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스파시바!
(발음 들어보니 아주 찰진 버전으로 스빠던데^^...)
171229 ~ 180111
2016년 12월 31일 미얀마로 떠났다
그리고 2017년 새해 첫 일주일을 거기에서 보냈다
그 일주일 씨뿌리기 덕분에 올해 농사를 잘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이번에도 연말연시라는 아름다운 명분을 내걸고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 1순위 나라는 몽골이었는데
날씨 때문에 지금 갔다간 아주 골로 가게 생겨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고
그리하여 차선책으로 선택한 나라가 바로 러시아!
그동안 여행 다녀온 곳들을 보면 동남아 갬성이 흥건하다 못해 흘러 넘치는데
물론 동남아 갬성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2018년은 스스로 새로운 자극과 변화가 필요하단 생각에 낯선 러시아에 가기로 했다
(크고 으리으리한 것들을 보고 와서 큰 사람이 되자는 빅픽쳐를 조심스레 그려봅니다만...)
근데 솔직히 여행가려고 알아보면서 속이 많이도 터졌다
연말연시라 러시아 내에서도 연휴 때문에 기차며, 공연이며 티켓들이 별로 없기도 했고
러시아식 알파벳이 따로 있어서 그런지, 자국에 대한 프라이드가 남달라서 그런지
표지판들이 영어가 없는 게 수두룩하고 사람들도 영어가 거의 안 통한다고...
정말 처음으로 패키지여행을 알아볼까라고 고민했을 정도였다ㅠㅠ
짧게 가서 후다닥 보고 오는 게 성격상 맞지 않아 보통 어디든 일주일은 가는 편이라
러시아는 나라가 하도 크다보니 일정을 더 길게 잡긴 했는디...
잘 지내고 올 수 있겠지? 날씨 많이 추울라나? 별일 없겠지?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나이 한 살 먹었다고 겁이 생긴건지 미얀마 때와는 차원이 다른 근심들
결국 언니한텐 말하고 떠나기로 했고, 부모님께는 일단 도착해서 연락드릴 것!
혼자 떠나서 죄송스런 마음에 말 안해야지 싶다가도 연초니께 연락드려야지ㅠㅠ
근데 잘은 모르지만 세상 사는 게 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 같다(쉽게 말해 기분탓?)
못한다고 생각하면 진짜 못하는 것이다
된다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되지 않는 일이 태반인데
생각부터라도 좋게좋게 하자! 돈 드는 것도 아니니깐ㅎㅎ
물론 머리로 생각해서 계획한 것과 직접 실천에 옮기는 것은 180도 다르겠지
술술 잘 풀리면 2018년 운수대통인갑다 하고,
좋지 않은 일이 있거든 2018년 액땜했다 생각하고 넘기기!
그리고 주문을 외우자 주문주문↓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분명 벌어질텐데 절대 놀라지말자"
성인이 된 후로 적어도 20대 때는 열심히 즐기고 스스로한테 투자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순간을 경험한 이후로 이런 가치관이 더 강해진 것 같다
욜로까진 아니지만 어쨌든 뭐.. 가슴 떨릴 때 떠나야지, 다리 떨릴 땐 늦는다고
경험이라는 소중한 재산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며,
열심히 씨뿌리기(실은 돈뿌리기) 하고 오자!
2017년 올해도 진짜 수고많았으
추운 나라 처음 가보지? 간김에 정신 번쩍 들어서 오자^^;
오께~~~ 렛츠기릿~~~~
다녀와서 러시아에 스빠시바!!!!라고 말할 수 있기를,
굿럭:)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은 하염없이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움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반드시 찾아오리라
(이하 생략)
푸시킨 선생님을 비롯한 수많은 선생님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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