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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새로운 빙하기, 그리고 설국 17년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 <설국열차>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칸. 열차 안의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 째,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 커티스는 긴 세월 준비해 온 폭동을 일으킨다. 기차의 심장인 엔진을 장악, 꼬리칸을 해방시키고 마침내 기차 전체를 해방 시키기 위해 절대권력자 윌포드가 도사리고 있는 맨 앞쪽 엔진칸을 향해 질주하는 커티스와 꼬리칸 사람들. 그들 앞에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지난 겨울부터 기다렸던 영화였기에 개봉날 설국열차를 보고 왔습니다.
보통 기대를 많이하면 그 기대치 때문에라도 실망감이 큰데, 기우였어요!!!
대중성 있는 영화라고 보긴 어려워서 호불호과 확실히 나뉘는 것 같은데,
전 개인적으로 모든게 기대이상이어서 너무 잘봤고, 주변사람들한테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설정 자체도 너무 신선했고, 그걸 표현해내고 풀어나가는 스토리도 탄탄했다고 생각됩니다.

봉준호 감독님 다음 영화 대체 어떻게 만들려고 하시는지,
앞으로 설국열차를 뛰어 넘는 작품은 못 만들 것 같을 정도로 잘 만드셨어요ㅜㅜ


물론 저도 100% 이해하진 못했겠지만, 영화에 참 많은 이야기를 담아 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면서, 또 보고 난 후에 여러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결말이 아쉽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글쎄요... 전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흠 약간은 열린결말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라.. 어쨌든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영화에 대해 더이상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인류에 빙하기가 다시 닥치고, 전세계는 꽁꽁 얼어붙어 버리고 17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절망적인 빙하기 동안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들은 바로 설국열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인데요.
설국열차는 전세계를 매년 1바퀴씩 돌며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을 태우고 있지만,
열차안은 결코 평등하지 않습니다.    


열차 꼬리칸에는 배고픔에 굶주린 많은 사람들이 배급해주는 단백질블록(양갱이)을 먹고,
매일 같은 시간에 점호로 앞칸 사람들의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칸은 점점 앞으로 갈수록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타고 있는데요.
물론 꼬리칸 사람들은 그 앞을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커티스(크리스 에반스)는 열차 꼬리칸에서 오랜시간 앞칸으로의 혁명을 꿈꾸며 기다려왔습니다.
혁명을 위한 계획을 세우면서 꼬리칸 사람들의 리더역할을 하게 되죠.



그리고 그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에드가(제이미 벨).
사실 생각보다 에드가의 영향력(?)은 미미했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에드가에 관한 일화 때문에 끝무렵에 큰 결심을 하고야 말죠.




이 사진에서처럼 일정한 시간이 되면 열차문이 열리면서 관리자들이 들어와서
식사배급이나, 점호, 전달사항 등을 알리곤 하는데요.
저렇게 동시에 문이 열리는 시간이 약4초에 불과하고, 바로 또 문이 닫혀버립니다.
꼬리칸 사람들은 저 4초의 시간에 목숨걸고 혁명을 시작하게 됩니다.


앞칸에서 온 관리자들은 키를 재고 아이들을 몇 명 선발해서 데려간다거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있느냐며 데려간다거나,
모두 앞칸에서 필요한 사람들을 꼬리칸에서 차출해서 데려갑니다.
물론 앞칸으로 간 사람들은 다시 꼬리칸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행방도 알 수 없어요.


그러자 자기 아이를 뺏긴 남자가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만 벌을 받게 됩니다.
바로 7분간 팔을 열차 밖으로 내놓게 하는 것이죠.... 그 팔... 결과는 뻔했겠죠?ㅜㅜ





그리고 열차의 2인자인 메이슨(틸다 스윈튼).
연기를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악랄하게, 얄밉게 꼬리칸 사람들을 철저히 짓밟아버려요.
그리고는 이 열차를 만들고 계속해서 총괄하는 열차의 절대자인 '윌포드'를 숭배하라고 외칩니다.

반란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을 두고 이렇게 한 마디 합니다.


누구도 신발을 머리 위로 쓰진 않는다.
신발은 그러라고 만든게 아니니까! 애초에부터 자리는 정해져있어.
나는 애초에부터 앞칸, 당신네들은 꼬리칸!
당신들의 위치를 잘 알으라고! 당신들 자리나 지켜!

"Know your place, Keep your place."





