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대신 인형…광주 U대회, '자린고비' 운영 눈길(201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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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개막했습니다. 대회기간은 7월 3일~14일입니다.
사실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기타 올림픽, 월드컵 같은 규모의 메가스포츠이벤트들과는 달리 대중들로부터의 관심이 덜한 건 사실이죠.
작년의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그렇고 이전의 우리나라가 개최한 국제스포츠이벤트들은 부실한 운영 및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는 면에서 언론으로부터 따끔한 비판을 받는 게 당연시되곤 했는데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관해 흥비로운 뉴스가 있어서 포스팅합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의 사례를 보고 많이 느껴서 그런지 조직위에서는 예산절감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아끼고 빌리고 다시 써서 절약한 금액만 무려 2천억원이라고 합니다.
축구 경기를 낮에 진행해 조명비 3억원을 절약하고 결승전만 오직 야간경기로 치른다고 합니다.
또한 육상 하프 마라콘 코스 역시도 6.8km 코스를 세 바퀴 돌아 총 21km를 뛰게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도로 정비 비용 52억원을 절감했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경기장 건설에만 1조 7000억원을 쏟아부은 인천 아시안게임과 달리, 이번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개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합니다. 선수촌도 전액 민자사업으로 도심의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했고, 경기시설도 76개에서 70개로 줄이면서 경기장 3개만 신축했다고 해요.
메달 제작을 조폐공사 대신 민간업체에 맡겨 제작비를 8억 8천만원에서 2억 5천만원으로 낮췄고, 꽃다발은 마스코트 인형으로 대체해 6천만원을 아꼈다고 합니다. 시상식 때 꽃다발도 좋지만, 마스코트 인형과 함께 메달을 주는 게 훨씬 더 대회홍보 면에서도 그렇고 메달과 함께 받은 선수들에게도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또 어차피 대회 끝나서 재고가 많이 남으면 처리하는 데 곤란할테니까요..
무엇보다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여러 캐릭터를 만드는 최근 관례를 깨고 마스코트를 한 종류로 통일했습니다. 마스코트 이름은 '누리비'인데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만 해도 마스코트가 3종류였는데, 이번에는 별도 제작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개회해야 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에서도 이런 점들을 캐치해서 조금이라도 아껴쓰고 다시 쓰는 대회운영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발요...
물론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쓴 소리를 피해갈 순 없을 겁니다.
국민적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대회여서 그런지 중계방송도 그렇고 언론에서도 잘 다루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저 역시도 아쉽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나라를 대표해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위해서는 제대로 준비된 모습을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예로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서 인터뷰실에 왔는데 통역이 없어서 기자들이 말하는 것도, 선수가 말하는 것도 서로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했다는 기사를 보고 참 황당했습니다... 또한 셔틀버스 시간과 장소가 책자에 있는 것과 갑자기 바뀌는 것들도 아쉬웠어요. 셔틀버스 문제는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질타를 받은 부분이었는데 말이죠.
광주시 학부모들 측에서는 학생 강제동원을 멈추라는 입장을 보였더군요.
한 중학교는 불참 시 결과 처리 한다고 학생들에게 경고했고, 다른 중학교는 반에서 7명씩만 차출하기로 했다고 하고..
무엇보다 예산전액을 중학교에 강제 할당한 결과, 가고 싶지 않은 학생들을 강제동원 하는데 돈을 쓰느라, 정작 자발적으로 가고 싶은 학생은 지원할 수 없는 모순이 생겼다고도 하네요. 3개 초등학교, 2개 고등학교에서 체험학습 참여를 희망하였으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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