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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끄)적/독거인의 삶

멋진 장면은 함께 이야기 할 때 더 즐겁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사회에 '함께'라는 단어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는 '멋진 장면은 함께 이야기 할 때 더 즐겁다'는 것.

 
9월말~10월 중순까지 약 2주간의 출장을 마치고,
지친 심신을 달랠 겸 오랜만에 친구랑 시간도 보낼 겸 차박을 계획했다.

타지에 있는 친구가 먼저 서울로 올라왔고, 우리집에서 같이 준비해서 차박지로 떠났다.

 

부릉부릉 부르릉

 

차박을 가는 건 처음이라 이래저래 준비물 챙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차박 세팅 후 노을 감상을 하고 저녁 준비하자던 우리의 계획은...
그냥 차타고 노을 감상이 되었다^^;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도로는 뻥 뚫렸고,
노을 지는 풍경에 음악도 훌륭해서 그 자체가 힐링이었다:)

 

보아뱀은 아니구,,,

 

그리고 도착한 우리의 차박지!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좋은 자리가 있어 얼른 정차하고선 열심히 세팅 했다.
삼각대에 고정해 타임랩스 영상도 켜두고 영차영차ㅎㅎㅎㅎ
역시 해가 지니 금방 어두워졌고, 그래도 늦지 않게 상을 차렸다.

 

차린 건 없지만 

 

처음엔 우리 앞의 바다가 보였지만, 더 어두워지자 앞이 아무것도 안 보였다.
그래도 깜깜한 바다를 보며 이러쿵 저러쿵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의 신청곡으로 훌륭한 음악도 듣고, 맛있는 음식과 와인도 들이키고...
그냥 그 자체로 너무너무 좋았다:)

와인에 맥주에 마실 만큼 마시고서,
소화도 시킬 겸 바다쪽으로 가서 걷고 하늘도 보다가
다시 돌아와 차 안에서 영화를 봤다.

 

운치 있는 가을 밤

 

멋진 장면은 함께 이야기 할 때 즐겁다.
이날 우리는 대학생 때의 추억 뿐만 아니라 그 날 하루를 함께 하며 즐거웠다.

그 날의 장면들은 다시금 먼 훗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즐거워 할 것이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아직도 타국에서 자기일 열심히 하고 있었을 친구인데,
올해 봄에 돌아와서 아직도 한국에 있는 게 마음이 영 좋지 않다.

요즘 같은 세상에도 친구가 살던 곳은 한국과 연락이 잘 안돼서
몇 달에 한번 연락될까 말까였는데,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하고 있다.


친구 속은 오죽하겠냐만은 나 역시도
몇 달에 한번 연락될까 말까여도 좋으니

친구가 자기일을 하러 얼른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ㅠ_ㅠ 

  
오랜 나의 각성제,
JJ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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