그리고 꼬리칸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길리엄(존 허트).
혁명의 리더인 커티스는 혁명에 성공하면 길리엄을 리더로 모실 것이라고 말하지만,
길리엄은 모든 사람들을 널 따르고 있다고, 팔도 하나 없어서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는 말을 하는데요.
길리엄은 한쪽 팔과 다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17년전에 꼬리칸에 사람들이 처음 탔을때,
앞칸에서 꼬리칸 사람들의 모든 짐들을 다 가져갔기 때문에 배고픔에 시달리다보니
사람들이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런데 어린아이 고기가 맛있다는 걸 알게 되고는
한 남성이 아이를 노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 길리엄이 자신의 팔을 자르며 정 배고프면 이걸 먹으라고 했다는군요.
그대신 살게 된 아이가 에드가라는........ 그리고 아이를 죽이려고 했던 남자가 커티스였다는....... 헛





암튼 꼬리칸 사람들은 몇 개의 칸이 열리는 그 4초동안
자신들의 잠자리였던 드럼통을 세로로 계속 연결했고, 그 4초동안 계속 전진해서 결국은 몇 칸까지는 성공합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문이 열리지가 않죠.


크로놀이라는 마약같은 것에 중독되어 감옥속에 있던 열차의 보안설계자 남궁민수(송강호)를 찾게 되고,
남궁민수는 문 1개를 열 때마다 크로놀 2개씩 달라며 딜을 합니다.
자신의 딸인 요나(고아성) 몫까지 말이죠. 요나는 17살로, 열차에서 태어났답니다.


근데 영화 보면서 어린아이들이 꽤 있었는데, 땅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채 열차에서 계속 지냈단 걸 생각하니
얼마나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답답할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꼬리칸은 아예 창문도 막혀있어서 밖을 보지도 못하고, 어둠속에서만 지내기 때문입니다ㅠㅠ 





암튼 이렇게 꼬리칸에 대다수의 사람들을 남게 하고,
몇몇 사람들만이 앞으로 전진하게 되는데요.


영화보면서 그동안 꼬리칸의 모습만 봤었기에 앞칸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할땐
와.. 이런 말만이 튀어나오더라구요... 일단 창문이 안 막혀있어서 밖이 보이니까 환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유치원, 과수원, 수족관, 미용실, 스파, 클럽 등등 없는게 없답니다!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것은 물론 윌포드의 위대함과 같은 사상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아까 꼬리칸에서 끌려간 아이들과 너무 대조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수족관에서는 물고기를 기르고, 그 옆에선 스시를 만들고 있답니다.
꼬리칸의 혁명자들은 스시를 먹게 되는데 인질로 잡힌 열차의 2인자 메이슨이 한 마디 합니다.
열차안은 폐쇄적 생태계이기 때문에 스시도 1월과 7월에만 먹을 수 있는데, 너흰 운이 좋은 거라고...




이렇게 점점 앞으로 갈수록 혁명자들은 자신들이 먹었던 단백질블록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와
꼬리칸에서 앞칸으로 가게 된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고, 또 어떻게 변했는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점점 열차의 절대자인 윌포드와 가까워지는데, 앞으로 나가면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됩니다.
길리엄은 꼭 끝까지 가야겠는지를 묻지만, 커티스는 윌포드를 찾아나서고야 마는데요.


남궁민수는 앞칸으로 가면서 뭔가 바깥세상에 변화가 있다는 걸 감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윌포드 방에 도달하기 전에 그 사실을 말하고 문을 열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커티스는 남궁민수가 크레놀 중독자여서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그냥 넘깁니다.


17년 동안이나 갇혀 있어서
저 밖의 세상을 일종의 벽으로 생각하게 되었는데..
사실 좆도 저것도 문이잖아...





결국 윌포드에게까지 다가온 커티스.
윌포드는 자신의 식사에 커티스를 초대해 둘은 겸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알게 된 반전이야기....


커티스는 그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문 밖에 있던 남궁민수는 그동안 모든 크레놀을 하나로 뭉칩니다.
중독자인척 하고 크레놀을 모았는데 모은 이유가
화학성분인 크레놀을 뭉쳐 문에 붙이고 폭파시키려고 모았던 것이었어요! 여기서도 은근 반전~~


암튼 이후의 영화이야기는 직접 영화 보시는 걸로!ㅋㅋㅋ





영화 초반에 정기적으로 아이들의 키를 재보고는 몇명씩 앞칸으로 데려갔는데,
알고보니 열차의 부품이 단종돼서 사람이 수동으로 움직여야 하는 부분 때문인데요.
어린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곳이라서 아이들만 선별해서 데려갔었더라구요. 너무 소름 돋았어요.
왠지 지금 제3국 어딘가에서 노동착취 당하고 있을 아이들을 떠올리게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메이슨을 호위하고 질서를 지키게하는 앞칸의 경찰같은 사람들 중에 일본 사람들이 있었는데,
왠지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열차 칸마다 계층이 있고,
꼬리칸은 창문도 없고 앞칸으로의 통로도 막혀있으니,
그저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존재들이
이런 불공평한 것을 타파하고자 앞으로 돌진하는데 이러한 모습을 보며
요즘 사회의 단면들을 반영한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