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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행의 여행/2018 러시아

2018 러시아, 크라시바!






따숩따숩



다사다난했던 2주간의 러시아 여행은 잘 다녀왔다
문제는 다녀와서였다
왜 하필 내가 들어온 날이 최강한파인 날이었으며,
매콤한 게 땡겨 오자마자 먹었던 음식은 왜 날 배신했는가
감기몸살+장염 콜라보에서 드디어 헤어나와 이제야 집에서 뭔가를 한다
어쨌거나 제목처럼 2018 러시아 여행, 한 마디로 크라시바였다!


그동안 차갑게만 생각했던 나라였는데. 막상 지내보니 따뜻한 나라였다
정말 기온이 따뜻했다^^... 가장 추웠을 때가 영하3도 였으니ㅎㅎ
무뚝뚝하게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보여준 친절은 더 크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물론 아닌 사람도 두어명 떠오른다만은^^...


암튼 꼭 러시아라는 나라, 러시아 사람들 뿐만 아니라
여행하면서 잠깐이라도 말을 나눈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역시 세상은 참 넓구나 싶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있구나
정말 당연한 사실이지만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될 때마다
당연한건데 뭐~ 가 아니라 맞아 그랬었지..! 약간 이런 느낌이었다


Happy New Year!


여러 기억들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웠던 밤을 꼽으라면
새해를 맞았던 그 밤이다
일찌감치 붉은 광장쪽 거리에 가서 새해를 기념하는 것들 구경을 하다가
배고파서 저녁을 먹고 차도 마시고, 또 구경하다가 새해를 맞았다
그날 쓴 일기에 이 하루만으로도 러시아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숙소에서 만난 중국사람과 함께 거리를 나섰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고맙기도 하다
한 해의 시작을 여는 순간에는 보통의 때와는 다른 특별함을 부여하기 마련인데
그래서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려고들 하는데...
뭔가 그 자리를 나한테 내어준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펑요라고 쓰자니 살짝 나이차이가 있으셨지만, 아몰랑 우린 다 펑요야ㅎㅎ



걷고 또 걷고


여행하면서 정말 원없이 걸었다
찍은 사진을 봐도 처음에 통통했던 내 얼굴이 나중엔 좀 갸름해졌을 정도로ㅎㅎ
이건 본격적인 첫 날에 하루일과 마치고 찍은 사진인데
저 당시에는 우와 많이도 걸었다 싶었지만 여행 마지막으로 갈수록 매일 기록을 깼다
18, 19를 넘어 결국 최고치는 20.3km 였다!!!

- 친구왈 : 너 도대체 뭐하고 댕기냐아ㅋㅋㅋㅋ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아쉬워서 그랬던 걸까
여행 일정을 여유롭게 잡아서 그랬던 걸까
암튼 주변 둘러보면서 걷고 또 걷다보니 결국 저렇게 됐는데
힘들긴커녕 한없이 마음도 편해지고 그게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주인 때문에 고생한 내 두 다리, 백만루블짜리다리~~ㅋㅋㅋ(현실적응실패...)


Good Luck!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포춘쿠키를 줬다
아직도 까보진 않았다
일단은 궁금한 상태로 그 즐거움을 만끽하려고 그냥 뒀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진짜진짜 궁금한 날, 포춘쿠키의 힘이 필요한 날이 오겠지 뭐~~
바라건대 나중에 열었을 때 아무것도 없는 허무한 일만은 일어나지 않길ㅎㅎ


나한텐 이제 시작인 2018년
남들보다 열심히 까먹은 날들, 잘 소화시키면서 남은 1월 보내자
감기몸살이야 링겔힘으로 진작 사라졌지만, 장염까지 다 나은 것 같아서 너무 좋다
한국오면 먹어야지 했던 먹킷리스트 실천하는 삶 살아야지 암!ㅎㅎ


끄적끄적 기록하고 싶은 것들 참 많은데
나랑 한 약속도 있으니 그 에피소드들 시간날 때마다 하나씩 올려야겠다
러시아에서의 시간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름다웠다!
다시 갈 거야? 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응!
보통은 여기 다시 안 온다는 생각으로 여행하는데,
러시아는 나라가 커서 그랬나는 모르겠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다시 올 생각하고 여행했던 곳이었다


자자 이만 각설하고,
올해도 하루는 열심히, 인생은 설렁설렁!
잊지말고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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