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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내멋대로 영화평

[영화] 꿈의 구장 (Field Of Dreams, 1989)






스포츠에 무한애정 쏟는 저로서도 좀처럼 구하기 쉽지 않던 이 영화...
스포츠팬으로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물론 오래된 영화이다보니 영화 속 많은 것들이 촌스럽게 보일 수 있으나, 그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죠^^


주인공 레이 킨셀라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귀가 박히도록 야구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듣고 자라서
아버지가 양키 편이면, 그는 라이벌인 다저스를 응원할 정도로 반항 아닌 반항을 하며 지냈습니다.
되도록 집에서 먼 대학으로 진학하고, 많이 놀기도 놀았죠. 



그러다가 부인을 만나 지금의 아이오와에 정착해서 지내기 시작했는데,
부인 애니와 결혼하고 아버지는 가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레이의 아버지는 화이트 삭스 팀에게 푹 빠졌고, 1~2년간 마이너리그에서도 뛰었는데 큰 빛을 보지 못합니다.



암튼 레이 킨셀라라는 36살의 농부가 "If you build it, he will come" 이라는 음성을 듣게 되면서
자신의 옥수수밭을 갈아 엎어서 야구장을 만들고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물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지만, 레이는 뭔가에 홀린 듯 야구장을 완성시킵니다.
어느날 밤 야구장에서 한 사람을 보게 됩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시던, 맨발의 '조 잭슨'이에요.




조 잭슨은 화이트삭스 소속의 뛰어난 선수였으나 1919년 화이트삭스 선수들 8명이 가담한
희대의 월드시리즈 승부조작 때문에 8명의 선수들이 선수자격이 박탈되어 자취를 감췄습니다.
하지만 조 잭슨만에 대해서는 승부조작 여부를 증명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임튼 영화에서 이런 승부조작 이야기라던지, 여러 전설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알 사람들은 알 것이고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게 될 것 같아요. 가볍게 흐르듯 나와서 ...



암튼 조 잭슨의 대사 중에 


난 야구를 사랑해
생활비를 벌려는 게 아니죠
경기, 소리, 냄새들 때문이죠

-

야구에서 추방당한 것은 신체를 절단당한 것 같았죠


이런 대사가 있는데, 정말 조 잭슨의 심정을 나타내는 대사들이었던 것 같아서 기억에 남네요.





레이와 조 잭슨은 캐치볼도 하고, 레이가 펑고를 치면 조 잭슨이 수비를 하는 등 좋은 시간을 보냅니다.
레이의 부인과 딸이 나와서 집안에 들어와서 놀다가라고 합니다. 이미 몇 십년전에 죽은 유령한데 말이죠ㅎㅎ


하지만 조 잭슨은 망설이며 가겠다고 합니다.
야구장 밖을 넘어가면 지금의 야구선수로서의 모습이 아닌 자신이 죽었을 때의 늙은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곤 마지막에 다른 사람들도 데리고 와도 되냐고 묻죠.


8명인데 좋아할 겁니다. 바로 그 화이트삭스의 선수들을 의미합니다. 






정말 조 잭슨은 8명의 선수들과 함께 다시 야구장으로 옵니다.
선수들이 외야의 옥수수밭에서 나오고, 또 그 곳으로 들어갑니다 대체 그곳에 어떤 비밀이 숨겨있는건지ㅋㅋ


암튼 레이는 딸 캐린과 함께 그 선수들의 연습 장면들을 구경하며 야구이야기도 들려주며 지냅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레이가 밭을 갈아 이렇게 야구장에만 빠져 있었으므로 수입원이 줄어드니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주변 이웃들이 와서 야구장을 대체 왜 지었느냐며, 땅을 팔 것을 권유합니다.
그러나 레이는 끝끝내 거절합니다. 저들의 야구 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이죠.


하지만 주변사람들에게는 야구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레이를 미쳤다고 생각하죠.. 이 영화가 의외로 판타지적인 면이 많아요ㅎ
유령이 나타나 야구를 한다는 것과 그것을 보이는 사람만 볼 수 있는 것부터가 판타지의 시작이겠죠ㅋㅋ





그러다가 레이는 또 하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음성의 뜻을 알기 위해 집을 떠나 사람들을 찾아다닙니다.
소설가 테렌스 맨을 만나서 그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같이 야구경기를 보러 갑니다.





