 시대에는 대부분 신발을 새로 사야할 때 말고는 신발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관찰하지 않으니까요ㅎㅎ







판화가 이철수님의 책에 쓰인 내용이라는데, 화가 솟구칠 때면 이 글귀를 떠올려야 할 것 같아요.



길에 있는 작은 풀들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추위와 바람이 야속할텐데, 화도 안 내고 견디고 있잖아요.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내가 지금 화를 내는 건지 돌이켜보게 될 것 같아요ㅠㅠ



위 글 말고도 다른 구절들이 많이 이용되었는데, 나중에 판화가 이철수님의 책 좀 직접 보려고요.
그림과 함께 저런 글들을 접하면 또 다른 울림이 있을 것 같아요!




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고은 시인의 시도 있어요.


개미행렬이
길을 가로질러 가는 것은
결코
이 세상이
사람만의 것이 아님을
오늘도
내일도
또 내일도
조금씩 조금씩 깨닫게 하는 것인지 몰라


정말이지 지구 상에 인간만 살고 있는 게 아닌데, 가만보면 우린 우리들만 살고 있는 것처럼 굴어요.



그리고 이건 다른 부분에 나온 내용이지만, 그 의미는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인도의 여성작가가 쓴 <작은 것들의 신>에서 지구 역사에 인류가 차지하는 시간을 계산한 부분이 나오는데요. 



46억 년 된 지구를 46살 된 여자로 상상해볼 때
최초의 단세포 생물이 나타난 것은 그녀가 11
살 때였고
공룡들이 지구를 배회한 것은 그녀가 45살
이 넘었을 때, 그러니까 불과 8달 전이며
인간의 문명은 지구라는 여자의 삶으로 친다면 불과
2시간 전에 시작됐다는 겁니다. 



정말 점하나, 순간을 살고 있는 것인데 
그럼에도 우린 그걸 모른 채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살아가죠.





위 문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표시해 둔 문장인데.


이 문장의 예로 든 내용이 뭐였냐면,
"멀리서 바라볼 때 지게를 지고 가는 아저씨는 낭만적이지만 정작 지게를 진 아저씨는 뼈가 빠지겠죠"
이거였는데 정말 공감이 가죠?ㅎㅎ 



저 문장을 접하고서 예전에 핸드폰으로 캡처해 둔 말이 생각나서 핸드폰 앨범을 뒤져봤어요.
위 사진 속 문장과 아래 있는 글..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의미를 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아래 글은 인사이트 게시판에도 남겨둬야겠네요!




그저 그런 영화도 하이라이트는 재미있다.

타인의 삶은 하이라이트로 보게 되어 있고,
내 삶은 단 1초도 편집 안된 날 것 그대로 느끼게 되어 있다.

그래서 내 삶이 남의 삶보다 섹시하지 않아 보이는 거다.
그러니 도대체 내 필름만 왜 이 모양인가 슬퍼하지 말아라


- 여준영 / 홍보대행사 프레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