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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끄)적/독거인의 삶

Goodbye 2016, Hi 2017






오늘 6개월만에 실내 빳떼리충전소를 다녀와서 그런지 뭔가 몽글몽글한 하루다.

여전히 항시 대기중인 영감님들 만나면서 머리도 마음도 푸짐해졌다.

역시 내 빳떼리충전소:)



결국 2017년 1월이 훅 지나서야 

되돌아보는 2016년, 되새기는 2017년





2016년

- 농구소풍, 기타, 야구블럭, 롤소풍, 생라면프로젝트, 골프소풍


이정도의 키워드가 떠오른다.

일과 관련된 키워드를 제외하면 기타와 생라면프로젝트가 남는데, 이 두 가지는 내가 생각해도 2016년에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추억의 장소





먼저 기타는 2월부터 시작해서 4개월 반 정도 배웠는데, 더이상은 일정 맞추기가 힘들어져서 그만두게 됐다.

야근이나 출장 때문에 시간이 정해져 있는 학원은 꿈도 못 꾸고 처음부터 시간 조절 가능한 개인레슨을 택했는데, 

그마저도 점점 시간이나 요일을 계속 바꿔야 하는 일이 자주 생겨 한테도 죄송하고

나도 이렇게 불편하고 쫓기는 마음으로는 안될 것 같아 휴식기를 갖게된 것이다.



일정이 좀 한가해지면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결국 그냥 그렇게 2016년을 보내버렸네ㅜ    

아빠 나이대이신 용남쌤과의 그 공간, 항상 마지막 타임이라 시간 지났어도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눈 시간들.

너무 좋았는데 지금 남은 건 쌤이 두번째 레슨날 가지라고 주신 기타랑 악보 몇 개, 음성메모들 뿐...

2017년, 기회를 엿보자!




내 영삼이.. (2월 3일에 받아서.. 03)




원래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마음 한 구석에 로망처럼 있었는데, 

하필 2016년 2월에 실행으로 옮긴 이유는 바로 故김광석님 때문이었다.

2016년이 20주기라고 해서 리마스터링된 Best앨범이 나왔는데, 그걸 사고나서 오케이!하고 결단을 내렸다.

듣는 것 말고 내가 직접 쳐보고 싶어서^^; 조금씩 노력하고 연습하다 보면 나중엔 할 수 있겠지?

2017년, 기회를 엿보자! 



암튼 앨범에 그래도 있을 곡은 다 들어 있는 것 같긴 한데, 혼자 남은 밤은 없어서 아쉽다가도

그냥 이렇게 혼자만 알고 있고 싶다는 간사한 생각도 들기에 만족하는 걸로^^...







제주 앞바다





생라면 프로젝트 ; '생고생 라이딩 한다면 한다' ㅎㅎ

제주에서의 5박 6일이 당시 내 일상에 대해 뭔가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준 것은 분명하다.



군산에 있는 고등학교 친구와 여행지에서 만나 여행지에서 헤어지는 일정이었는데,

아직도 통화할 때마다 한 번씩 들추는 우리의 눈물나게 웃긴 에피소드들ㅋㅋㅋ

용암도로 벤치에서 노을지는 바다보며 마신 허세 완결판 감귤 막걸리, 음악과 쪼꼬바로 버틴 한라산 등반, 대피소에서의 컵라면,  

거침없이 달린 해안도로 드라이브, 우리 밖에 없는 듯했던 선녀탕에서의 수영, 중문에서 하얗게 불태운 막밤의 회와 한라산 등등





우도 가는 길





친구를 먼저 보내고 혼자 보낸 마지막 1박 2일 우도 일정은 더더욱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다.

태어나서 처음 도전해 본 스쿠터. 

그 처음의 떨림과 두려움은 어마무시 했지만, 용기 뽐뿌를 마구 주입한 결과 커다란 성취감으로 돌아왔다.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의 바베큐 파티.

혼자 여자라 처음엔 뻘쭘했는데, 다같이 준비해서 먹고 마시다보니 기대 이상의 굿밤이었다.





공항가는 길




다음 날, 다시 수십km를 달려 공항으로 가고 있는데 옆에서 어떤 차가 속도 늦추더니 빵빵해서 봤는데

조수석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창문 내리고 웃으며 엄지를 들어주셨다ㅎㅎ 

너무 덥고 언제 가나 싶어서 살짝 불쾌지수가 올라오던 때였는데

아주머니 덕분에 사르르 풀어져서는 나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곧장 인도에 세워서 찍은 사진!인데 감동 받아서 그런가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네^^




귤껍질 모자를 쓰고




언제 또 다시 그 친구와 같이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잊을만 하면 들춰서 서로 깔깔 거리며 마르고 닳도록 추억하기로 했다^^



 

  


  




2017

- 미얀마, ..., ..., ..., ..., ..., 


 

2017년의 첫 일정은 미얀마 배낭여행이었는데, 이건 할 말이 너무 많기에 여기에선 스킵해야겠다.

암튼 한 살을 더 먹은 내 올해 다짐과 계획들은 한 마디로 한정식이다. 차린 게 많아도 너무 많아서ㅎㅎ



일단 한 살 더 먹었다고 해서 현실이나 사회에 찌들지 않았으면 하는 게 가장 우선시한 다짐이다. 

그러려면 내 소신과 주관이 뚜렷하고 또 정의로워야겠지?

하루의 목표가 하루하루를 떳떳하게 사는 건데 그러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지? 

위의 현실이나 사회에 찌들지 않기와 하루하루를 떳떳하게 살기를 실천하려면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떤 태도로 임하는 지를 점검해야겠지?

그러려면 수시로 스스로를 잘 들여다봐야겠지?ㅎㅎ



고로, 결론은 자신 있는 자신이 되자! 

내가 있는 나 자신 그리고 떳떳한 나 자신




다짐은 이쯤하고 계획들은 주로 삶의 질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아무래도 새해 첫 스타트가 배낭여행이었다보니 그 영향이 큰 것 같긴 한데,

어쨌거나 내가 좋아라하는 나로서기에 관한 것들이다. 내가 바로 있어야 그 다음이 있는 거니까.










일단 사소하지만 꼭 지켰으면 하는 계획 중 하나는 메모나 다이어리 꾸준히 쓰기!

사실 1년 전의 생각들을 들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2년 전도 거뜬하지ㅎㅎ

왜냐면 내가 쓰는 메모앱에 월별로 나눠 저장하고 있고 또 종이에 쓰는 다이어리도 있으니까 말이다.



확실히 메모앱은 폰이나 PC로 하는 거니까 그때 그때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과 느낌, 아이디어 등을 적고

종이에 쓰는 다이어리는 매일 쓰진 못하지만 일어난 일, 소소한 일상에 대해 적는다.

메모앱도 다이어리도 어쨌거나 과거로 가는 문이라고 생각하고 올해도 꾸준히 써 나가는 걸로^^

그외의 계획들은 올해 하나씩 실천해가면서 찍찍 그어야지!




살면서 속는 셈 치고 한 번 믿어볼까 싶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 2017년 날 믿어보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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