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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The하기/JINsight

최영미 - 선운사에서






동백꽃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위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

  꽃이
  지는 건 쉬위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매일 뉴스를 보고 나서 드는 생각,
대체 언제쯤 이 눈물이 마를 것인가
피기도 전에 져버린 꽃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