야구경기를 보는데 갑자기 전광판에 글귀가 새겨져요.
테렌스 맨 또한 그 글을 봤다고 고백하면서, 둘은 전광판에 써 있던 그래햄이란 선수를 찾으러 갑니다.


자막에 나와 있는 것처럼 그래햄은 야구선수로서 딱 1경기에 교체로 투입 되었는데, 타석에는 들어가지 못했던 선수입니다.
그래햄을 찾기 위해 가봤지만 그는 야구를 그만 둔 후, 의학박사가 되었다가  몇 년전 죽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래햄이 이미 세상에 없으니 그래햄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합니다.
그러다 밤에 레이가 숙소 주변에 나와 서성이는데, 한 노인을 보게 되죠. 바로 유령의 그래햄입니다.
레이는 그래햄을 설득하지만, 그래햄은 지금 자신은 늙은 모습이고 여러가지 이유로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래햄의 마지막 말이 참 인상적인데요.


난 메이저리그에서 타격을 못해봤소
단 한번이라도 투수를 상대로
그가 모르는 뭔가를 아는 듯
투수를 노려보는 것이 내 소원이요

눈이 아플정도로 푸른하늘을 실눈으로 보고
공을 칠때 팔의 울림을 느끼고
2루타를 3루타로 늘려 쏜살같은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두팔로 껴안는것이 내 소원이요

이 꿈을 실현시켜줄 만큼의 달빛의 마법이 있소?





다음 날 레이는 테렌스 맨과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가는데,
도중에 한 학생이 가는 길에 잠깐 차를 태워 달라고 해서 그 소년을 태우게 됩니다.




가는 길에 소년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소년이 자신을 아치 그래햄이라고 합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노인으로 레이앞에 나타났던 그 그래햄이었죠. 소년의 모습으로 나타난 그래햄ㅎㅎ





암튼 이렇게 화이트삭스 선수8명과 그래햄까지 9명이 완성되어서 한 팀이 꾸려지게 되었고, 
레이의 옥수수밭 야구장에서 경기가 벌어집니다. 물론 그래햄은 타석에 서는 꿈을 이루게 되었구요.






그러다 다음 날 야구경기를 보고 있던 레이의 딸 캐린이 관중석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고 맙니다.
그래햄은 달려와 야구장 라인을 앞에 두고 잠깐의 갈등을 합니다.
이 선을 넘어가면 다신 지금처럼 야구를 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내 그 선을 넘어 의학박사의 그래햄의 모습으로 돌아와 레이의 딸 캐린을 상태를 알아봅니다.
그리곤 잘 치료해주고, 다시 야구장으로 들어가지만 과거의 모습으로 변하지 않아요.
같이 야구했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그렇게 옥수수밭으로 돌아갑니다.





이후 조 잭슨은 테렌스 맨을 옥수수밭으로 같이 가자고 권유합니다. 일종의 초대한다는 의미이죠.
하지만 레이는 이 옥수수밭을 만든 사람은 나인데 왜 테렌스 맨을 데려가냐고 하소연하지만,
조 잭슨은 당신에겐 다른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과 함께 떠납니다.


그리고 나타난 한 선수.



바로 그의 아버지, 존 킨셀라입니다.




레이는 아버지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지 못했고 성장해오면서 아버지를 미워했지만
그리워하던 아버지와 마주하게 되었고, 자신의 가족들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레이가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같이 노을이 지고 있는 야구장을 걸으며 주고 받는 대화가 있는데,
둘의 대화가 이 영화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답니다.


존 : 정말 아름답군요. 이건 꿈이 실현된 것 같아요.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여기가 천국인가요?

레이 : 여긴 아이오와입니다.

존: 아이오와? 천국인 줄 알았는데

레이: 천국이 있나요?

존: 물론이죠. 꿈이 실현되는 곳입니다.

레이: 여기가 천국인가 봅니다.






저 대화를 나눈 후, 존은 레이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옥수수밭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뒤에서 레이가 이렇게 말하죠.


'아버지, 공 받기 할래요?'


'좋고말고'


둘은 그렇게 캐치볼을 하며 꿈의 구장, 천국을 만끽합니다.





많은 행렬이 꿈의 구장을 찾는 모습을 그리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저마다 자신만의 꿈을 간직하며 살아갑니다.
꿈은 그 크기와 가치를 측정할 수 없습니다. 모든 꿈은 소중하니까요.
지금 자신만의 꿈이 실현되는 그 천국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면, 
여러분 모두 이미 꿈의 구장을 짓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