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제 주변에서의 평이 별로여서 기대를 별로 안하고 봤는데, 전 너무 잘 봤고 생각보다 깨닫게 하는 바가 크더군요.
영화 은교는 문단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70대 시인 이적요(박해일)와
그의 천재적 재능을 질투하는 30대 제자 서지우(김무열) 사이에
앳되고 싱그러운 젊음을 가진 옆집에 사는 여고생 한은교(김고은)가 나타나면서 영화가 전개됩니다.
이적요의 집에 와서 아르바이트로 청소와 빨래 등을 하던 은교를 보며,
이적요는 젊어지고 싶다는 욕망을 키워가게 되고 은교를 여자로 보기 시작하죠.
서지우는 이적요의 재능을 부러워하고 결국 열등감을 주체하지 못한 채 이적요가 쓴 '은교'라는 글을 훔치게 됩니다.
또한 은교를 탐하며 젊음을 과시하기도 하죠.
이 장면을 이적요는 몰래 보게 되고, 자신의 '늙은' 현실에 부딪치게 됩니다.
이적요는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라며
제자 서지우에게 일침을 날리지만, 무능한 제자 서지우는 이를 깨닫지 못합니다.
젊음을 갈망한 70대 시인 이적요를 보며 젊음, 청춘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세월앞에 장사 없다라는 말이라던지,
어렸을때에는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면 어린아이가 되고 싶어진다라는 말들이
괜시리 생각이 나더군요.
은교를 통해서 문신 같은 헤나도 해보고, '헐'이라는 은어도 배우게 되는 일들이 있는데..
그러한 모습을 통해서 이적요도 젊음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의 젊었을 때의 모습과 그 꿈 안에서 은교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적요 시인...
꿈에서 깨어나면서 역시나 현실에 부딪치고 맙니다...
먼 훗날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을 지금의 젊은 시절, 젊음을 값지게 써야겠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은교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 김고은 배우!
새 하얀 도화지 같은 느낌이라 앞으로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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